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결의한 두 번의 자사주 소각, 현금이 나간 때는 서로 다르다
SK하이닉스가 2026년 8월 19일 40조원 규모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의했다. 올해 두 번째다. 그런데 1월 것과 8월 것은 공시 서식의 취득방법 칸부터 다르다. 1월은 기취득 자기주식이라 장부 소각금액이 8,722억원이고 주당 5만 7천 원대인데, 8월은 장내매수라 값을 앞으로 치른다. 전자공시 원문과 정기보고서 현금흐름표로 재원·배당성향·정책 문구 변화를 확인하고, 같은 여름에 있었던 제3자배정 유상증자까지 주식 수 사슬로 이어 정리했다. 목표가나 매매 시점은 제시하지 않는다.
핵심 SK하이닉스가 올해 자사주 소각을 두 번 결의했다. 1월에 1,530만 주, 8월에 2,407만 주다. 이름은 같지만 공시 서식의 취득방법 칸이 다르다. 1월은 이미 갖고 있던 주식을 장부에서 지운 것이고, 8월은 앞으로 석 달간 시장에서 새로 사서 지우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금이 움직이는 날도 다르다. 1월 것의 장부 소각금액은 주당 5만 7천 원대였고, 8월 것의 기준가는 그 스물아홉 배다.

공시 서식의 여섯 번째 칸이 갈린다
주식 소각 결정 공시에는 ‘소각할 주식의 취득방법’이라는 칸이 있다. 두 건에서 이 칸의 값이 다르다.
2026년 1월 28일 결의는 기취득 자기주식이고, 2026년 8월 19일 결의는 장내매수다.
본문 문구도 갈린다. 1월 공시는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기 취득한 자기주식을 이사회 결의에 의하여 소각”이라고 적었고, 8월 공시는 “동일자 이사회에서 결정한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 예정인 자기주식을 소각”이라고 적었다. 기 취득이냐 취득 예정이냐, 한 낱말 차이가 현금이 언제 나갔느냐를 가른다.
1월에 태운 주식의 장부가
1월 소각결정 공시의 소각예정금액은 12조 2,400억원이다. 다만 그 금액은 지불액이 아니다. 공시 주석이 산정 방식을 적어 뒀다. 소각 주식수 1,530만 주에 이사회 결의일 전일인 1월 27일 종가 80만원을 곱한 값이다. 결의 시점의 시장가로 환산한 명목값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 금액은 회사가 치른 값과 무관하다.
실제로 회계에 반영된 금액은 정기보고서에 따로 있다. 2026년 반기보고서의 자기주식 소각현황은 2026년 2월 9일 이익소각, 보통주 1,530만 주, 소각금액 8,722억 3,694만원으로 적혀 있다.
두 숫자는 14.03배 차이가 난다. 주당으로 환산하면 장부가가 5만 7,008원이다. 8월 취득의 기준가와 견주면 29.15배다.
두 값이 갈리는 이유는 취득 시점이다. 같은 반기보고서의 주식총수현황에 자기주식 취득 이력이 나열돼 있는데, 장내취득은 2015년 7월부터 10월까지와 2018년 7월부터 9월까지 두 번뿐이고 나머지는 임직원 상여 지급이다. 소각 후 남은 자기주식의 취득연도 칸도 2018년으로 적혀 있다.
그러니까 1월 소각으로 2026년에 회사 밖으로 나간 현금은 없다. 값은 8년 전, 11년 전에 이미 치렀기 때문이다.
8월 것은 값을 앞으로 치른다
8월 건은 아직 사지 않은 주식이다. 같은 날 낸 주요사항보고서에 취득 조건이 있다. 취득예정금액 40조 43억 4,000만원, 취득예정주식 2,407만 주, 취득예상기간 2026년 8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취득방법 장내매수, 위탁 투자중개업자 SK증권이다.
1일 매수 주문수량 한도는 240만 7,000주다. 같은 보고서가 산출근거를 적어 뒀는데, 신고 주식수의 10%와 이사회 결의일 전일부터 소급 1개월 일평균 거래량의 25%인 143만 1,989주 중 큰 값을 쓰되 발행주식총수의 1%를 넘지 않는 구조다.
여기서 일평균 거래량을 역산할 수 있다. 143만 1,989주가 25%이므로 일평균은 572만 7,956주다. 공개 시세 자료로 같은 창을 직접 재면 572만 7,957주로, 한 주 차이로 맞는다.
그러면 1일 한도는 일평균 거래량의 42.0%가 된다. 다만 이건 신고상의 상한이지 예정 매수량이 아니다. 전량을 취득기간에 고르게 산다고 가정하면 하루 약 39만 주, 일평균의 6.8% 수준이다. 두 값 모두 분모가 과거 한 달 거래량이라 앞으로의 거래량이 달라지면 비중도 달라진다.
그리고 8월 공시 주석은 “실제 소각 주식 수량과 소각금액은 변동될 수 있으며 추후 정정공시를 통해 정확한 주식수를 공시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수량도 금액도 예정치라는 뜻이다. 체결 단가가 기준가보다 높으면 같은 수량에 돈이 더 들고, 낮으면 덜 든다.
재원이 반년 만에 세 배가 됐다
같은 날 낸 공정공시는 “유의미한 Free Cash Flow 창출에 따라 조기 환원 실시”라고 적었다. 그 잉여현금흐름을 정기보고서 현금흐름표에서 직접 계산했다.
| 기간 | 영업활동 현금흐름 | 유형·무형자산 취득 | 잉여현금흐름 |
|---|---|---|---|
| 2025년 (12개월) | 53조 3,731억원 | 28조 5,793억원 | 24조 7,937억원 |
| 2026년 상반기 (6개월) | 91조 7,425억원 | 18조 9,940억원 | 72조 7,484억원 |
반년 만에 작년 1년치의 2.93배다. 원자료는 2025년 사업보고서와 2026년 반기보고서의 연결 현금흐름표다.
다만 이 숫자는 환원 재원 산식의 기준이지, 8월 취득대금이 이 계정에서 나간다는 뜻은 아니다. 회사 현금은 서로 대체된다.
배당은 정액으로 묶여 있다
환원을 왜 배당이 아니라 소각으로 하는지는 배당정책에 답이 있다. 2024년 11월 27일 공정공시가 고정배당금을 주당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리면서 “연간 현금 배당금은 고정배당금만 지급”으로 못 박았다. 분기마다 균등 배분한다.
정액이면 이익이 늘어도 배당총액은 거의 그대로다. 반기보고서의 주요배당지표로 확인된다.
| 사업연도 | 현금배당금총액 | 지배주주 순이익 | 현금배당성향 |
|---|---|---|---|
| 2024년 | 1조 5,200억원 | 19조 7,886억원 | 7.68% |
| 2025년 | 2조 1,049억원 | 42조 9,192억원 | 4.90% |
| 2026년 상반기 | 5,399억원 | 134조 1,504억원 | 0.40% |
성향이 내려온 것은 배당을 줄여서가 아니라 분모가 커져서다. 배당이 정액이라 이익이 늘어도 총액이 따라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초과분이 갈 곳이 자사주 소각이라는 구조가 2024년 11월에 이미 설계돼 있었다. 8월 소각 결의는 2025년 연간 배당총액의 19배다.
정책 문구에서 바뀐 것은 시점이다
2024년 11월 공정공시의 원문은 이렇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발생하는 Free Cash Flow의 50% 수준을 총 재원으로 설정”, “정책기간 종료 후 재무 건전성 목표 수준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추가 환원 실행”, “유의미한 수준의 Free Cash Flow 창출이 예상될 경우 일부 조기 환원 여부를 검토”.
2026년 8월 공정공시는 이렇다. “정책 기간 동안 발생하는 누적 Free Cash Flow의 50% 이상을 환원할 계획”, “유의미한 Free Cash Flow 창출에 따라 조기 환원 실시”.
총 재원 표현이 수준에서 이상으로 바뀐 것보다 큰 변화는 시점이다. 그 이유는 앞 절의 현금흐름에 있다. 추가 환원을 정책기간이 끝난 뒤에 하겠다던 문장이 지금 실시한다로 옮겨졌다. 회사 보도자료 제목도 조기 집행이다.
한 가지 덧붙이면, 일부 보도가 종전 정책을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 범위 내”로 옮겨 적었는데 두 공정공시 원문을 대조한 범위에서 그 표현은 회사 문구로 확인되지 않는다. 원문은 50% 수준이다.
총 재원 대비 크기
정책 기간 3년 중 1년 반이 지났다. 그 사이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97조 5,421억원이고 절반은 48조 7,710억원이다. 8월 소각 결의 40조 43억원은 그 82.0%에 해당한다.
이 비교에는 조건이 셋 붙는다. 첫째, 기존 환원을 차감하지 않은 총액 대비다. 남은 가용재원이 아니다. 둘째, 1월 건은 여기 더하지 않았다. 현금이 이미 나간 주식이라 정책 기간의 현금 환원으로 세면 층위가 섞인다. 셋째, 정책 분모는 3년 누적이라 2027년 몫이 쌓이면 기준선도 함께 올라간다.
같은 여름에 반대 방향도 있었다
현금이 나가는 쪽만 보면 절반이다. 5주 전에는 들어왔다.
2026년 7월 15일 자율공시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발행결과가 있다. 신주 1,779만 주, 실제발행금액 39조 8,905억 3,479만원, 납입일 2026년 7월 14일이다. 신주 전량은 해외 예탁기관에 배정돼 미국주식예탁증서로 발행됐고, 조달 목적은 시설자금이다.
8월 소각 결의 금액과의 차이는 0.3%다. 조달과 환원이라 성격은 다른 거래이고, 크기가 가깝다는 것은 관찰이다. 다만 주주 입장에서 주식 수에는 둘 다 영향을 준다.
주식 수로 본 올해
| 시점 | 사건 | 보통주 발행주식총수 |
|---|---|---|
| 2026년 1월 1일 | — | 7억 2,800만 주 |
| 2026년 2월 9일 | 소각 1,530만 주 감소 | 7억 1,270만 주 |
| 2026년 7월 14일 | 증자 1,779만 주 증가 | 7억 3,049만 주 |
마지막 값은 8월 소각결정 공시가 적은 소각 전 발행주식총수와 일치한다. 2,407만 주는 그 3.3%다. 소각 뒤의 수를 여기 적지 않은 이유는 소각 주식수 자체가 주가에 따라 달라지는 예정치이기 때문이다.
같이 놓아야 할 것
첫째, 8월 건은 아직 결의다. 그래서 취득예정금액에 못 미쳐도 사유를 적는 것으로 처리되고, 주된 효과는 이후 새 취득 결의에 붙는 기간 제한이다.
둘째, 소각과 반대 방향으로도 자기주식이 움직였다. 반기보고서 자기주식 취득 및 처분 현황에 따르면 상반기에 임직원과 사외이사 상여 지급을 목적으로 45만 1,506주를 여섯 차례 처분했다.
다만 이 둘을 같은 분모로 비교하면 안 된다. 유통주식수에 미치는 효과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기보유 자기주식은 이미 유통주식수에서 빠져 있어 소각해도 유통주식이 다시 줄지는 않는다. 직접 효과는 그 주식이 다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사라지는 쪽에 가깝다. 반대로 자기주식을 상여로 처분하면 유통주식은 실제로 늘 수 있다. 8월 건은 체결되는 만큼 유통주식이 줄고, 이후 소각이 재처분 가능성을 없앤다.
콴타 판단
바뀐 기대. 환원이 정책기간 이후의 일이라는 전제가 지워졌다. 회사가 스스로 적어 둔 정책기간 종료 후라는 문장이 조기 환원 실시로 바뀌었고, 그 판단의 근거로 공시에 적힌 것은 잉여현금흐름 창출과 주가가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라는 자체 평가다.
전달 경로. 수급 하나다. 전량을 취득기간에 균등하게 취득한다고 가정하면 과거 한 달 일평균 거래량의 6.8%, 신고상 일일 상한은 42.0% 규모의 매수 주문이 들어온다. 둘 다 과거 거래량을 분모로 한 값이다. 산업 수요로 이어지는 경로는 오늘 손에 있는 자료로 잴 수 없어 해당 없음으로 둔다. 잴 자료가 생기면 다시 본다.
접는 조건. 셋을 미리 정해 둔다. 11월 19일 취득기간 종료 후 결과보고에서 실제 취득수량이 신고수량에 미달하는 경우, 정정공시로 취득예정금액이 하향되는 경우, 3분기 실적발표에서 추가 환원의 규모와 방식 안내가 나오지 않는 경우다. 세 번째는 회사가 공정공시에 “구체적인 추가 환원 규모와 방식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3분기 실적발표 시점에 안내 예정”이라고 직접 적은 문장에서 나왔다.
방향은 말하지 않는다. 여기서 다룬 것은 결의의 구조와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관찰 지점이다.
자체 산출 데이터
| 코드 | 출처 | 기준 | 산식 |
|---|---|---|---|
| R1 | 전자공시시스템 주식 소각 결정·주요사항보고서·반기보고서 | 2026-08-19 공시, 2026-01-28 공시, 2026-06-30 | 명목값 대 장부값 배율은 12조 2,400억원을 8,722억 3,694만원으로 나눈 값. 주당 장부가는 장부 소각금액을 1,530만 주로 나눈 값. 기준가 대비 배율은 166만 2,000원을 그 값으로 나눈 값. 일평균 거래량은 공시 산출근거의 25% 값을 4배 한 역산치. 1일 한도 비중과 균등 배분 시 비중은 그 역산치를 분모로 계산. 소각 비율은 2,407만 주를 공시 기재 발행주식총수로 나눈 값. 총 재원 대비 비중은 소각예정금액을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절반으로 나눈 값. 증자액 대비 차이는 두 금액의 비 |
| F1 | 전자공시시스템 2025년 사업보고서·2026년 반기보고서 (연결 현금흐름표) | 2025년 연간, 2026년 상반기 누적 |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의 취득과 무형자산의 취득을 뺀 값을 잉여현금흐름으로 정의. 배수는 상반기 값을 2025년 연간 값으로 나눈 값. 누적은 두 기간 단순 합 |
| F2 | 전자공시시스템 2026년 반기보고서 주요배당지표 | 제77기·제78기·제79기 반기 | 현금배당금총액을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귀속 당기순이익으로 나눠 성향 산출. 배수는 8월 소각예정금액을 2025년 현금배당금총액으로 나눈 값 |
| S1 | 전자공시시스템 주식 소각 결정 2건·유상증자 발행결과 | 2026-01-01 기점 | 연초 발행주식총수에서 2월 소각분을 빼고 7월 증자분을 더해 사슬로 연결. 결과가 8월 공시의 소각 전 발행주식총수와 일치하는지 대조 |
| V1 | 금융위원회 주식시세정보 | 2026-07-19부터 2026-08-18까지 21거래일 | 일별 거래량의 단순평균. 공시 산출근거에서 역산한 값과 대조하는 용도 |
참고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원문. 주식 소각 결정 2026년 8월 19일, 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 취득 결정) 2026년 8월 19일, 수시공시의무관련사항(공정공시) 2026년 8월 19일, 같은 공시 2024년 11월 27일, 주식 소각 결정 2026년 1월 28일, 유상증자 또는 주식관련사채 등의 발행결과 2026년 7월 15일, 반기보고서 2026년 6월, 사업보고서 2025년 12월. 거래량 교차 확인은 금융위원회 주식시세정보 공개 자료.
본문 상단 이미지는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제작한 것이며 실제 촬영물이 아닙니다. 수치와 인용은 전자공시 원문에서 받았습니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개별 투자 상담을 제공하지 않으며, 특정 종목의 목표가나 매매 시점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공시 원문과 정기보고서에 적힌 사실, 그리고 그 수치로 직접 계산한 값만 다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