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결산 ①] 하루에 17% 오른 날, 절반의 종목은 얼마나 올랐나? — 지수와 종목 중앙값 사이의 거리
2026년 7월 마지막 날 코스피는 하루에 17.91% 올랐고 같은 날 종목 등락률 중앙값은 3.24%였다. 한 달로는 지수 -22.19%에 중앙값 -2.12%다. 지수 변동의 얼마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나왔는지를 지수 포인트로 계산한 학습용 해설. 2026년 7월 결산 4부작 1편. 목표가나 매매 판단은 제시하지 않는다.
2026년 7월 결산 · 4부작 연재
- ① 하루에 17% 오른 날, 절반의 종목은 얼마나 올랐나 — 이 글
- ② 코스닥 — 언제부터 무너지고 있었나
- ③ 우리는 7월에 무엇을 틀렸나
- ④ 8월 — 무엇이 보이면 틀린 것인가
판정
2026년 7월 31일 코스피는 6595.45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17.91% 올랐다. 1995년 1월 3일부터 7970 거래일을 조회한 표본에서 가장 큰 하루 상승이다. 2위인 2008년 10월 30일의 11.95%를 6%포인트 가까이 앞선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 종목의 등락률 **중앙값은 3.24%**였다.
이 두 숫자의 거리가 이 글의 주제다.
한 달 전체도 같은 모양이었다. 7월 코스피 지수는 22.19% 내렸는데 종목 등락률 중앙값은 2.12% 내리는 데 그쳤다. 20.07%포인트가 벌어져 있다.
거리를 만든 것은 집중이다. 7월 31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51.23%**를 차지한다. 그리고 실제 지수 포인트로 계산하면 7월 한 달 지수 하락의 68.4%, 마지막 날 지수 상승의 74.3%가 이 두 종목에서 나왔다.
내려갈 때 지수를 끌어내린 것과 마지막 날 끌어올린 것이 같은 두 종목이었다. 7월은 그 사실이 양쪽 방향으로 한 번씩 드러난 달이다.
1. 그날 하루의 내부를 열어보면
7월 31일 코스피는 5657.79로 출발해 5629.76까지 밀렸다가 6630.77까지 올랐고 6595.45로 마쳤다. 장중 저가에서 종가까지 **17.15%**다. 거래대금은 49조5677억원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여덟 종목이 이날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그대로 싣는다. 고른 것이 아니라 상위 여덟 개 전부다.
| 종목 | 7월 31일 종가 | 7월 31일 하루 | 7월 월간 |
|---|---|---|---|
| 삼성전자 | 262,500원 | +26.81% | -21.41% |
| SK하이닉스 | 1,718,000원 | +29.95% | -35.17% |
| 삼성전자우 | 191,000원 | +26.49% | -9.91% |
| SK스퀘어 | 1,038,000원 | +29.91% | -38.83% |
| 삼성전기 | 1,142,000원 | +29.92% | -47.71% |
| 현대차 | 388,000원 | +10.54% | -21.62% |
| LG에너지솔루션 | 328,000원 | +2.50% | -9.39% |
| 삼성바이오로직스 | 1,485,000원 | -2.75% | +6.76% |
가격제한폭이 30%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삼성전기가 상한가이고 삼성전자는 그 문턱까지 갔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50%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렸다. 같은 대형주 안에서도 반도체와 나머지가 갈렸다.
마지막 줄을 눈여겨볼 만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월 한 달 오른 몇 안 되는 대형주인데 반등한 날에는 내렸다. 7월에 오른 종목과 마지막 날 오른 종목이 서로 달랐다.
시장 전체를 세면 그림이 또 다르다. 이날 거래된 917개 종목 가운데 775개가 올랐다. 84.5%다. 그런데 중앙값은 3.24%였다. 29% 이상 오른 종목은 12개뿐이고, 그중 시가총액이 큰 것은 위 표의 셋이다.
지수가 17.91% 오르는 동안 중간에 있는 종목은 3.24% 올랐다. 14.67%포인트가 넘는 이 거리를 만든 것이 시가총액 가중이다.
2. 한 달 전체도 같은 구조였다
7월 한 달을 같은 방식으로 재면 방향만 반대다.
| 항목 | 7월 한 달 | 7월 31일 하루 |
|---|---|---|
| 지수 등락률 (시가총액 가중) | -22.19% | +17.91% |
| 종목 등락률 중앙값 | -2.12% | +3.24% |
| 종목 등락률 평균 | -1.64% | +4.87% |
| 하락 종목 | 566 / 943 | 127 / 917 |
| 상승 종목 | 355 | 775 |
| 30% 넘게 움직인 종목 | 하락 52개 | 상승 12개 |
중앙값은 종목 등락률 분포의 50번째 백분위수다. 종목을 하나씩 세어 가운데 값을 취한 것이지 동일가중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아니다. 참고로 산술평균은 월간 -1.64%, 하루 +4.87%로 중앙값과 또 다르다.
지수와 중앙값은 성격이 다른 통계이므로 우열을 가리는 비교가 아니다. 시가총액 가중은 상장 주식의 평가가치 총합이 얼마나 늘고 줄었는지를 재고, 실제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6월 30일 6929.5조원에서 7월 31일 5445.2조원으로 1484.3조원 줄었다. 다만 여기에는 상장주식수 변동이 함께 반영되므로 전액을 주가 하락분으로 읽으면 안 된다. 그리고 시가총액 감소는 그만큼의 돈이 시장 밖으로 빠져나갔다는 뜻도 아니다. 평가가치가 줄어든 것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지수는 “상장 주식 전체의 평가가치가 얼마나 변했나”에 답하고, 중앙값은 “가운데 있는 종목이 얼마나 움직였나”에 답한다. 두 질문이 다르고, 7월에는 그 답이 20%포인트 넘게 벌어졌다.
3. 지수를 움직인 것을 포인트로 계산하면
집중도를 비중으로만 말하면 추측에 머문다. 실제 지수 포인트로 환산해보면 이렇다.
| 구간 | 지수 변동 |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두 종목 합 |
|---|---|---|---|---|
| 7월 한 달 | -1881.03p | -511.32p (27.2%) | -775.14p (41.2%) | -1286.46p (68.4%) |
| 7월 31일 하루 | +1001.89p | +393.57p (39.3%) | +350.88p (35.0%) | +744.45p (74.3%) |
한 달 지수 하락 1881포인트 가운데 1286포인트, 마지막 날 상승 1002포인트 가운데 744포인트가 두 종목에서 나왔다.
계산은 근사다. 종목별 시가총액 변동을 기초일 전체 시가총액으로 나눈 뒤 기초일 지수를 곱했다. 전 종목을 이렇게 더하면 월간 -1810.15포인트가 나와 실제 지수 변동 -1881.03포인트와 약 4% 차이가 난다. 상장주식수 변동과 구성종목 변경, 지수 제수 조정이 그 틈이다. 소수점까지 맞는 값이 아니라 크기의 자릿수를 보는 계산이다.
시가총액 비중도 함께 본다. 7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26.24%, SK하이닉스가 20.94%로 합이 47.18%였다. 하루 뒤인 7월 31일에는 28.18%와 23.05%로 **51.23%**가 됐다. 그 하루에 4.05%포인트 올라 절반을 넘었다.
종목이 아니라 회사로 묶으면 더 커진다. 삼성전자 우선주 2.81%를 더하면 54.05%다. 이 글은 지수 산출 단위와 맞추기 위해 종목 기준을 쓴다.
여기서 과장하지 않겠다. 나머지 48.77%가 반대로 움직이면 두 종목을 상쇄할 수 있다. 다만 7월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그래서 지수가 두 종목을 따라갔다. 한국 시장에서 지수를 본다는 것은 상당 부분 이 두 종목을 본다는 뜻이라는 말은, 구조적 필연이 아니라 지금의 집중도가 만든 현상이다.
4. 6월 월봉은 거의 완벽한 십자형이었다
7월을 이해하려면 6월을 먼저 봐야 한다.
코스피 5월 종가는 8476.15였고 6월 종가는 8476.48이었다. 0.33포인트 차이다. 월봉만 보면 아무 일도 없었던 달이다.
그런데 그 한 달 안에서 코스피는 6월 22일 종가 9114.55로 사상 최고를 찍었고, 하루 뒤인 6월 23일 8203.84까지 밀렸다. 고점을 만들고 그 상승분을 반납한 뒤 시작한 자리로 정확히 돌아왔다.
월간 수익률이 0에 가까운 달은 조용한 달로 읽히기 쉽다. 6월은 그 반대였다. 천장을 만든 달이었다.
2026년 코스피의 월별 등락률을 늘어놓으면 이 시장의 성격이 드러난다.
| 월 | 등락률 |
|---|---|
| 1월 | +23.97% |
| 2월 | +19.52% |
| 3월 | -19.08% |
| 4월 | +30.61% |
| 5월 | +28.45% |
| 6월 | +0.004% |
| 7월 | -22.19% |
일곱 달 가운데 다섯 달이 20% 넘게 움직였고 방향은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3월에 19.08% 내린 뒤 4월에 30.61% 올랐다. 6월만 보합이었는데 그 달에 사상 최고가 나왔다.
이 달 마지막 날의 17.91%도 그 진폭 안에 있다. 다만 하루 단위로는 조회 표본에서 처음 있는 크기이므로, 월 단위 진폭이 크던 시장이라는 것과 그날의 상승이 이례적이라는 것은 함께 성립한다.
한 가지 더. 금융투자협회 집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월 24일 38조6328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1. 지수 고점이 6월 22일이었으니 빚의 정점과 가격의 정점은 이틀 차였다.
7월 낙폭이 어디까지 되돌려졌는지도 적어둔다. 8476.48에서 7월 30일 5593.56까지 2882.92포인트 내렸고, 마지막 날 1001.89포인트를 회복했다. 낙폭의 34.8%다.
5. 그 두 종목 위에 무엇이 얹혀 있었나
2026년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8종이 한꺼번에 상장했다. 상장지수펀드 16종과 상장지수증권 2종이다. 상장 예정 규모는 4조3227억원으로, 상장지수펀드 신탁원본액 4조1227억원과 상장지수증권 발행원본액 2000억원으로 구성됐다2. 기초자산 일간수익률의 2배 또는 마이너스 2배를 추종한다.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2배 상품이 생긴 것이다. 이 절은 그 상품이 7월의 등락을 키웠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무엇이 있었는지만 적는다.
거래 규모는 상품 설계보다 더 눈에 띈다. 7월 27일 하루 이 16개 상품의 거래대금은 7조4464억원이었고, 그 전주 일평균은 11조원이었다3. 상장 두 달이 안 된 상품군의 하루 거래대금이다.
이 금액을 시장 전체 거래대금과 나란히 놓지 않겠다. 지수 거래대금 집계에 상장지수펀드가 포함되는지 확인하지 못했고, 집계 범위가 다른 두 숫자를 같은 문단에 놓으면 비율로 읽히기 때문이다.
비중 지표를 볼 때 함정이 하나 있다. 이 상품군이 상장지수펀드 시장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월 23일 40%에서 7월 27일 37.2%로 내려왔다3. 그런데 같은 기간 절대 거래대금은 7월 13일 12조1553억원에서 7월 27일 7조4464억원으로 줄었다43. 절대액은 크게 줄었는데 비중은 7월 13일 33.87%보다 오히려 높다. 전체 상장지수펀드 거래대금이 더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비중만 보면 과열이 심해진 것으로, 절대액만 보면 진정된 것으로 읽힌다. 둘을 같이 봐야 방향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7월 24일 대책을 내놨다.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올리고, 대용증권은 매도 후 현금으로 입금되기 전까지 예탁금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당초 8월 예정이던 시행을 7월 31일로 앞당겼다5. 이 조치를 전한 보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 대다수 종목들과 코스닥 수급이 말라붙을 정도로 시장이 망가지자” 규제가 나왔다고 설명했다5. 이것은 보도의 서술이지 금융위원회 발표문의 문구가 아니다.
이어 7월 29일 재정경제부는 금융투자상품 총 투자금액에서 단일종목 관련 상품 비중을 20%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예시로 제시했다6.
여기서 인과를 단정하지 않는다. 일간 배율 상품의 재조정이 기초자산의 등락폭을 키울 수 있다는 것과 7월에 실제로 그랬다는 것은 다른 명제다. 확인된 것은 셋이다. 상장 규모가 4조3227억원이고2 7월 27일 하루 거래대금이 7조4464억원이었다는 것3, 금융당국이 시행을 앞당길 만큼 급하게 봤다는 것, 그리고 그 조치가 7월 31일부터 효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 상품이 등락폭을 실제로 얼마나 키웠는지는 일별 순자산과 설정·환매, 종가 무렵 주문량이 있어야 답할 수 있고 그 자료는 이 글에 없다.
6. 무엇이 무너졌고, 마지막 날 무엇이 되돌아왔나
두 종목이 7월에 빠진 이유는 메모리 한 곳으로 좁혀진다. 그리고 방향은 수요가 아니라 공급이었다.
7월 16일 중국 창신메모리가 상하이 증시 청약을 시작했다. 확정 공모가 기준 조달액은 약 579억 위안, 원화로 약 12조7000억원이다7. 상장 후 기업가치는 약 5790억 위안, 약 127조원으로 중국 반도체 사상 최대 규모다8. 이 회사의 2025년 2분기 글로벌 D램 비트 점유율은 약 4%다9. 7월 28일에는 중국의 침지식 노광장비 양산 보도가 겹쳤다. 두 재료 모두 메모리 공급이 늘어난다는 쪽을 가리켰다.
7월 29일 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10. 그런데 그날 주가는 9.61% 빠졌다11.
시장이 읽은 것은 다른 줄이었다. D램 평균판매가격은 2분기에도 올랐다. 다만 전분기 대비 상승률이 1분기 65.9%에서 2분기 28.9%로 낮아졌다10. 가격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오르는 속도가 느려졌다. 이익이 나빠져서 빠진 것이 아니라 이익 증가율의 정점을 시장이 인식해서 빠졌다.
그리고 마지막 날, 그 인식이 뒤집혔다.
7월 31일 새벽 아마존이 2분기 실적을 냈다. 순매출은 2006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 늘었고 순이익은 626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5.75달러였다. AWS 매출은 422억 달러로 37% 늘었고 영업이익은 166억 달러다12. 최근 12개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3% 늘어 1614억 달러인데 잉여현금흐름은 76억 달러 유출로 돌아섰다12. 유형자산 취득액이 전년보다 661억 달러 늘어난 것이 주된 이유이고, 인공지능 관련 투자가 거기에 반영돼 있다12.
그리고 회사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2000억 달러에서 2200억 달러로 올렸다13.
증액의 이유는 물량이 아니라 가격이다. 아마존이 메모리를 더 많이 사겠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같은 계획을 실행하는 데 메모리 값이 올라 200억 달러가 더 든다고 말한 것이다14.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의 표현은 이랬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자본 지출 추정치가 높아졌다13
이 구분이 중요하다. 아마존의 투자 계획이 커진 것이 아니라 계획의 청구서가 커졌다. 다만 그 늘어난 200억 달러의 상당 부분은 메모리를 파는 쪽의 매출이 된다.
그리고 재시는 그 돈으로도 모자란다고 덧붙였다.
2026년에 우리가 가진 모든 수요를 충족할 만큼의 용량은 갖지 못할 것이다. 2027년에도 같은 상황일 것으로 본다14
7월 내내 시장을 눌렀던 이야기는 메모리 공급이 늘고 가격 상승률이 꺾인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세계 최대 클라우드 사업자의 장부에서는 메모리 값이 올라 투자 비용이 200억 달러 불어났고, 그러고도 용량이 모자란다고 했다.
같은 무렵 다른 두 곳은 결이 조금씩 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 900억 달러에 애저 성장률을 전분기 40%에서 43%로 끌어올렸지만 자본지출 전망 1900억 달러는 유지했다15. 퀄컴은 9월 1일부터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며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공급망 전반에서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고 했고, 단기적으로 매출총이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봤다16.
세 건을 같은 방향으로 묶으면 안 된다. 아마존은 비용을 올려 잡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출을 유지했으며, 퀄컴은 원가 압박을 이익률 악화로 받았다. 공통점은 하나뿐이다. 셋 다 메모리 값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7월의 하락 서사와 어긋나는 지점은 거기다.
7. 같은 반도체를 주식시장과 국민계정이 반대로 읽었다
7월 23일 발표된 2026년 2분기 국민소득 통계를 보면 이 달의 성격이 한 번 더 드러난다.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그런데 실질 국내총소득은 전기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었다. 1988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17.
국내총소득이 생산보다 훨씬 크게 늘어난 것은 교역조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반도체 가격이 올라 수출품을 비싸게 파는 동안 수입 가격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는 뜻이다. 성장을 이끈 것도 반도체 중심의 수출과 설비투자였다17.
같은 분기, 같은 반도체다. 주식시장은 가격 상승률이 꺾이는 것을 보고 시가총액의 큰 몫을 지웠고, 국민계정은 그 가격 상승이 만든 소득을 38년 만의 최고로 기록했다.
둘이 반대 판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 국민계정의 실질 국내총소득은 지나간 분기의 교역조건과 구매력을 재고, 주가는 앞으로의 현금흐름과 기대 대비 실적을 반영한다. 측정 대상도 시점도 다르므로 어긋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잰 것이다. 다만 한 산업의 가격이 한쪽에서는 악재로, 다른 쪽에서는 사상 최고 기록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기록해둘 만하다.
강한 소득 증가가 통화당국의 긴축 경계를 강화할 가능성은 있다. 다만 이 통계가 실제 금리 결정의 근거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렸다. 2023년 1월 이후 42개월 만의 첫 인상이다18.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7월 29일 기준금리를 3.50%에서 3.75% 구간으로 유지했지만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세 명이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19.
7월 하락을 금리 탓으로 정리하는 것은 절반의 진실이다. 지수를 움직인 것은 시가총액 절반을 차지하는 두 종목이었고, 그 두 종목이 움직인 이유는 금리가 아니라 메모리 가격에 대한 해석이었다. 금리는 그 위에 얹힌 배경이다.
8. 남는 질문
이 글이 확인한 것은 7월 코스피 변동의 위치다. 지수 등락의 대부분이 두 종목에서 나왔고, 그것은 내려갈 때와 올라갈 때 모두 그랬다.
확인하지 못한 것은 셋이다.
첫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등락폭을 얼마나 증폭했는지. 구조상 가능하다는 것과 실제로 그랬다는 것은 다르고, 이 글의 자료로는 분리되지 않는다.
둘째, 7월 31일의 되돌림이 서사의 교정인지 낙폭 과대에 대한 반작용인지. 하루로는 갈리지 않는다.
셋째, 메모리 가격이 실제로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7월 하순의 하락도 마지막 날의 급등도 모두 가격 자체가 아니라 가격에 대한 해석에 반응한 것이다.
셋 다 8월에 관찰할 항목이고 4편에서 다룬다. 다음 글은 코스닥이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를 만드는 동안 코스닥은 이미 두 달째 내려가고 있었다. 그 시차가 무엇이었는지를 본다.
데이터 원장 · 출처와 산식
이 글의 지수·종목·시가총액 수치는 언론 보도를 옮긴 것이 아니라 한국거래소 공표 자료를 직접 조회해 계산한 값이다. 기사 링크를 달 수 없는 종류이므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계산했는지를 여기에 공개한다. 표의 코드는 본문의 각 수치에 붙어 있다.
| 코드 | 출처 | 기준일 | 산식 |
|---|---|---|---|
| D1 | 한국거래소 코스피 지수 일별 시세 | 2025-12-30에서 2026-07-31 종가 | 종가 대 종가 등락률. 월간은 직전 월말 종가 대비. 시가·고가·저가·거래대금은 당일 체결 기준 |
| D2 |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전종목 일별 시세 | 2026-06-30 및 2026-07-31 종가 | 종목별 종가 등락률을 구한 뒤 중앙값·평균·상승하락 종목 수를 집계. 양일 모두 종가가 0보다 큰 종목만 포함하고, 하루 통계는 거래량 0인 종목을 뺀다 |
| D3 |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종목별 시가총액 | 2026-06-30·2026-07-30·2026-07-31 종가 | 종목 시가총액을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중 |
| D4 | D1과 D3을 결합한 자체 산출 | 2026-06-30에서 2026-07-31 종가 | 종목 시가총액 변동을 기초일 전체 시가총액으로 나눈 뒤 기초일 지수를 곱한 근사. 상장주식수 변동과 지수 제수 조정은 반영되지 않는다 |
| D5 | 한국거래소 코스피 일별 종가 | 1995-01-03에서 2026-07-31, 7970 거래일 | 일간 종가 등락률을 내림차순 정렬한 순위. 1995년 이전 구간은 조회하지 않았다 |
| D6 |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종목별 일별 시세 | 2026-07-31 종가 | 하루 등락률은 전일 종가 대비, 월간 등락률은 2026-06-30 종가 대비 |
조회는 파이썬 pykrx 패키지로 했고, 같은 값을 두 경로로 계산해 대조했다. 거래소 원자료와 소수점 단위에서 다를 수 있다. 공표 통계의 정정이 확인되면 본문도 고치고 고친 사실을 적는다.
참고 기사
- 뉴데일리경제, 신용거래융자 잔고 추이, 2026-07-13
- 뉴스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 제원, 2026-05-22
- 서울경제, 16개 상품 거래대금과 시장 내 비중, 2026-07-27
- 헤럴드경제, 16종 거래대금, 2026-07-13
- 서울경제, 금융위원회 단일종목 상품 대책, 2026-07-24
- 뉴스핌, 재정경제부 투자한도 방안, 2026-07-29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창신메모리 상하이 상장 규모와 기업가치
- 오피니언뉴스, 창신메모리 청약 일정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창신메모리의 글로벌 D램 점유율
- 서울경제, SK하이닉스 2026년 2분기 실적과 D램 평균판매가격 상승률, 2026-07-29
- 아이뉴스24,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당일 주가, 2026-07-29
- 뉴스핌, 아마존 2026년 2분기 실적, 2026-07-31
- 서울경제, 아마존 자본지출 상향과 최고경영자 발언, 2026-07-31
- 포춘, 자본지출 증액 사유와 용량 발언, 2026-07-30
- 서울경제, 마이크로소프트 2026년 2분기 실적, 2026-07-30
- 뉴스핌, 퀄컴 실적과 가격 인상 계획, 2026-07-30
- 뉴스핌, 2026년 2분기 국민소득 속보치, 2026-07-23
-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성명문, 2026-07-29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이 글은 지수와 개별 종목 데이터를 읽는 틀을 다루는 학습용 해설로, 특정 지수나 종목의 매매 판단, 목표가, 목표 지수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과거 데이터에 대한 사후 분석은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