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2026년 7월 결산 ②] 코스닥은 언제부터 무너지고 있었나? — 코스피가 사상 최고를 만드는 두 달 동안

코스닥 고점은 코스피보다 두 달 빨랐다. 4월 말부터 6월 말까지의 하락이 업종이 아니라 규모와 소속부로 갈렸음을 코스닥 업종·등급 지수 전수 데이터로 확인하고, 그 순서가 6월 말 이후 뒤집혔다가 7월 31일 하루에 다시 뒤집힌 과정을 다룬 학습용 해설. 두 구간의 순위 상관은 -0.556이다. 2026년 7월 결산 4부작 2편. 목표가나 매매 판단은 제시하지 않는다.

2026년 7월 결산 · 4부작 연재

판정

1편에서 7월 코스피 등락의 68.4%와 74.3%가 두 종목에서 나왔다는 것을 지수 포인트로 확인했다. 코스닥은 이야기가 다르다.

세 가지를 먼저 적는다.

첫째, 코스닥 약세는 7월 코스피 급락보다 먼저 시작됐다. 코스닥 고점은 4월 27일이고 코스피 고점은 6월 22일이다. 두 달 차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를 향해 37.79%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21.02% 내렸다.

둘째, 4월 말부터 6월 말까지의 하락에서는 업종보다 규모와 소속부에 따른 격차가 더 크게 관찰됐다. 흔히 지목되는 바이오 소외는 이 구간의 실측과 맞지 않는다. 같은 기간 코스닥150 헬스케어는 지수보다 덜 빠졌다. 무너진 것은 기술성장기업부와 벤처기업부였고 버틴 것은 코스닥 글로벌과 코스닥150 정보기술이었다.

셋째, 6월 말부터 7월 30일까지 그 순서가 크게 뒤집혔다가 마지막 날 한 번 더 뒤집혔다. 앞 구간에서 가장 잘 버틴 코스닥150 정보기술이 다음 구간에서 44.79%로 가장 크게 빠졌고, 7월 31일 하루에는 21.54%로 가장 크게 올랐다. 두 구간의 순위 상관은 스피어만 기준 -0.556이다. 뚜렷한 역전이지만 완전 역전은 아니다.

세 국면이 서로 다른 시장이었다.


1. 두 개의 고점, 두 달의 시차

코스닥 연중 고점은 2026년 4월 27일 종가 1226.18이다. 같은 날 장중 고가는 1229.42였다. 코스피 사상 최고는 6월 22일 종가 9114.55다.

두 시장을 구간별로 나란히 놓으면 이렇다.

구간코스피코스닥
4월 27일 → 6월 22일+37.79%-21.02%
연초 대비 (7월 31일)+56.51%-22.23%
고점 대비 (7월 31일)-27.64%-41.30%
7월 월간-22.19%-21.44%
7월 31일 하루+17.91%+11.63%

같은 나라, 같은 두 달이다. 한쪽은 사상 최고를 만들었고 다른 쪽은 5분의 1이 사라졌다.

연초를 기준으로 놓으면 격차가 더 분명해진다. 2025년 12월 30일 종가는 코스피 4214.17, 코스닥 925.47이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를 찍은 6월 22일에 코스피는 연초 대비 116.28% 올라 있었는데 코스닥은 4.64% 올라 있었다. 상반기 대세 상승장에서 코스닥은 사실상 제자리였다.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7월 31일 종가로 재도 코스닥은 연초보다 22.23% 아래에 있다. 같은 날 코스피는 연초보다 56.51% 위다.


2. 지수는 덜 빠졌는데 종목은 더 죽었다

7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지수 낙폭은 코스피가 더 크다. 종목 단위로 세면 반대다.

7월 한 달코스피코스닥
지수 등락률-22.19%-21.44%
종목 등락률 중앙값-2.12%-6.93%
종목 등락률 산술평균-1.64%-4.62%
하락 종목566 / 9431,293 / 1,815
30% 넘게 하락52개 (5.5%)170개 (9.4%)

지수는 코스피가 0.75%포인트 더 빠졌는데 중앙값은 코스닥이 세 배 넘게 빠졌다. 30% 넘게 빠진 종목 비율도 코스닥이 약 1.7배다.

1편에서 본 구조가 여기서 거울처럼 뒤집힌다. 코스피는 소수의 거대 종목이 지수를 끌어내렸고, 코스닥은 지수가 담지 못한 곳에서 더 넓게 무너졌다.

마지막 날 반등도 마찬가지다. 7월 31일 코스닥은 11.63% 올랐고 종목 중앙값은 5.76%였다. 거래된 1,728개 중 1,557개가 올랐지만 29% 이상 오른 종목은 17개다.


3. 업종보다 규모와 소속부가 갈랐다

이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표다. 코스닥의 업종별·등급별 지수를 세 구간으로 전부 뽑았다. 세 구간은 서로 겹치지 않는다.

분류축구분4/27 → 6/306/30 → 7/307/30 → 7/31
산업·대표코스닥150 정보기술-3.90%-44.79%+21.54%
산업·대표코스닥 글로벌-10.35%-34.04%+12.06%
산업·대표코스닥150-20.07%-35.51%+13.26%
산업·대표코스닥150 헬스케어-23.69%-31.54%+7.54%
산업·대표제약-29.27%-26.55%+5.63%
산업·대표의료·정밀기기-26.72%-22.44%+10.97%
규모대형주-18.80%-36.00%+13.68%
규모중형주-31.07%-25.01%+11.43%
규모소형주-30.08%-16.13%+7.06%
소속부우량기업부-14.51%-28.71%+12.22%
소속부중견기업부-29.81%-31.08%+10.75%
소속부벤처기업부-36.35%-25.12%+11.08%
소속부기술성장기업부-36.67%-34.43%+12.39%
전체코스닥 지수-25.28%-29.62%+11.63%

첫 열이 말하는 것은 둘이다.

바이오 소외라는 설명은 이 구간에 맞지 않는다. 코스닥150 헬스케어는 -23.69%로 지수(-25.28%)보다 덜 빠졌다. 제약이 -29.27%로 조금 더 빠지긴 했지만, 가장 크게 무너진 자리는 헬스케어가 아니라 기술성장기업부와 벤처기업부다.

대신 규모와 소속부를 따라 격차가 벌어진다. 글로벌과 우량기업부가 가장 잘 버텼고 벤처기업부와 기술성장기업부가 바닥이다. 다만 이 표의 지수들은 분류축이 서로 다르고 상호배타적 계층이 아니다. 한 종목이 여러 지수에 중복 편입될 수 있으므로 하나의 서열로 읽으면 안 된다.


4. 둘째 구간에서 순서가 뒤집혔다

같은 표의 둘째 열을 보면 위아래가 바뀐다. 4월 말부터 6월 말까지 3.90%밖에 빠지지 않았던 코스닥150 정보기술이 6월 30일부터 7월 30일까지 44.79% 무너졌다. 반대로 30.08% 빠졌던 소형주는 16.13%로 가장 잘 버텼다.

이 구간의 코스닥 하락은 앞선 두 달과 성격이 다르다. 여기서 가장 크게 빠진 것은 코스닥150 정보기술이다. 다만 지수 포인트 기여도를 계산하지 않았으므로 “코스닥 하락을 반도체가 만들었다”고까지 확정하지는 않겠다. 바로 아래 종목 목록에는 바이오도 40%대 하락이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같은 방향이다. 아래 종목 등락률은 지수와 달리 7월 한 달(6월 30일 종가에서 7월 31일 종가) 기준이라 마지막 날 급등이 이미 들어가 있다. 반도체 장비 계열이 원익IPS -41.94%, 주성엔지니어링 -38.06%, 이오테크닉스 -37.82%, 피에스케이 -33.91%, 리노공업 -23.69%다. 2차전지는 에코프로비엠 -27.37%, 에코프로 -25.80%다. 바이오는 리가켐바이오 -41.63%, HLB -41.15%, 에이비엘바이오 -32.86%다.

그리고 셋째 열에서 한 번 더 뒤집힌다. 7월 31일 하루에 원익IPS가 27.92%, 피에스케이가 27.81%, 주성엔지니어링이 26.65% 올랐다. 7월에 가장 크게 빠진 것이 마지막 날 가장 크게 올랐다. 앞 문단의 월간 등락률에 이 하루가 이미 포함돼 있으므로 두 수치를 더해 읽으면 안 된다.

여기에 1편과 같은 대칭이 하나 더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에서 7월에 가장 덜 빠진 파마리서치(-6.75%)는 마지막 날 -2.73%로 내렸다. 코스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랬던 것과 똑같다. 7월에 버틴 종목과 마지막 날 오른 종목이 서로 달랐다.


5. 개인 이탈로 설명할 수 있나

코스닥 하락을 설명할 때 흔히 개인 이탈이 지목된다. 달력월이 아니라 이 글의 분석 구간에 맞춰 다시 합산해봤다.

구간개인외국인기관합계기타법인
4/27 → 6/30 (1국면)-1.04+3.59-1.55-1.01
6/30 → 7/30 (2국면)+0.53-0.32-0.36+0.15
7/30 → 7/31 (마지막 날)-0.47+0.17+0.30+0.00

단위는 조원이고 코스닥 순매수다. 네 주체를 다 실었으므로 각 행의 합은 0이 된다. 표에 적힌 값은 반올림한 것이라 눈으로 더하면 0.01조 안쪽의 차이가 남는다.

코스닥이 25.28% 빠진 1국면에 외국인은 3조5900억원을 순매수했고 판 쪽은 기관이었다. 개인 순매도는 1조400억원으로 기타법인과 비슷한 크기다.

즉 이 구간을 개인 이탈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다만 반대 방향으로도 단정하지 않겠다. 순매수는 사고판 금액의 차액이라 거래 규모 자체를 보여주지 않는다. 순매수가 0에 가까워도 대규모 매수와 매도가 상계됐을 수 있다. 그리고 세 주체의 합은 기타법인을 포함하면 0에 수렴하는 항등식이라, 이 표로 원인을 짚는 것도 반박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이 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다. 개인이 대규모로 던져서 코스닥이 빠졌다는 설명은 이 구간의 순매수 자료와 맞지 않는다.


6. 코스닥의 신용 노출은 얼마나 컸나

코스닥에 남는 변수 하나는 레버리지다. 7월 2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유가증권시장 25조8355억원, 코스닥 6조9056억원이다1.

시장신용융자 잔고시가총액시총 대비
유가증권25조8355억원5,534조원0.47%
코스닥6조9056억원425조원1.62%

절대액은 코스피가 훨씬 크다. 그런데 시장 규모로 나누면 코스닥의 신용 노출이 코스피의 약 3.5배다. 분자와 분모를 모두 7월 27일 기준으로 맞춘 값이고, 기준일을 7월 30일이나 31일로 바꿔도 배수는 3.4배에서 3.6배 사이에 머문다.

빚이 무거운 시장에서는 같은 하락이 더 크게 작동할 수 있다. 담보비율이 유지 수준에 먼저 닿고 강제 매도가 다시 가격을 누르는 경로다.

다만 이 수치는 노출의 크기이지 하락을 증폭했다는 증거가 아니다. 증폭 여부를 말하려면 잔고의 변화, 담보부족 계좌 수, 실제 반대매매 금액이 지수 하락과 시간적으로 대응하는지를 봐야 하는데 그 자료는 이 글에 없다. 공표되는 잔고에서 반대매매분만 떼어낼 수도 없다.


7.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는 무엇이 있었나

여기서 한 가지를 분명히 해둔다. 지수 하락이나 시가총액 감소는 그 금액만큼의 돈이 다른 시장으로 옮겨갔다는 뜻이 아니다. 유통시장에서는 파는 쪽이 있으면 사는 쪽도 있다. 시가총액이 줄었다는 것은 평가가치가 줄었다는 뜻이지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 아니다.

그래서 “코스닥에서 빠진 돈이 코스피로 갔다”는 서술은 이 글에서 하지 않겠다. 그 이동을 확인할 자료가 없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두 사실이 같은 기간에 함께 나타났다는 것뿐이다. 4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코스피는 사상 최고를 향해 올랐고 그 상승의 중심에 시가총액 절반을 차지하는 두 종목이 있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25.28% 내렸다. 그리고 5월 27일 그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2배 레버리지 상품 18종이 상장했다2.

금융위원회가 7월 24일 대책을 내놨을 때, 이를 전한 보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 대다수 종목들과 코스닥 수급이 말라붙을 정도로 시장이 망가지자” 규제가 나왔다고 설명했다3. 이것은 보도의 서술이지 발표문의 문구가 아니다.

두 시장에서 일어난 일이 같은 원인에서 나왔는지는 이 글의 자료로 확인할 수 없다.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구간별 낙폭의 크기와 순서까지다.


8. 남는 질문

코스닥에는 성격이 다른 세 국면이 이어 붙어 있다. 4월 말부터 6월 말까지는 등급이 낮은 쪽부터 무너졌고, 그다음 한 달에는 반도체가 무너졌으며, 마지막 하루에는 그 반도체가 가장 크게 올랐다.

8월에 볼 것은 이것이다. 4월부터 6월까지의 등급별 서열이 복원되는지, 아니면 둘째 구간의 역전된 서열이 유지되는지다. 이 하나가 두 국면 중 어느 쪽이 지금 시장의 성격인지를 가른다.

이것이 이 글 판정의 반증 지표이기도 하다. 만약 8월에 소형주와 벤처기업부가 계속 상대적으로 잘 버틴다면, 4월부터 6월까지의 등급별 붕괴를 자금 쏠림으로 읽은 해석은 다시 검토해야 한다.

다음 글은 우리 자신이다. 7월 한 달 동안 우리가 낸 판정을 다시 꺼내 채점한다. 지금 이 글에서 쓴 것과 정반대를 썼던 글도 그 안에 있고, 이 시리즈를 쓰면서 우리가 낸 오류도 함께 싣는다.


데이터 원장 · 출처와 산식

이 글의 지수·종목·수급 수치는 언론 보도를 옮긴 것이 아니라 한국거래소 공표 자료를 직접 조회해 계산한 값이다. 기사 링크를 달 수 없는 종류이므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계산했는지를 여기에 공개한다. 표의 코드는 본문의 각 수치에 붙어 있다.

코드출처기준일산식
K1한국거래소 코스피·코스닥 지수 일별 시세2025-12-30에서 2026-07-31 종가구간 시작일과 종료일의 지수 종가로 계산한 등락률. 장중 고가는 당일 체결 기준
K2한국거래소 코스피·코스닥 전종목 일별 시세2026-06-30 및 2026-07-31 종가종목별 종가 등락률을 구한 뒤 중앙값·평균·상승하락 종목 수를 집계. 양일 모두 종가가 0보다 큰 종목만 포함하고, 하루 통계는 거래량 0인 종목을 뺀다
K3한국거래소 코스닥 업종·규모·소속부 지수 일별 시세2026-04-27·06-30·07-30·07-31 종가구간 시작일과 종료일의 지수 종가로 계산한 등락률. 순위 상관은 두 구간 등락률 순위의 스피어만 계수
K4한국거래소 코스닥 투자자별 매매동향2026-04-28에서 2026-07-31구간에 속한 거래일의 투자자별 일별 순매수를 합산. 달력월이 아니라 이 글의 분석 구간 기준
K5한국거래소 코스닥 종목별 일별 시세2026-06-30 및 2026-07-31 종가시가총액 상위 15종목의 월간 등락률과 마지막 날 등락률. 월간은 마지막 날을 포함한다
K6한국거래소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2026-07-27 종가시장별 신용융자 잔고를 같은 날 시장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중

조회는 파이썬 pykrx 패키지로 했고, 같은 값을 두 경로로 계산해 대조했다. 거래소 원자료와 소수점 단위에서 다를 수 있다. 신용융자 잔고는 금융투자협회 공표치이며 본문에 출처를 달았다. 공표 통계의 정정이 확인되면 본문도 고치고 고친 사실을 적는다.

참고 기사

  1. EBN, 시장별 신용거래융자 잔고, 2026-07-29
  2. 뉴스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 제원, 2026-05-22
  3. 서울경제, 금융위원회 단일종목 상품 대책, 2026-07-24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이 글은 지수와 업종·등급 데이터를 읽는 틀을 다루는 학습용 해설로, 특정 지수나 종목의 매매 판단, 목표가, 목표 지수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종목은 시가총액 상위 순서에 따라 기계적으로 선정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의견이 아닙니다. 과거 데이터에 대한 사후 분석은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