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0조 주주환원, 주주 몫은 맨 마지막에 정해진다
삼성전자의 신규 주주환원 규모가 연간 최대 2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회사가 발표한 숫자가 아니고, 같은 컨퍼런스콜에서 회사는 임직원 성과급 목적의 자사주 매입이 잉여현금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잉여현금흐름 50%라는 기준이 자동 산식으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 주주환원용 소각과 성과급용 교부가 상장주식수에 남기는 정반대의 흔적,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배당성향 40% 문턱을 공시와 원자료로 확인한다. 매매 판단은 제시하지 않는다.
증권사가 200조원이라는 숫자를 붙였고 회사는 아직 붙이지 않았다. 그 사이에 임직원 보상이라는 또 하나의 청구권이 같은 현금을 기다리고 있다.
콴타 리서치 | 2026년 8월 10일 시세는 별도 표기가 없는 한 2026년 8월 10일 종가 기준
200조를 말한 곳은 증권사다
8월 10일 KB증권 김동원·이창민 연구원이 삼성전자의 신규 주주환원 정책 규모를 연간 최소 100조원에서 최대 200조원으로 전망했다. 기존 연간 정규배당 9조 8,000억원의 10배를 넘는 규모다.1 그래서 이 숫자가 하루 만에 시장 전체의 화제가 됐다.
출처부터 확정해야 한다. 회사가 7월 30일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것은 여기까지였다. “기존에 약속드린 대로 충실히 이행할 예정이다. 곧 업데이트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현재 이사회와 경영진은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2
숫자는 증권사가 붙였고 회사는 아직 붙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구분이 글 전체의 출발점이 된다.
같은 컨퍼런스콜에 훨씬 덜 인용된 문장이 하나 더 있었다. 우리가 보기에 이것이 200조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회사 발언이다.
“임직원 성과급 보상 목적의 자사주 매입 등이 FCF에 영향을 줄 수 있다.”2
회사가 스스로 말했다. 주주환원의 재원인 잉여현금흐름을 두고 주주 말고 다른 청구권이 경쟁한다고.
이익은 실제로 현금이 됐다
주주환원 논의가 성립하려면 이익이 장부상 숫자를 넘어 실제 현금이어야 한다. 그래서 이 조건부터 확인했다.
우리가 축적한 DART 연결 재무제표 데이터로 확인한 결과는 이렇다.
| 항목 | 2023 | 2024 | 2025 | 2026 1Q |
|---|---|---|---|---|
| 영업이익 | 6.57조 | 32.73조 | 43.60조 | 57.23조 |
| 순이익 | 15.49조 | 34.45조 | 45.21조 | 47.23조 |
| 영업활동현금흐름 | 44.14조 | 72.98조 | 85.32조 | 40.27조 |
2026년 1분기 순이익 47조 2,300억원은 2025년 연간 순이익 45조 2,100억원을 한 분기 만에 넘어섰다. 2분기에는 매출 171조 5,000억원, 영업이익 89조 5,000억원, 순이익 71조 6,000억원으로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3 그러면 상반기 순이익 누계는 118조 8,300억원이 된다.
보도된 2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 105조 800억원은 성격을 따로 확인했다. 현금흐름표가 누계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분기 단독치인지 반기 누계인지부터 갈라야 한다. DART 확정치인 1분기 40조 2,700억원에 보도의 “전분기 대비 161% 증가”를 적용하면 105조 1,200억원이 나오고 105조 800억원과 맞물린다. 그래서 이 수치를 분기 단독치로 읽었고 상반기 누계는 145조 3,500억원이 된다. 반기보고서가 나오면 이 독법을 다시 대조할 것이다.
이익이 현금으로 바뀌는 통과율은 온전하다. 그러니까 200조라는 숫자가 허황된 자리에서 나온 것은 없다.
그 현금을 두고 셋이 경쟁한다
문제는 다음 단계에 있다. 벌어들인 현금이 곧바로 주주 몫으로 넘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현행 정책은 2024년 1월에 발표한 FY2024~2026 주주환원 정책이다. 원문은 이렇다. “3년간 발생하는 Free Cash Flow의 50%를 환원하고, 연간 9.8조원의 정규배당을 지급할 예정.”4 여기서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를 뺀 값이다. 그러니까 설비투자가 커지면 주주환원의 재원 자체가 줄어든다.
여기까지는 정의상 당연한 이야기다. 정작 중요한 것은 회사가 쓰는 잉여현금흐름의 정의가 교과서와 같지 않다는 점이다. 같은 IR 문서에 “주주환원의 기준이 되는 Free Cash Flow를 계산할 때 M&A를 차감하지 않도록 하여 예측가능성을 제고”했다는 문장이 있다.4 회사가 자기 산식을 따로 두고 운영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회사가 컨퍼런스콜에서 성과급용 자사주 매입이 “FCF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 대목이 중요해진다. 이 지출이 회사 정의의 잉여현금흐름 안으로 들어가든, 그 바깥에서 가용현금을 가져가든, 결과는 같기 때문이다. 주주 몫이 될 현금을 다른 곳이 먼저 가져간다.
삼성전자는 노사 임금협상을 거쳐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확정했다. 반도체(DS) 부문은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삼고 완제품(DX) 부문은 1인당 600만원을 지급한다. 지급 수단은 현금 대신 자사주다.5 언론과 증권가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필요한 자사주 매입 규모를 90조원대로 추산해왔다.6
그런데 이 90조원이라는 숫자에 대해서는 회사가 “확정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7 추산의 연결고리도 성기다. 10.5%가 적용되는 분모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인데 누적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사 기준이기 때문에 계산이 흔들린다. 성과급 산정용 이익이 공시 영업이익과 다를 수도 있고 기존 보상을 대체하는 부분이 얼마인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세금 처리도 갈라야 한다. 세전 재원, 근로소득세 원천징수 후 실제 교부액, 회사가 세무당국에 납부해야 하는 현금은 서로 다른 숫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90조라는 규모에 판단을 걸지 않는다. 판단을 거는 자리는 회사가 직접 말한 사실 하나다. 임직원 보상이 주주환원 재원에 영향을 준다는 것.
이것이 이 글의 축이다. 200조의 실제 시행액은 이사회가 정한다. 설비투자가 재원 자체를 깎고 임직원 주식보상이 같은 현금을 요구한다. 그러면 200조에 이르려면 정책상 기준액을 넘는 추가 배분이 필요해질 수 있다. 이 숫자를 만드는 것은 산식보다 결정이다.
회사는 기준액보다 많이 준 적이 있다
이사회의 재량이 얼마나 큰지는 삼성전자 자신의 이력이 알려준다. IR 자료에 적힌 FY2021~2023 정책 이행 결과다.
“3년간 총 Free Cash Flow는 18.8조원, 정책상 주주환원 재원인 50%는 약 9.4조원이었으며, 지급한 배당금 29.4조원은 Free Cash Flow의 157%와 총 주주환원 재원의 313%에 해당하였습니다.”4
메모리 불황으로 현금이 마르던 3년 동안 회사는 정책상 재원의 3배를 지급했다. 연 9조 8,000억원 정규배당 약속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이 이력이 보여주는 것은 하나다. 실제 지급액은 정책상 재원 계산과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면 곤란하다. 기준액보다 많이 준 적이 있다는 사실이 앞으로 항상 그만큼 이상 준다는 바닥까지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호황에서는 방향이 반대로 작동할 수도 있다. 재원이 거대해지면 그 처분을 정하는 재량도 같이 커지기 때문이다.
같은 자사주 매입이 하나는 없애고 하나는 옮긴다
수단을 구분하지 않으면 이 국면 전체를 오독한다. 자사주 매입이라는 같은 이름이 정반대 성격의 두 행위를 덮고 있기 때문이다.
주주환원 목적의 매입은 소각으로 끝난다. 주식이 세상에서 사라진다. 우리는 상장주식수 변화를 직접 추적했다. 금융위원회 공공데이터포털 주식시세정보로 보면 삼성전자 상장주식수는 2025년 6월 2일 59억 1,963만 7,922주에서 2026년 4월 14일 58억 4,627만 8,608주로 줄었다. 감소분은 **7,335만 9,314주, 1.24%**다. 3월 18일 주주총회에서 의결한 16조원 소각이 이 시점에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16조원을 감소 주식수로 나누면 주당 21만 8,105원이 나오고 당시 주가대와 같은 자리에 있다. 이 환산값은 매입 단가가 아니라 규모가 서로 맞물리는지 보는 대조용이다.
성과급 목적의 매입은 소각으로 끝나지 않는다. 회사가 시장에서 사들인 뒤 임직원에게 넘기기 때문이다. 발행주식 총수는 그대로 남는다. 매입 시점에는 유통주식이 줄지만 교부 시점에 다시 늘어난다. 교부분의 3분의 1은 즉시 매도할 수 있고 나머지도 1년, 2년 뒤 제한이 풀린다.6
그래서 성과급용 자사주 매입은 매입이 진행되는 동안 시장에 매수 수요를 만들지만 주식 수를 영구히 줄이지는 못한다. 교부와 매도 제한 해제를 거쳐 그 물량은 다시 유통주식으로, 그리고 잠재 매도 물량으로 돌아온다.
그러니 앞으로 이 회사의 주주환원을 볼 때 매입 총액과 함께 소각된 순주식 수를 나란히 보자고 제안한다. 총액은 목적이 다른 두 행위를 한 덩어리로 섞어버리기 때문이다. 소각 주식 수는 섞이지 않는다. 물론 이 지표 하나가 배당까지 대신하지는 못하므로 배당총액과 짝으로 봐야 한다.
이 구분이 흐려지면 성과급용 매입이 주주환원으로 오인되거나 이중 계산될 위험이 생긴다. 지금 시장에서 그런 혼동이 실제로 일어나는지는 우리가 측정하지 않았으므로 단정하지 않는다. 구조상 그 위험이 있다는 것까지가 우리가 확인한 범위다.
왜 하필 지금인가
이익은 작년에도 늘고 있었다. 정책 문구도 2024년 1월부터 그대로였다. 그런데 대규모 환원 논의는 2026년 여름에 터져 나왔다. 시점을 만든 것은 실적보다 제도 시계다.
첫째,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창이 3년짜리다. 2026년 1월 1일 이후 받는 배당소득부터 적용되고 2028년 말까지로 기간이 설정됐다. 세율은 과세표준 2,000만원 이하 14%, 3억원 이하 20%, 50억원 이하 25%, 50억원 초과 30%다.8 종합과세 최고구간과 견주면 차이가 크다. 그러니까 시한이 붙은 혜택은 그 자체로 집행을 앞당기는 힘이 된다.
둘째, 혜택을 받으려면 문턱을 넘어야 한다. 고배당기업의 첫 요건이 직전 사업연도 배당성향 40% 이상이다.8 삼성전자의 2025년 배당성향은 여기에 미달한다. 배당총액 11조 1,080억원을 연결순이익 45조 2,100억원으로 나누면 **24.6%**가 나오기 때문이다. 두 번째 요건도 배당성향 25% 선을 넘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24.6%는 그 아래에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산술이 하나 있다. 상반기 순이익 118조 8,300억원을 기계적으로 두 배 한 237조 6,600억원을 연간 순이익으로 놓으면, 배당성향 40%에 해당하는 현금배당은 약 95조원이다. KB증권이 제시한 하한 100조원과 5조원 남짓 차이다. 이것은 연율화 예시일 뿐이고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와 같다는 보장도 없다. 두 숫자가 가까운 자리에 있다는 관찰까지만 적어둔다. 여기서 나오는 실무적 함의는 하나다. 국내 개인주주에게 세제 혜택까지 얹어주는 경로는 자사주보다 현금배당이고 규모는 순이익의 40% 이상이어야 한다. 그래서 수단 선택이 세후 수익률을 가른다.
셋째, 배당을 받을 쪽의 사정이 바뀌었다. DART 최대주주 현황 기준으로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은 삼성생명보험 8.5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1.65%,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1.49%,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0.77%,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0.71%다. 오너 일가 4인의 보통주 합산은 4.62%다. 삼성전자는 우선주에도 같은 주당 배당금을 지급하므로 총배당 대비 몫은 이보다 낮아진다. 여기에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을 경유하는 몫이 더해진다. 삼성물산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를 재배당하는 정책을 내놨고 이재용 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이 22.0%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건희 선대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세 12조원이 2021년부터 6회 연부연납을 거쳐 2026년 5월 완납됐다.9 이재용 회장은 배당과 신용 기반 자금 조달로 재원을 마련했고 2조원대 주식담보대출 상환이 남아 있다.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히 해두겠다. 상속세를 다 냈으니 주가를 누를 이유가 사라졌다는 식의 해석을 우리는 하지 않는다. 그것은 확인된 사실보다 동기 추론에 가깝기 때문이다. 남은 담보대출이 배당을 받을 실질적 필요로 이어진다는 것까지가 재무적으로 확인되는 범위다.
넷째, 기업소득환류세제가 환류 대상에 배당을 추가하고 환류 비율을 올렸다. 그래서 사내에 쌓아두는 것 자체에 비용이 붙는 구조가 됐다.
정리하면 유인의 방향이 한쪽으로 정렬돼 있다. 세제는 지금 배당하라고 밀고, 지분 구조는 배당이 어디로 흐를지 정해두었으며, 시한은 2028년이다.
SK하이닉스 실망의 구조
8월 7일 SK하이닉스는 2분기 분기배당으로 주당 375원, 총 2,733억 2,480만원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0.02%다. 분기 영업이익이 60조원대인 회사의 배당으로는 초라해 보인다. 같은 날 회사는 용인 2기 팹에 35조 2,246억원, 청주 M17에 19조 1,000억원, 합쳐서 54조 3,246억원의 신규 시설투자를 공시했다.10 주가는 8월 5일 166만 8,000원에서 8월 7일 142만 2,000원으로 이틀 만에 14.7% 빠졌다.
실망의 구조를 두 층으로 나눠 보겠다.
비교 자체에 교란이 섞여 있다. SK하이닉스의 2025~2027 주주환원 정책은 지금 2년차다. 연간 고정배당 1,500원을 분기로 나눠 지급하는 중이고 누적 잉여현금흐름 연동 부분은 아직 정산 시점이 오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024~2026 정책의 마지막 해다. 그러니까 서로 다른 주기의 서로 다른 시점을 잘라 놓고 견주면 사과와 배를 비교하게 된다. 게다가 삼성의 100조는 증권사 전망이고 하이닉스의 375원은 이미 확정된 고정배당이다. 하이닉스는 공시 비고에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사항은 3분기 중 확정하여 발표 예정”이라고 명시했다.10 그래서 아직 나오지 않은 것과 이미 나온 것을 나란히 놓은 셈이 됐다.
설계 차이도 함께 남아 있다. 정책 주기를 맞춰도 최소배당 방식, 잉여현금흐름 정의, 초과현금 처리, 소각 여부는 여전히 갈린다. 그리고 54조원이라는 숫자는 성격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 이것은 2026년 8월부터 2031년까지의 총사업비이고 올해 나갈 돈이 따로 있다. 연도별 집행 스케줄은 공시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54조가 배당을 먹었다는 설명은 성립하지 않는다.
우리가 세운 가설은 이렇다. 8월 7일의 실망은 정책 설계의 실패보다 발표 시점과 기대 형성의 어긋남에서 왔다. 회사가 그날 투자 계획이라는 큰 숫자와 배당이라는 작은 숫자를 나란히 내놨기 때문에 시장이 두 숫자를 같은 저울에 올렸다. 이틀치 주가 움직임만으로 원인을 확정할 수는 없으므로 3분기 발표를 시험대로 삼는다. 거기서 소각을 동반한 환원안이 나오면 위상 차이가 컸던 것이고, 고정배당 조정에 그치면 설계 차이가 컸던 것이다.
시장에 무엇이 오는가
규모 감각부터 잡자. 8월 10일 삼성전자는 230,000원에 마감했고 전 거래일 대비 0.43% 내렸다. 상장주식수 58억 4,627만 8,608주를 곱하면 보통주 시가총액은 1,344조 6,441억원이 된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과 견준 비중은 공공데이터가 확정치를 제공하는 직전 거래일 기준으로 적는다. 8월 7일 종가로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은 1,350조 4,900억원,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5,159조 9,9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 한 종목이 코스피의 **26.17%**를 차지한다.
여기에 연 100조원 환원을 대입하면 이렇게 된다.
| 비교 대상 | 값 | 100조 대비 |
|---|---|---|
|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 (8월 10일) | 1,344.64조 | 수익률 7.4% |
| 코스피 상장사 2025년 현금배당 총액 | 52.8조 | 1.89배 |
|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8월 7일) | 5,159.99조 | 1.94% |
배당수익률 7.4%는 KB증권이 말한 7% 상회와 맞물린다. 더 실감 나는 것은 두 번째 줄이다. 코스피 상장사 569곳이 2025년 한 해 동안 지급한 현금배당 전부가 52조 8,000억원이었기 때문이다.11 두 값의 범위가 같지는 않다. 100조는 배당과 자사주를 합친 환원 총액일 수 있고 52.8조는 현금배당만이다. 그래도 자릿수 감각을 잡는 데는 쓸 만하다. 삼성전자 한 곳이 100조원을 환원하면 시장 전체 현금배당의 1.89배가 되고 200조원이면 3.79배가 된다.
한국 주식시장에 배당을 목적으로 들어오는 자금의 성격이 바뀔 만한 규모다.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2028년까지 열려 있고 삼성전자가 고배당기업 요건을 넘긴다면 그 조합은 국내 개인 자금에 상당히 강한 유인이 되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쪽은 조건부로만 말하겠다.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8월 3일 종가 기준 46.7%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12 100조원을 전액 현금배당하고 외국인 몫이 지분율만큼이라고 가정하면 46조 7,000억원이고, 1,480원 환율로 환산하면 약 316억 달러가 된다. 참고로 2026년 4월 17일 국내 상장사의 외국인 배당 지급 규모가 22억 달러 수준이었다.13
이 316억 달러는 최대한으로 노출될 수 있는 상한이다. 환원 수단이 자사주 매입이면 이 계산 자체가 성립하지 않고, 배당이라 해도 원화 재투자분, 조세조약에 따른 원천징수분, 이미 걸어둔 환헤지가 실제 환전 수요를 깎기 때문이다. 지급 시점도 한 날에 몰리지 않는다. 현물환 결제가 이틀 뒤에 이뤄지므로 관련 수요는 지급일 앞뒤로 퍼져 나타난다.
그럼에도 이 절을 남기는 이유는 자릿수 때문이다. 상한이 과대 추정이라는 점을 감안해 절반이나 3분의 1로 줄여 잡아도 평년 배당 시즌의 규모를 크게 웃돈다. 그러면 주식시장 사건으로만 취급하기 어려운 크기가 된다. 22억 달러는 특정일 기준이고 100조는 연간 가정이므로 두 값을 곧바로 나눠 배수로 말하지는 않겠다.
지수 쪽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소각이 코스피와 코스피200, MSCI 한국지수의 유동시가총액에 각각 언제 어떻게 반영되는지 우리가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수급을 논하지 않는다.
콴타 리서치의 판단
첫째, 200조에 걸어야 할 것은 계산보다 결정이다. 이익과 현금창출력은 100조원대 환원을 계산 가능하게 만들었다. 여기까지는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그런데 계산 가능한 것과 지급되는 것은 서로 다르다. 설비투자가 재원을 깎고 임직원 주식보상이 같은 현금을 요구하는 구조에서 최종 금액은 이사회의 우선순위가 정하기 때문이다. 회사가 직접 성과급 목적 자사주 매입이 잉여현금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 이상, 이 문장을 빼고 200조를 읽으면 곤란하다.
둘째, 발표문에서 볼 것은 금액보다 수단과 기간이다. 우리가 차기 정책 발표에서 확인할 항목은 세 가지다. 현금배당과 자사주의 구성비,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는지 여부, 그리고 적용 기간이 몇 년인지. 총액이 아무리 커도 자사주 비중이 높고 소각 약속이 빠지면 주주 몫의 영속적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 반대로 총액이 기대에 못 미쳐도 현금배당 위주에 배당성향 40% 이상이면 세후 수익률은 훨씬 크게 개선된다.
셋째, 성과급 자사주는 주주환원 계산에서 빼야 한다. 매입 총액을 합산하는 순간 목적이 정반대인 두 행위가 한 덩어리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배당총액과 소각된 순주식 수를 짝으로 보기를 권한다. 2026년 4월 14일 7,335만 9,314주가 실제로 사라졌다. 이런 숫자는 섞이지 않는다.
넷째, 이번 국면에는 정산 성격이 섞여 있다. 2024~2026 정책의 마지막 해에 3개년치 재원 계산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해에 몰리는 금액을 그대로 연간 지속 배당수익률로 환산하면 앞으로의 수익률을 높게 잡게 된다. 그래서 지속성 판단의 기준은 이번 발표 금액보다 그다음 정책 주기의 기준선이다.
다섯째, 거버넌스 쪽에 점검 항목이 하나 생겼다. 원화로 정한 보상액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구조에서는 기준주가가 낮을수록 더 많은 주식과 의결권이 임직원에게 이전된다. 그래서 기준가 산식, 평가 기간, 기준일 결정권자, 내부자거래 통제가 중요해진다. 이것만으로 경영진에게 주가 억제 동기가 있다고 추론할 수는 없고 우리도 그렇게 읽지 않는다. 규모가 수십조 단위라면 공시로 확인할 항목이 된 것은 맞다.
관찰 포인트
- 차기 주주환원 정책 발표. 금액보다 현금배당 비중, 소각 약속 여부, 적용 기간 세 가지.
- 배당성향 40% 돌파 여부. 넘기면 국내 개인주주에게 분리과세 혜택이 얹히고, 못 넘기면 총액이 커도 세후 개선폭이 제한된다.
- 성과급용 자사주 매입의 공시 형태. 주주환원 목적 매입과 분리 공시되는지, 소각 계획이 붙는지.
- SK하이닉스 3분기 추가 환원안. 소각 동반 여부가 위상 차이와 설계 차이를 가른다.
- 상장주식수 추이. 소각은 여기에 반드시 나타난다. 나타나지 않으면 그것은 소각이 아니다.
- 반기보고서의 현금흐름표. 상반기 누계 145조 3,500억원이라는 우리 독법을 대조할 자리다.
- 배당 지급 시기의 원/달러. 실제 환전 수요는 상한 추정치보다 작지만 자릿수 자체가 평년과 다르다.
자체 산출 데이터
| 코드 | 출처 | 기준일 | 산식 |
|---|---|---|---|
| F1 | DART 전자공시 삼성전자 연결재무제표 | 2023~2026년 1분기 | 사업·분기보고서의 영업이익·순이익·영업활동현금흐름 원값 |
| F2 | DART 전자공시 연결순이익 · 회사 공시 배당총액 | 2023~2025년 | 배당총액 ÷ 연결순이익 |
| F3 | DART 전자공시 삼성전자 최대주주 현황 | 2025년 사업보고서 | 보통주 기준 지분율 단순 합산 |
| C1 | DART 전자공시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 · 보도의 전분기 대비 증가율 | 2026년 1~2분기 | 1분기 확정치에 증가율을 적용해 분기 단독치 여부를 대조 |
| S1 | 금융위원회 주식시세정보 | 2025-06-02 ~ 2026-08-10 | 일자별 상장주식수 변화 추적, 감소 시점과 감소량 |
| M1 | 금융위원회 주식시세정보·지수시세정보 | 2026-08-10 종가 | 시가총액과 지수 전체 시가총액의 비, 환원 가정액 대비 비율 |
| M2 | 금융위원회 주식시세정보 | 2026-08-05 ~ 08-10 종가 | 종가 대 종가 단순 등락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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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기사
[1] 주주환원 9.8조에서 최대 200조 ‘껑충’…삼성전자 재평가 신호탄-KB 머니투데이 [2] 삼성전자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전문 디일렉 3 삼성전자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회사 공시자료) 4 삼성전자 IR 「주주환원 정책 및 이행 결과」 (회사 공시자료) [5] 삼성전자, 노사 합의 성과급 지급용 자사주 매입 전망 MBC [6] 삼성전자, 이르면 다음달부터 90조원 자사주 매입 서울경제 [7] 삼성전자, 90조 자사주 매입설 “확정된 바 없어” 디일렉 [8]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30% 확정 · 국회 문턱 넘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한국경제 [9] 삼성가, 상속세 12조 완납 YTN [10] SK하이닉스, 주당 375원 분기배당…“3분기 중 추가 주주환원 방안 발표” 전자신문 [11] 코스피 상장사 작년 현금배당 52.8조…’역대 최대’ 규모 이투데이 [12] 외인 삼전 지분율 금융위기 이후 최저…46.7%로 뚝 서울경제 [13] 22억 달러 외국인 배당금 지급…환율 1480원대 복귀 뉴스1
직접 조회한 1차 자료: DART 전자공시(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결재무제표, 최대주주 현황), 금융위원회 주식시세정보·지수시세정보(공공데이터포털), SK하이닉스 현금·현물배당 결정 및 신규시설투자 공시(2026-08-07).
당일 종가 조달: 금융위원회 공공데이터는 종가를 익일 갱신하므로 8월 10일 종가는 장 마감 확인 후 시세 화면에서 읽었다. 시가총액은 상장주식수 5,846,278,608주를 곱해 직접 계산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확정치가 제공되는 8월 7일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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