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외국인이 되산 4조, 코스피가 7월을 되돌리고 있다

7월 마지막 거래일 오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4조원대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한 달 만에 3분의 1이 날아갔던 낙폭이 하루 만에 크게 줄었다. 다만 종목 등락률 중앙값은 1%대에 머물렀고 시가총액 증가분의 4분의 3이 두 종목에서 나왔다. 회복의 크기와 회복의 폭을 나눠서 정리하고, 7월 낙폭이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지를 가르는 경계를 짚는다. 매매 판단은 제시하지 않는다.

2026년 7월 31일 오전 9시 11분, 코스피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올해 코스피에서만 마흔네 번째, 코스닥에서는 스물여덟 번째다.1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이 기준 가격보다 5% 넘게 올라 1분간 유지될 때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멈추는 장치다.

되돌림의 크기부터 보면 회복은 분명하다. 6월 말 대비 34%까지 벌어졌던 7월 낙폭이 오전 중 23% 안팎까지 줄었다.2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조원대를 순매수하며 사흘 전의 대량 순매도를 상당 부분 되샀다.

다만 회복의 크기와 회복의 폭은 다른 이야기다. 이 글은 오늘 상승의 실제 분포와, 오늘 종가가 7월이라는 달을 어떻게 기록에 남기는지를 함께 정리한다.

수치는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조회한 7월 31일 오전 10시 20분 장중 값이다.2 장중 자료이므로 종가 확정 후 달라진다.

시장이 보상한 것은 지출 축소가 아니었다

이번 반등의 트리거는 하루 전 뉴욕장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78%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19% 급등했다.3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을 이끌었다.

여기서 흔한 오해를 걷어낼 필요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 회계연도 4분기 자본지출은 4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69% 늘었다.4 시장 추정치를 소폭 밑돌았을 뿐 절대 규모는 크게 증가했다.

시장이 확인한 것은 그 지출을 매출이 따라잡고 있다는 쪽이었다.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 늘었고, 애저 성장률은 43%로 시장이 예상한 40% 안팎을 웃돌았다. 애저의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5

같은 날 메타는 하락했다. 메타의 자본지출은 83% 늘었는데 잉여현금흐름은 85억 5000만 달러에서 7억 8400만 달러로 91% 무너졌다.4 마이크로소프트의 잉여현금흐름은 23% 줄었지만 196억 4000만 달러로 두터운 흑자를 유지했다.5

두 회사 모두 지출을 크게 늘렸다. 갈린 것은 그 지출을 현금흐름이 버텨냈는지 여부다. 컨퍼런스 콜 시즌이 확인해 준 것은 인공지능 낙관의 무차별 회복이 아니라, 쓰는 만큼 벌고 있음을 증명한 기업과 그러지 못한 기업의 분화로 읽힌다.

지수는 올랐지만 시장 전체가 오른 것은 아니다

오전 10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6,474.54로 전일 대비 15.75% 올라 있었다.2 그런데 같은 시각 코스피 943개 종목의 등락률 중앙값은 1.42%였다. 상승 645종목, 하락 245종목, 보합 53종목이다.

지수가 15%대 오르는 동안 절반의 종목은 1%대 상승에 그쳤고 245개는 내렸다는 뜻이다. 평균 등락률 2.94%와 중앙값의 차이도 소수 종목이 분포를 끌어올렸음을 보여준다.2

시가총액으로 보면 원인이 분명해진다. 이날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5,347조원 수준으로 늘었고, 전일 대비 증가분은 736조원이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 나온 몫이 74.9%다.2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 자체도 삼성전자 27.88%, SK하이닉스 23.13%로 합산 51.01%에 이른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이 메모리 반도체 두 종목이다.2

지수 상승률과 종목 등락률의 거리04.729.4514.1718.915.75코스피 지수2.94종목 평균1.42종목 중앙값단위: %코스피 943종목, 2026-07-31 오전 장중
코스피 지수 등락률과 개별 종목 등락률 분포의 차이 · 자체 제작 차트 · 매매 판단 지표 아님 · 출처: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7월 하락 국면에서도 같은 구조가 반대 방향으로 작동했다. 코스피 고점 이후 하락분 가운데 반도체 업종이 설명한 비중은 80.2%로 제시된 바 있다.6 오늘의 상승은 그 편중이 뒤집힌 결과이며, 편중 자체는 어제보다 심해졌다.

수급에서도 방향이 뚜렷하다. 오전 집계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조 366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조 2224억원을 순매도했다.2 외국인이 사고 개인이 파는 구도다.

되돌리는 대상이 어떤 달이었나

7월 코스피는 6월 말 8,476.48에서 7월 30일 5,593.56까지 34.01% 내렸다.7 월간 기준으로 1997년 10월 외환위기의 27.25%와 2008년 10월 금융위기의 23.13%를 모두 넘어서는 낙폭이며, 1990년 이후 최대라고 보도됐다.

7월 코스피 종가 경로와 오늘의 되돌림5,016.986,0267,035.028,044.049,053.066/307/87/157/227/287/307/318,476.487,246.797,284.416,797.76,023.665,593.566,474.54코스피단위: 포인트7/31은 오전 장중 값
6월 말부터 7월 31일 오전까지 코스피 경로 · 자체 제작 차트 · 매매 판단 지표 아님 · 출처: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원인은 겹쳐 있었다. 중국 창신메모리의 상장과 중국의 노광장비 자립 시도가 메모리 과점 구조에 대한 의문을 키웠고, 7월 28일 하루에만 코스피가 10.84% 내렸다.8 7월 한 달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약 17조 9000억원으로 보도됐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도 국면을 눌렀다. 매출 79조 3187억원, 영업이익 60조 5426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였지만, 시장 컨센서스였던 매출 84조 597억원과 영업이익 64조 889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9 영업이익률 76%대라는 숫자에도 주가가 밀린 이유가 여기 있다.

어제도 같은 자리에서 한 번 실패했다

오늘을 판단할 때 빠뜨리면 안 되는 사실이 있다. 어제인 7월 30일에도 코스피는 장중 5,976.82까지 올랐다. 전일 종가 대비 5.54%다. 그리고 5,593.56으로, 마이너스로 마감했다.10 장중 상승분을 전부 반납하고도 더 내려간 것이다.

오늘의 급등이 어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수급의 방향이다. 어제 지수는 내렸지만 외국인은 이미 반도체 대형주를 순매수로 돌린 상태였고, 오늘 그 흐름이 미국장 확인을 받아 증폭됐다. 다만 어제 그 매수에도 종가가 마이너스였다는 사실은 매도 압력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늘 종가가 7월을 어떻게 기록하는가

오늘은 7월의 마지막 거래일이다. 오늘 종가가 7월 월봉을 확정한다.

6월 말 종가 8,476.48을 기준으로 경계는 두 곳이다.7

  • 종가 6,515.87 위에서 마감하면 2008년 10월보다 작은 낙폭이 된다.2
  • 종가 6,166.64 위에서 마감하면 1997년 10월보다 작은 낙폭이 된다.2

오전 10시 20분 기준 지수는 두 경계 사이에 있었고, 이후 오전 중 2008년 10월에 해당하는 경계를 웃도는 구간까지 올라섰다. 다만 두 값의 차이가 크지 않아 종가에서 다시 갈릴 수 있다.2

이 경계를 판단하는 데 쓸 수 있는 참고 지표가 하나 있다. 그날 장중 고점까지 오른 폭 가운데 종가까지 남은 몫이다. 산식은 다음과 같다.

(종가 − 전일 종가) ÷ (장중 고가 − 전일 종가)

올해 코스피 일봉에서 장중 고점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오른 날 20건을 한국거래소 일별 시세로 집계하면 구간별 차이가 뚜렷하다.2

구간표본평균중앙값
1월부터 5월11건86.8%291.4%
6월4건79.6%284.1%
7월5건40.0%244.6%

상반기에는 장중 급등이 종가까지 대체로 살아남았지만 7월에는 절반도 남지 않았다. 7월 5건 가운데 오늘의 1997년 경계에 해당하는 수준을 넘긴 날은 두 건뿐이다.

장중 고점 대비 잔존 몫과 대응 종가01,954.83,909.65,864.47,819.25,69911.9%(7/22형)5,94740.0%(7월 평균)6,16664.8%(1997년 경계)6,24473.6%(연중 평균)6,516104.4%(2008년 경계)단위: 코스피 포인트장중 고점 기준 산술 대응값. 예측이 아님
잔존 몫 가정별 대응 종가와 역사적 경계선 · 자체 제작 차트 · 매매 판단 지표 아님 · 출처: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이 표는 특정 종가를 예측한 것이 아니다. 장중 고점을 기준으로 어느 정도가 종가까지 남으면 7월 낙폭이 역사적으로 어디에 놓이는지를 산술로 대응시킨 것이다. 최근 한 달의 분포대로 흘러가면 오늘 15%대 폭등에도 7월 낙폭은 1997년 10월보다 커지고, 상반기의 분포를 회복해야 그 아래에 머문다.

해소되지 않은 것들

7월 하락을 만든 요인 가운데 어제와 오늘 사이에 해결된 것은 없다.

중국 창신메모리 상장과 노광장비 자립 시도는 그대로다. SK하이닉스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돈 사실도 바뀌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편중은 오늘 오히려 심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세 명이 인상을 주장했고, 2분기 성장률은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11

마이크로소프트가 확인해 준 것은 클라우드 수요가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사실이지, 메모리 공급 구조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는 뜻은 아니다. 오늘 한국 반도체가 크게 오른 배경에는 미국 메모리 종목의 동반 급등과 7월 낙폭 과대가 함께 있으며, 어느 하나를 단일 원인으로 확정하기는 어렵다.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가

첫째, 종가 기준으로 시장 폭이 넓어지는지다. 오늘처럼 중앙값이 1%대에 머무는 상승은 지수만의 회복이다. 반도체 밖으로 상승이 번지지 않으면 다음 하락에서도 같은 편중이 반대로 작동한다.

둘째, 외국인 순매수가 오후까지 유지되는지다. 7월 표본에서 장중 급등의 잔존 몫이 40%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사실은 오전 상승이 오후에 지워진 날이 반복됐음을 보여준다.

셋째, 8월 초 메모리 고정거래가격과 D램 현물가, 그리고 창신메모리 관련 후속 소식이다. 7월 하락의 중심 논거가 여기 있었으므로 반등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자료도 같은 자리에 있다.


이 글은 시장 상황을 정리한 자료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으며, 제시된 가격 수준은 7월 월간 낙폭을 역사적으로 분류하기 위한 산술 경계입니다. 장중 자료로 작성돼 종가 확정 후 수치가 달라집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기사

  1.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 올해 마흔네 번째 - 머니투데이
  2.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3. 뉴욕증시, MS·반도체 강세에 일제히 상승 마감 - 뉴스핌
  4. AI 투자경쟁, MS 자본지출 69%·메타 83% 증가 - 서플
  5. MS, AI 수요에 깜짝 실적, 애저 연매출 첫 1000억달러 돌파 - 머니투데이
  6. 반도체 쇼크에 코스피 6000 붕괴 - 조선비즈
  7. 역사상 최악의 한달, 7월 코스피 금융위기·IMF보다 더 폭락 - 뉴스1
  8. 外人 패닉셀·中 반도체 굴기·삼전닉스 편중 - 헤럴드경제
  9.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60.5조 - 머니투데이
  10. 코스피 7월 30일 마감 시황 - 머니투데이
  11. 연준 금리 동결과 미국 2분기 성장률 - 뉴스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