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코스피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기관 3조 순매수는 7월에 몇 번째였나 — 7월 29일

7월 29일 코스피가 이틀째 급락해 5600선으로 마감했다. 양대 시장 동반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장중 저점에서 기관이 3조원 넘게 사들였다는 소식이 헤드라인을 채웠지만, 한국거래소 일별 집계로 확인하면 7월 중 세 번째 규모다. 오늘 예외적이었던 것이 수급인지 가격인지를 공표 통계로 갈라본다. 매매 판단은 제시하지 않는다.

7월 29일 코스피가 이틀째 급락해 5663.24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360.42포인트, 5.98% 하락이다1. 코스닥은 43.17포인트, 6.12% 내린 662.68로 끝났다.

장 마감 후 헤드라인을 채운 숫자는 기관의 순매수였다. 장중 12%대까지 밀린 자리에서 기관이 3조원 넘게 사들였다는 것이다. 이 글은 그 숫자가 7월 안에서 어느 정도 크기인지를 한국거래소 일별 집계로 확인한 기록이다.

수급 수치에 관한 사전 고지. 아래 투자자별 순매수는 필자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7월 29일 22시 39분(KST)에 조회한 잠정 집계다13. 같은 날 마감 직후 값이 익일 재조회에서 바뀐 전례가 있어, 아래 수치도 이후 조정될 수 있다.

하루의 경과

오늘 장은 개장 직후 상승했다. 코스피는 오전 9시 2분 전 거래일 대비 1.62% 오른 6121.17이었고, 삼성전자가 3.41%, SK하이닉스가 2.13% 올라 있었다3. 장중 고가는 6228.52로, 전 거래일 대비 3.40% 상승 지점이었다12.

오전 후반에 방향이 뒤집혔다. 오전 10시 55분 유가증권시장에, 10시 56분 코스닥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200 선물이 5.15%, 코스닥150 선물이 6.21% 내린 데 따른 조치다4.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킬 뿐이어서 매도를 멈추지 못했다. 낮 12시 19분 코스닥시장에, 12시 32분 유가증권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 전 종목 매매가 20분간 정지되는 조치다. 코스피는 올해 아홉 번째, 코스닥은 올해 네 번째다2.

양대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코스닥은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때 연속 발동을 겪은 적이 있으나, 코스피에는 전례가 없다5.

장중 저가는 코스피 5262.77로 전 거래일 대비 12.63% 하락 지점, 코스닥 630.99로 10.61% 하락 지점이었다13. 종가는 코스피 5663.24, 코스닥 662.68이다1. 코스피는 하루 안에 고가와 저가 사이에서 960포인트 넘게 움직였다.

낙폭은 두 시간에 몰렸다

하루를 네 구간으로 잘라 등락과 거래대금이 어디에 몰렸는지 보면 형태가 분명해진다. 아래는 필자가 자체 수집한 지수 시계열로 구간별 등락률과 거래대금 비중을 계산한 값이다. 시세 자체가 아니라 구간 비율이며, 각 구간의 지수 레벨은 표기하지 않는다.

구간코스피 등락하루 거래대금 중 비중
09시에서 10시약 1% 상승약 20%
10시에서 12시약 8% 하락약 29%
12시에서 14시 30분약 1% 상승약 34%
14시 30분에서 마감약 1% 상승약 18%

하루 낙폭의 거의 전부가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 두 시간에 나왔다. 사이드카가 10시 55분에, 서킷브레이커가 12시 32분에 걸린 구간이 여기다. 나머지 세 구간은 모두 플러스였다.

거래대금이 몰린 곳은 낙폭 구간이 아니라 그 다음이다. 12시에서 14시 30분 사이에 하루 거래대금의 3분의 1가량이 실렸고, 이 구간의 등락은 플러스였다. 급락 구간에서 던진 물량보다 그 뒤 되돌리는 구간에서 오간 금액이 컸다는 뜻이다.

코스피는 저점 대비 낙폭의 절반을 조금 넘게 되돌리고 마감했다. 코스닥의 회복률은 그보다 낮은 40%대였다. 반대로 오전 상승분과 견주면, 코스피는 오전에 올랐던 폭의 세 배 가까이를 저점까지 반납했고 코스닥은 네 배가 넘는 폭을 반납했다. 두 지수 모두 형태로는 급락 후 낙폭을 만회한 하루다.

오늘 수급은 7월 안에서 어느 정도였나

한국거래소 집계로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조9701억원, 외국인이 1조244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이 3조1769억원을 순매수했다. 거래대금은 49조2000억원이었다13.

기관 3조원은 큰 금액이다. 다만 7월 20거래일을 하루씩 놓고 보면 순위가 달라진다.

기관 순매수 상위금액출처
7월 3일4조4079억원13
7월 14일3조2117억원13
7월 29일3조1769억원13
7월 21일1조3744억원13

오늘 기관 순매수는 7월 중 세 번째 규모다. 개인 순매도 1조9701억원도 7월 중 다섯 번째로, 7월 14일의 4조1411억원이 두 배 이상 컸다13.

오늘 수급은 7월 안에서 예외적인 규모가 아니었다. 예외적이었던 것은 가격이다. 장중 12%대 낙폭과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는 오늘 처음 나온 일이고, 3조원대 손바뀜은 이번 달에 이미 두 번 더 있었다.

누적 순매수가 만드는 착시

7월 1일부터 29일까지 유가증권시장 누적으로 개인은 15조864억원 순매수, 외국인은 18조5019억원 순매도, 기관은 2조7616억원 순매수다13.

이 숫자만 보면 개인이 한 달 내내 떨어지는 주식을 받아냈다는 그림이 그려진다. 일별로 확인하면 그렇지 않다.

7월 20거래일순매수한 날순매도한 날
개인10일10일
외국인8일12일
기관10일10일

개인은 절반의 날에 팔았다. 기관도 절반의 날에 팔았다13.

누적 순액은 방향의 크기를 알려줄 뿐 지속성을 알려주지 않는다. 개인의 7월 누적 순매수 15조원은 매일 사들인 결과가 아니라, 크게 산 날의 금액이 크게 판 날의 금액보다 컸던 결과다. 오늘 개인이 순매도로 나타난 것을 두고 태도가 바뀌었다고 읽으려면 일별 흐름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기관 매수의 성격은 이 통계로 판별되지 않는다

오늘 기관 순매수 가운데 1조8563억원이 ‘금융투자’ 분류에서, 3381억원이 ‘연기금 등’ 분류에서 나왔다13.

여기서 멈추는 것이 정확하다. 현물 주체별 순매수만으로는 매수 동기를 식별할 수 없다. 같은 금액 안에 선물과 짝을 이룬 차익거래, 위험 회피 목적의 매매, 상장지수펀드 설정과 환매, 파생상품 포지션 조정이 모두 섞여 들어간다. 이것을 갈라내려면 프로그램 매매의 차익·비차익 구분과 코스피200 선물 투자자별 수급이 필요한데, 이 글에는 그 자료가 없다.

오늘 사이드카가 코스피200 선물의 5%대 하락으로 발동됐다는 사실은4 선물 쪽에서도 큰 매도가 있었음을 시사하지만, 그 주체가 누구인지는 위 현물 집계에 나타나지 않는다.

SK하이닉스 실적과 주가의 괴리

오늘 오전 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률은 76.3%이고,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이 3.6배, 영업이익이 6.6배다68. 주가는 9.61% 내린 140만1000원으로 마감했다9.

시장 전망을 밑돈 것이 이유로 지목된다. 다만 그 전망치가 집계 기관마다 달랐다. 에프앤가이드 집계는 매출 82조5827억원, 영업이익 63조1532억원이었고8, 증권사 22곳을 7월 27일 기준으로 모은 집계는 매출 83조6460억원, 영업이익 63조6594억원이었다7. 어느 쪽을 기준으로 삼아도 실적이 전망을 밑돌았지만, 하회 폭은 매출 3.9%에서 5.2%, 영업이익 4.1%에서 4.9% 사이로 벌어진다.

증권사별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저 60조1340억원에서 최고 71조4460억원까지 11조원 넘게 벌어져 있었다7. 발표된 60조5426억원은 가장 보수적인 추정치보다는 높은 값이다.

실적 수치보다 설명이 문제였다는 진단도 나왔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실적 발표 설명이 모호했고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이 없었던 점이 실망을 키웠다고 지적했다9.

D램 평균판매가격은 2분기에도 올랐다. 다만 전분기 대비 상승률이 1분기 65.9%에서 2분기 28.9%로 낮아졌다6. 가격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오르는 속도가 느려졌다는 뜻이다.

한 가지 구분해 둘 것이 있다. 이 실적이 SK하이닉스 주가에 영향을 줬다는 것과, 이 실적이 코스피 전체 급락을 촉발했다는 것은 다른 주장이다. 오늘 하락은 유가증권시장 805개 종목에 걸쳐 있었고 선물발 사이드카가 앞서 걸렸다. 실적 발표 시각과 하락 전환 시각, 선물 급락 시각을 분 단위로 맞춰본 자료가 없으므로 이 글은 둘 사이의 선후관계를 확정하지 않는다.

하락의 범위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장 종목 가운데 805개가 내리고 91개가 올랐다. 코스닥에서는 1554개가 내리고 141개가 올랐다13. 반도체 밖의 종목까지 폭넓게 내린 장이었다.

낙폭이 큰 쪽도 반도체만은 아니었다. 한국항공우주가 17.83%, 한미약품이 14.02%, 하이브가 9.80% 내렸다13.

오른 종목도 있다. LG생활건강이 2.94%, 아모레퍼시픽이 2.61%, 셀트리온이 1.47% 상승 마감했다13. 이들 세 종목이 올랐다는 사실이 화장품이나 바이오 업종 전체의 방어를 뜻하지는 않는다. 업종 단위 판단에는 업종지수 수익률과 업종 내 상승·하락 종목 수가 필요하고, 이 글에는 그 자료가 없다.

시가총액

한국거래소가 공표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시가총액을 코스피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이렇다13.

기간시작종료감소출처
7월 27일에서 7월 29일5533조원4669조원864조원13
6월 30일에서 7월 29일6929조원4669조원2260조원13

코스피 지수로는 6월 30일 종가 8476.48에서 33.2% 내려온 자리다13. 이 두 감소액과 하락률은 위 시가총액과 지수 종가로 필자가 계산한 값이다.

코스닥을 합산한 수치도 보도됐다. 7월 27일과 7월 29일 사이 양 시장 합산 시가총액이 921조149억원 줄어 5958조8498억원에서 5037조8349억원이 됐다는 집계다2. 위 표와는 시장 범위가 다르므로 나란히 비교하면 안 된다.

시가총액에는 주가 외에 신규 상장이나 증자 같은 상장주식 수 변동도 반영되므로, 감소액 전부를 주가 하락분으로 읽어서도 안 된다.

글로벌 반도체주도 동반 약세

같은 날 아시아에서 일본 키옥시아가 13.85%, 소프트뱅크그룹이 6.95%, 대만 TSMC가 3.51% 내렸다. 미국에서는 전날 마이크론이 8.9%, AMD가 8.2%, 마벨 테크놀로지가 7.8%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5% 급락하며 4거래일 연속 내렸다911.

7월 27일 상장한 중국 창신메모리는 12.66% 올랐다9. 상승 배경으로는 중국 메모리 공급 확대 기대가 거론되나 실제 양산 능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상장 사흘째 종목이라 유통 물량과 가격제한 조건이 기존 대형주와 달라, 등락률을 같은 잣대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여기 열거한 종목 가운데 오른 것은 창신메모리 하나다. 다만 이것은 개별 종목 비교이고, 한국 시장이 다른 시장보다 더 많이 내렸는지를 따지려면 같은 날 종가 기준의 닛케이225, 대만 가권 같은 시장지수 비교가 따로 필요하다.

당국의 반응

김용범 정책실장은 변동성의 원인을 두고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만이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라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한국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만드는 구조적 요인을 함께 살펴보겠다고 밝혔다10.

후속 데이터로 판별할 수 있는 것

기관 매수의 성격. 프로그램 매매 차익거래 순매수와 코스피200 선물 투자자별 수급이 공표되면 갈린다. 차익거래 비중이 크다면 오늘 기관 현물 순매수를 방향성 매수로 읽기 어렵다.

수급 수치의 확정 여부. 오늘 값은 잠정치다. 다만 기관의 7월 누적 순매수가 마이너스로 되돌아가려면 오늘 기관 수치가 2조원대 후반만큼 하향 조정돼야 한다13. 어제 수정 폭이 5000억원에 못 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그 정도 조정은 나오기 어렵다.

실적과 주가의 관계. 오늘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가 크게 내렸다. 이것이 실적과 무관한 하락인지, 기대 대비 결과와 가이던스에 대한 반응인지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와 증권사 추정치 조정 방향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절대 실적과 기대 대비 실적은 다른 변수다.

한국의 초과 하락 여부. 같은 날 종가 기준으로 주요국 시장지수와 업종지수를 나란히 놓으면 이번 낙폭이 한국에 집중된 것인지 글로벌 공통인지 갈린다.

참고 기사

  1. 마감시황: 이틀 연속 폭락에 코스피 5663.24, 코스닥도 6% 하락 — 뉴스핌, 2026-07-29
  2. 반도체 투매에 코스피·코스닥 동반 추락, 이틀 새 시총 921조원 증발 — 뉴스웨이, 2026-07-29
  3. 코스피·코스닥, 1%대 상승 출발, 반도체주 동반 반등 — 뉴스웨이, 2026-07-29
  4. 코스피·코스닥 동반 급락, 양 시장 매도 사이드카 발동 — 뉴스토마토, 2026-07-29
  5. 코스피 코스닥 사상 첫 이틀 연속 동반 서킷브레이커 발동 — 허프포스트코리아, 2026-07-29
  6.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하회, 60조5426억원 기록 — 서울경제, 2026-07-29
  7.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60.5조, 주요 증권사 실적 추정치와 비교해보니 — 한국경제, 2026-07-29
  8.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60.5조원 사상 최대, 컨센은 하회 — 아이뉴스24, 2026-07-29
  9. 아침·저녁 폭락, 전세계 반도체주 아우성, 中만 웃었다 — 아이뉴스24, 2026-07-29
  10. 구조대 안 와요? 코스피 5700도 붕괴, 김용범 레버리지 탓만은 아냐 — 머니투데이, 2026-07-29
  11. 뉴욕증시, 반도체 추락 속 나스닥 5일 연속 하락, 마이크론 8.9% 폭락 — 파이낸셜뉴스, 2026-07-29
  12. 아침엔 좀 오르더니 또 급락, 코스피·코스닥 동반 매도 사이드카 — 머니투데이, 2026-07-29
  13. 투자자별 거래실적·상장시가총액·개별 종목 시세(2026-07-29 22:39 KST 조회) —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지수와 종목 수치는 별도 표기가 없으면 7월 29일 종가 기준이다. 투자자별 순매수, 상장시가총액, 등락 종목 수, 개별 종목 등락률은 한국거래소가 공표하는 집계를 7월 29일 22시 39분(KST)에 조회한 값이며, 당일분은 잠정치라 이후 조정될 수 있다. 시가총액 감소액과 지수 하락률, 일별 순위는 그 공표값으로 필자가 계산했다. 이 글은 공개된 보도와 공표 통계를 정리한 것으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개별 투자 상담을 제공하지 않으며, 특정 종목의 목표가나 매매 판단을 제시하지 않는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