삼전닉스 레버리지 거래대금 급감, 같은 크기 급락일에 15조가 돌던 시장이다
기본예탁금 3,000만원 시행 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의 거래대금이 12조원대에서 1조원대로 줄었다. 떠도는 감소율 여섯 개의 분모를 갈라 정리하고, 코스피 낙폭이 비슷한 두 급락일을 맞춰 비교했다. 개인만 걸러진 것이 아니라는 점, 줄어든 것이 잔고가 아니라 회전율이라는 점, ELW 선례를 그대로 겹칠 수 없는 이유를 원자료 기준으로 짚는다. 목표가나 매매 판단은 제시하지 않는다.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 원으로 올린 조치가 7월 31일 시행됐다. 이틀 만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의 거래대금은 12조 원대에서 1조 원대로 내려앉았다. 언론은 이를 “90% 급감”으로 요약했고 당국은 “투자 수요와 상품의 영향력이 줄고 있다”고 평가했다.[1]
세 가지를 나눠 봐야 한다. 그 90%가 무엇 대비 무엇인지, 줄어든 것이 정말 규제 때문인지, 그리고 이 상품군이 앞으로 어디로 가는지다.
1. 90%는 돌아다니는 여섯 개 숫자 중 하나다
같은 사건을 두고 매체가 쓴 감소율은 75.8%, 76.0%, 76.9%, 83.1%, 90.0%, 93.8%다.[1][2][10] 틀린 기사가 있는 것이 아니다. 분모가 저마다 다른데 분모를 밝힌 기사가 드물었을 뿐이다.
| 감소율 | 무엇이 | 언제 대비 언제 | 출처 |
|---|---|---|---|
| 75.8% · 76.0% | 16종 전체 거래대금 | 7월 30일 대비 7월 31일 | [10] [2] |
| 76.9% | 개인 거래대금 | 5월 27일부터 7월 30일 일평균 대비 7월 31일 | [2] |
| 83.1% | 개인 거래대금 | 7월 30일 대비 7월 31일 | [2] |
| 90.0% | 16종 전체 거래대금 | 7월 30일 대비 8월 3일 | [1] |
| 93.8% | 개인 거래대금 | 5월 27일부터 7월 30일 일평균 대비 8월 3일 | [1] |
첫 줄의 두 값은 같은 것을 잰 결과다. 12조 4,485억과 2조 9,907억으로 계산하면 76.0%, 조 단위로 반올림한 12조 4,000억과 3조 원으로 계산하면 75.8%가 나온다.[2][10]
원자료를 날짜로 세우면 이렇게 된다.
| 구분 | 7월 30일 | 7월 31일 | 8월 3일 | 출처 |
|---|---|---|---|---|
| 16종 전체 거래대금 | 12조 4,485억 | 2조 9,907억 | 1조 2,388억 | [1] [2] |
| 개인 거래대금 | 5조 5,039억 | 9,299억 | 2,507억 | [1] [2] |
| 개인 외 거래대금 | 6조 9,446억 | 2조 608억 | 9,881억 | 자체 계산 |
| 개인 비중 | 44.2% | 31.1% | 20.2% | 자체 계산 |
전체와 개인은 보도값이고, 개인 외 금액과 개인 비중은 두 값을 뺀 자체 계산이다.[1][2]
여기서 흔한 오해 하나를 먼저 걷어내야 한다. 이 조치로 개인만 걸러진 것이 아니다. 7월 30일 대비 8월 3일 감소율은 개인이 95.4%, 개인 외가 85.8%다. 둘 다 무너졌다. 개인 비중이 44.2%에서 20.2%로 내려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개인이 더 많이 줄었다는 뜻이지 다른 참가자가 남았다는 뜻이 아니다.
2. 같은 크기의 급락일에 15조가 돌던 시장이다
거래가 줄었다는 사실만으로는 규제 효과를 말할 수 없다. 장세가 진정돼서 줄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장 상황을 맞춰놓고 비교해야 한다.
마침 좋은 짝이 있다. 7월 29일과 8월 3일이다. 둘 다 코스피가 5%대로 빠진 날이고 SK하이닉스 낙폭도 비슷했다. 규제는 그 사이에 들어왔다.
| 7월 29일 | 8월 3일 | |
|---|---|---|
| 코스피 | 5,663.24 (-5.98%) | 6,257.45 (-5.13%) |
| SK하이닉스 | -9.61% | -8.79% |
| 삼성전자 | -5.23% | -8.76% |
| 16종 거래대금 | 15조 [3] | 1조 2,388억 [1] |
같은 크기의 급락일에 12.1배 차이가 난다. 7월 29일 그 15조 원은 그날 전체 ETF 거래대금 41조 5,371억 원의 36.1%였다.[3] 상장 두 달 된 16개 종목이 국내 ETF 거래의 3분의 1을 넘게 차지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방향을 바꿔도 결과가 같다. 한국거래소 일별 자료로 세 거래일을 세우면 이렇다.
| 7월 30일 | 7월 31일 | 8월 3일 | |
|---|---|---|---|
| 삼성전자 | -0.72% | +26.81% | -8.76% |
| SK하이닉스 | -5.64% | +29.95% | -8.79% |
| 코스피 | 5,593.56 | 6,595.45 (+17.91%) | 6,257.45 (-5.13%) |
| 16종 거래대금 | 12조 4,485억 | 2조 9,907억 | 1조 2,388억 [1] [2] |
7월 31일은 SK하이닉스가 사상 첫 상한가를 찍고 코스피가 17.91% 오른 날이다. 8월 3일은 두 종목이 나란히 8%대로 빠진 날이다. 방향이 정반대인 이틀인데 거래대금은 양쪽 모두에서 무너졌고, 정작 기초주식이 가장 덜 움직인 7월 30일에 12조 원이 돌았다.
기초자산이 30% 튀거나 9% 빠지는 날은 2배 상품 거래가 폭발하는 날이다. 실제로 7월 29일이 그랬다. 그 이틀 연속으로 거래가 죽었다는 것은, 이번 감소가 장세 진정의 결과가 아니라 진입 자체가 막힌 결과라는 뜻이다. 예탁금 조치의 효과는 실재한다.
3. 줄어든 것은 회전율이지 잔고가 아니다
여기서 반드시 갈라야 할 것이 있다. 12조 원이 시장을 떠난 것이 아니라, 12조 원어치가 거래되던 것이 1조 원어치만 거래된 것이다. 하루 회전율과 순자산총액은 다른 숫자다.
금융위원회 보도자료가 배경으로 적은 이 상품군의 순자산 규모는 5월 27일 4.4조 원에서 7월 15일 11.9조 원으로 늘었다.[4] 예탁금 조치는 신규 진입을 막는 장치이고, 이미 들어와 있는 잔고를 줄이는 장치가 아니다. 거래대금 90% 감소를 “12조가 빠져나갔다”로 읽으면 틀린다.
배율을 2배에서 1.5배로 낮추자는 안도 나왔지만, 펀드의 레버리지 배율 변경에는 수익자총회가 필요하고 그 문턱이 주주총회보다 높다는 점 때문에 여당 특위는 이 방안을 추진하지 않기로 정리했다.[5] 잔고에 직접 손대는 경로는 현재 열려 있지 않다.
왜 개인이 특히 많이 걸러졌는지는 조치의 설계에 그대로 적혀 있다. 주요 6개 증권사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자 계좌의 94.1%가 현금 3,000만 원 미만이었다.[2] 기준선이 계좌 100개 중 94개를 정확히 겨냥한 자리에 그어졌다.
4. 다음 관문은 8월 19일이다
이 상품군에는 예탁금과 별개로 미결 과제가 하나 있다. 괴리율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기초자산이 8% 하락한 날 시장가가 50% 오르는 가격이 형성된 적이 있다. 당국 집계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괴리율 초과 공시는 한 달에 57건, 전체 1,268건의 4.5%였다.[6] 8월 3일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의 괴리율은 -2.88%였다.[1]
금융위원회는 유동성공급자(LP)의 괴리율 관리 강화를 8월 19일 시행하기로 했다.[4] 여기서 조심할 것이 두 가지다.
첫째, -2.88%라는 값은[1] 강화된 관리 기준선과 비교할 수 있는 수치일 뿐 LP가 의무를 위반했다는 판정이 아니다. 종가 괴리율 관리의무 위반은 별도 요건으로 판단한다.
둘째, 거래가 줄어서 괴리율이 벌어졌다고 단정할 근거가 지금은 없다. 유동성이 얇아도 LP 호가가 촘촘하면 괴리율은 작을 수 있고, 거래가 많아도 마감 호가 공백에서는 벌어질 수 있다. 규제 전후 괴리율 시계열이 쌓이기 전까지 이 인과는 미결이다.
분명한 것은 순서다. 계좌 100개 중 94개가 기준선 아래로 밀려난 시장에 8월 19일부터 LP 의무가 강화된다. 운용업계는 이 조합을 두고 “LP들이 사업을 철수하려 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7]
5. ELW는 답이 아니라 확인해야 할 선례다
같은 순서를 밟은 시장이 국내에 있다. 주식워런트증권(ELW)이다.
2010년 10월 투자자 교육 의무화와 LP 평가 강화가 나왔고, 2011년 5월 기본예탁금 1,500만 원이 발표돼 같은 해 10월 시행됐다. 2012년 3월 12일에는 시장 스프레드가 15%를 넘을 때만 LP가 호가를 제출하도록 제한한 3차 건전화가 시행됐다.[7]
| 일평균 거래대금 | 발행사 | 출처 | |
|---|---|---|---|
| 2010년 | 1조 6,374억 | 24곳 | [7] |
| 2014년 | 804억 | 10곳 | [7] |
| 2024년 | 1,093억 | 3곳 | [8] |
16년이 지난 지금도 회복하지 못했고 발행사는 24곳에서 3곳으로 줄었다. 2025년부터는 한국투자증권 한 곳만 남는 구조가 됐다.[8]
그러나 이 선례를 그대로 겹쳐 놓으면 틀린다. 두 가지를 짚어야 한다.
LP 조치의 방향이 반대다. ELW 3차 조치는 LP의 호가 제출을 제한해 유동성 공급 자체를 막았다. 지금 ETF 조치는 반대로 시장가를 순자산가치에 더 가깝게 붙이라고 요구한다. 하나는 개입을 막고 하나는 정합성 의무를 지운다. “둘 다 LP 규제”라는 형식만 같다.
ELW를 무너뜨린 것도 LP 조치 하나가 아니다. 3차 패키지에는 호가 제한 외에 발행 가능 기초자산 축소와 발행 횟수 제한이 함께 들어 있었다.
업계가 “ELW는 LP가 옵션 가격을 주도적으로 만드는 상품이고 ETF는 순자산가치를 따라가는 상품이라 비교 자체가 틀렸다”고 반박하는 것도 이 지점이다.[7] 타당한 지적이다.
그래서 ELW는 이 시장의 결말이 아니다. 다만 기본예탁금으로 개인을 걸러낸 뒤 LP 쪽으로 부담을 옮긴 시장이 어떻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국내 유일의 실측 사례이고, 그 시장은 16년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6. 무엇을 보고 판정할 것인가
이번 조치의 명분은 하나가 아니다. 금융위원회 보도자료는 투자자 보호와 수요 안정을 함께 적었다.[4] 이 상품군이 지수 변동성의 원인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자본시장연구원과 JP모건의 판단이 갈린다. 표본 기간과 분석 대상이 달라서다.[9]
거래대금이 90% 줄었으니 그 논쟁이 자동으로 정리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변동성 경로로 지목된 것은 2차 시장 거래가 아니라 순자산 규모에 비례하는 리밸런싱이다. 잔고가 그대로면 리밸런싱 필요량도 그대로 남는다. 거래대금 감소만으로는 판정할 수 없다.
앞으로 볼 것은 세 가지다.
첫째, 순자산총액이 줄기 시작하는지. 회전율이 아니라 이쪽이 움직여야 시장 규모가 실제로 줄어드는 것이다.
둘째, 괴리율이 -2%대에 머무는지 더 벌어지는지. 규제 전후 시계열이 쌓여야 유동성과 괴리율의 관계를 말할 수 있다.
셋째, 8월 19일 시행되는 LP 괴리율 관리 강화 이후 LP들이 실제로 남는지. ELW에서 발행사가 24곳에서 3곳으로 줄어든 것이 그 시장의 결정적 국면이었다.
자체 산출 데이터 원장
| 코드 | 출처 | 기준일 | 산식 |
|---|---|---|---|
| D1 | 한국거래소 삼성전자·SK하이닉스·코스피 일별 종가 | 2026-07-29부터 2026-08-03 | 종가 대 종가 단순 등락률 |
| D2 | 서울경제 보도의 16종 전체·개인 거래대금 | 2026-07-30, 2026-07-31, 2026-08-03 | 개인 외 = 전체 − 개인, 개인 비중 = 개인 ÷ 전체, 감소율은 기준일 대비 단순 변화율 |
| D3 | 디지털타임스·서울경제 보도의 16종 거래대금 | 2026-07-29, 2026-08-03 | 15조 ÷ 1조 2,388억 |
참고 기사
- 본주 사고 레버리지 팔고, 단일종목 ETF 거래액 94% 줄었다 (서울경제, 2026-08-03)
- 레버리지 기본 예탁금 강화 첫 날,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 83% 감소 (서울경제, 2026-07-31)
- 삼전닉스 레버리지 또 와르르, 하락장에 거래대금 15조 몰렸다 (디지털타임스, 2026-07-29)
-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기본예탁금 강화 조기시행 방안 (금융위원회, 2026-07-24)
- 단일종목 레버리지 2배에서 1.5배, 넘어야 할 장애물은 (헤럴드경제, 2026-07-22)
- 괴리율 사고에 놀란 당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LP 관리 조인다 (디지털타임스)
- 개미 광풍 잡겠다며 16년 전 ELW 카드 꺼냈다, 시장 붕괴 트라우마 (머니투데이, 2026-08-02)
- ELW 시장, 회복 어렵다고 (뉴스톱)
-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출시 전후 주식시장 동향 및 시사점 (자본시장연구원, 2026-06-29)
- 삼전닉스 레버리지 보완 첫날, 거래대금 75% 뚝 (데일리안, 2026-07-31)
수치 출처. 거래대금·개인 거래대금·계좌 비율·괴리율·ELW 통계는 위 보도값이다. 개인 외 거래대금, 개인 비중, 감소율, 기초주식 등락률, 코스피 종가는 한국거래소 일별 자료로 자체 확인·계산했다. ELW 일평균 거래대금은 연도별 집계 기준이 달라 매체 간 값에 차이가 있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