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순환거래, 어느 고리가 먼저 끊어지나
엔비디아가 고객에게 돈을 대주고 그 돈으로 칩을 사게 한다는 순환거래 논란을 공시로 확인한다. 매출을 부풀렸다는 주장은 성립하지 않지만 위험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동했다. 지분투자와 상호 구매약정과 신용보증을 구분하고, 각 연결에서 누가 부채를 졌는지 짚는다. 실제로 빚을 지고 등급이 강등되고 담보를 요구받은 회사는 엔비디아가 아니라 오라클이다. 매매 판단은 제시하지 않는다.
엔비디아가 고객에게 돈을 대주고 그 돈으로 자기 칩을 사게 한다는 지적이 다시 나왔다. 그런데 이 고리에서 실제로 돈을 빌린 회사는 엔비디아가 아니다.
논란은 무엇을 두고 벌어지나
7월 27일 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7,500억 달러가 넘는 신규 딜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1. 같은 날 주가는 4.99퍼센트 내린 196.51달러로 마감했고, 시가총액 4조 7,600억 달러로 애플에 1위를 내줬다4.
순환거래라는 말로 한데 묶이지만, 실제로 엔비디아가 상대와 맺은 관계는 성격이 셋으로 갈린다. 이 셋을 구분하지 않는 것이 이 논쟁이 겉도는 가장 큰 이유다.
| 층 | 형태 | 대표 사례 | 엔비디아가 지는 위험 |
|---|---|---|---|
| 지분투자 | 현금을 주고 주식을 받는다 | 오픈AI 300억 달러 지분, xAI·미스트랄·엔스케일 라운드 참여7 | 자본손실. 최대 투자원금 |
| 상호 구매약정 | 서로의 물건을 사기로 한다 | 코어위브 지분 7퍼센트 보유 + 같은 회사 클라우드 63억 달러 구매7 | 매출 인식의 순환성. 회계 논쟁의 핵심 |
| 신용보증 | 상대가 못 갚으면 대신 갚는다 | 시설 임차 보증 최대 총노출 35억 달러, 오하이오 건은 최대 2,500억 달러 협의 중2418 | 우발채무. 사고가 나야 발생 |
지분투자는 이미 나간 돈이고 최악의 경우 그만큼 잃는다. 구매약정은 회계 논쟁을 부르지만 양쪽이 실제 물건과 서비스를 주고받는다. 신용보증은 다르다. 지금은 아무 돈도 나가지 않았고, 나가는 순간 한꺼번에 나간다.
이번 주 시장이 반응한 것은 세 번째다.

과해석 네 가지
논란이 커지면서 사실보다 앞서 나간 주장들이 붙었다. 넷을 골라 판정한다.
첫째, 매출 부풀리기라는 주장
성립하지 않는다. 지분투자는 회계상 매출 상계 대상이 아니고, 상대가 대금을 실제로 치르지 않으면 매출채권 회수기간에 먼저 나타난다. 엔비디아의 회수기간은 53일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의 평균 52일과 사실상 같고 연체채권도 미미하다17.
다만 반대 방향의 과해석도 있다. 회수기간이 정상이라는 사실이 순환이 아니라는 증거는 아니다. 판매자가 댄 자금이나 판매자가 보증한 신용으로 고객이 대금을 치러도 회수기간은 정상으로 나온다. 이 지표는 대금이 들어왔는지를 재지, 그 돈이 어디서 왔는지를 재지 않는다.
둘째, 7,500억 달러라는 숫자1
성격이 다른 항목을 더한 숫자다. 분해하면 이렇다.
| 항목 | 실제 성격 | 법적 상태 | 엔비디아의 현금 지출인가 |
|---|---|---|---|
| SK그룹 협력 5,000억 달러13 | 양방향 총액. SK의 엔비디아 시스템 구매와 엔비디아의 SK하이닉스 메모리 구매를 합산 | 7월 24일 발표 | 절반은 지출이고 절반은 매출이다 |
| 오픈AI 오하이오 임차 보증 최대 2,500억 달러18 | 최대 보증 한도 | 협의 초기 단계 | 채무불이행이 없으면 지출 없음 |
| 오픈AI 칩 구매대금 3,500억 달러 금융지원6 | 금융 구조 미확정 | 협의 중 | 미확정 |
젠슨 황이 5,000억 달러가 양방향 총액이라고 직접 설명한 부분은 타당하다1. 엔비디아는 HBM을 SK하이닉스에서 사야 하고, 그것은 벤더 파이낸싱이 아니라 부품 조달이다. 매출과 구매와 최대 보증한도를 더해 “딜 규모”라고 부르면 위험 노출이 과장된다.
셋째, 2,500억 달러가 곧 위험 노출이라는 읽기18
최대 명목액은 예상손실이 아니다. 엔비디아가 이미 서고 있는 보증의 구조가 그 이유를 보여준다. 분기보고서 원문은 이렇다.
회계연도 2026 중 우리는 파트너의 채무불이행 시 그들의 시설 임차 의무를 보증하는 계약을 워런트를 대가로 체결했다. 모든 계약을 합한 최대 총노출은 35억 달러이며, 파트너가 5년에서 7년에 걸쳐 임대인에게 대금을 지급함에 따라 감소한다. 파트너는 우리의 잠재 노출을 줄이기 위해 7억 1,200만 달러를 에스크로에 예치했다24.
에스크로가 걸려 있고, 상대가 정상 지급하면 노출이 줄어들며, 엔비디아는 그 대가로 워런트를 받는다. 알파벳도 같은 성격의 금융보증 최대노출을 2026년 6월 말 76억 달러로 공시하고 있다25.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다24. 35억 달러와 2,500억 달러는 71배 차이다18. 같은 구조라도 규모가 두 자릿수 배로 뛰면 성격이 바뀐다.
넷째, 엔비디아가 무차입 순현금 기업이라는 전제
틀렸다. 2026년 4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 10억 달러, 장기차입금 74억 7,000만 달러가 있다24. 순현금 기업이라 부를 수는 있어도 차입이 없는 회사는 아니다. 신용부도스와프가 거래되고 이번 주 82bp까지 오른 것도 그 때문이다35.
다만 82bp는 실거래 역사가 2025년 11월부터라 표본이 짧고, 절대 수준으로는 여전히 우량 투자등급 구간이다.
정작 덜 다뤄지는 것
논쟁이 매출 진위에 쏠려 있는 사이, 순환 구조가 실제로 자국을 남긴 자리는 다른 곳이다. 분기보고서에서 직접 확인된다24.
FY2027 1분기 순이익 583억 2,100만 달러 가운데 159억 3,600만 달러가 지분증권 평가손익이다24. 공개주식 미실현이익 134억 달러와 비상장 미실현이익 26억 달러가 주된 내역이고, 그 지분의 상당 부분이 순환 구조의 상대방들이다.
같은 분기에 비상장 회사와 인프라 펀드에 186억 달러를 새로 넣었다. 영업현금흐름 503억 달러의 37퍼센트다. 비상장증권 잔액은 한 분기 만에 223억 달러에서 434억 달러로 늘었다.
순환은 매출을 부풀리지 않았다. 대신 순이익의 4분의 1 이상을 상대방 주가에 연동시켰다. AI 밸류에이션이 내려가면 매출이 그대로여도 순이익이 줄어드는 구조다. 이 방향은 아직 시험받은 적이 없다.
여기에 하나가 더 붙는다. 매출채권 상위 3개 직접고객 비중이 한 분기 만에 25·18·13에서 30·18·16으로 올랐다. 셋을 합치면 64퍼센트다. 회수기간 평균이 정상이어도 한 고객의 사고가 미치는 파급은 그만큼 커졌다.
고리별로 누가 무엇을 지고 있나
순환거래라는 한 단어 아래 묶여 있지만, 각 연결에서 위험을 지는 주체는 전부 다르다. 이 표가 이 글의 중심이다.
| 연결 | 형태 | 위험을 지는 쪽 | 끊어지는 조건 | 현재 스트레스 |
|---|---|---|---|---|
| 엔비디아 → 오픈AI | 지분 300억 달러 + 최대 1,000억 달러 투자 합의7 | 엔비디아 | 오픈AI 기업가치 하락 | 비상장·미검증. 평가손익으로 즉시 반영 |
| 오픈AI → 오라클 | 5년 3,000억 달러 클라우드 약정22 | 오라클 | 오픈AI 지급 지연 | 등급 BBB-, 잉여현금 마이너스 |
| 오라클 → 엔비디아 | GB200 40만 장, 약 400억 달러 선구매22 | 오라클 | 오라클 조달 실패 | 위스콘신 담보 70억 달러 요구9 |
| 엔비디아 → 네오클라우드 | 6년 최저매출 보장 백스톱14 | 엔비디아 | GPU 임대료 하락 | 공시 최대노출 35억 달러, 확대 중 |
| 메타 → 합작 SPV | 하이페리온 약 270억 달러19 | 채권투자자 | 조달금리 상승 | 2차 딜에서 스프레드 0.4%p 추가 요구10 |
| AMD ↔ 오픈AI | 워런트 1억 6,000만 주, 행사가 1센트1523 | AMD 기존 주주 | 배포 목표 미달 | 조건부. 확정 전 |
세로로 읽으면 한 가지가 드러난다. 위험을 지는 쪽이 매번 다르고, 그중 실제로 부채를 진 회사는 오라클뿐이다.
엔비디아는 현금을 주고 지분을 받았다. 잃어도 자본손실이다. 메타는 조달 부담을 합작 구조를 통해 채권시장으로 넘겼다. AMD는 미래 희석 가능성을 기존 주주에게 넘겼다. 오라클만 칩을 먼저 사서 빚으로 채웠고, 그 대금을 5년에 걸쳐 오픈AI에서 회수해야 한다.
가장 약한 고리는 오라클이다
이것이 이 글의 판단이다. 근거는 셋이다.
첫째, 유일하게 실제 부채를 졌다. 오라클의 현금흐름은 이렇게 바뀌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XBRL 재무데이터 기준이다.
| 회계연도 | 영업현금흐름 | 자본지출 | 차액 |
|---|---|---|---|
| FY2025(2025-05-31 종료) | 208억 2,100만 달러28 | 212억 1,500만 달러26 | -3억 9,400만 달러 |
| FY2026(2026-05-31 종료) | 319억 7,700만 달러28 | 556억 6,300만 달러26 | -236억 8,600만 달러 |
자본지출이 한 해 만에 2.6배가 됐고26, 차액은 3억 달러대 적자에서 236억 달러 적자로 벌어졌다. 차액은 영업현금흐름에서 자본지출을 뺀 값이며 오라클이 공표하는 잉여현금흐름 정의와 다를 수 있다.
둘째, 유일하게 등급이 강등됐다. 7월 9일 S&P가 오라클을 BBB-로 내렸다. 정크 바로 한 칸 위다. 무디스는 부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8.
셋째, 등급 하락이 곧바로 현금 요구로 전가됐다. 위스콘신주의 대용량 수용가 요금제는 A- 이상을 요구한다. 오라클은 그 기준에 미달해 포트워싱턴 데이터센터에 대해 70억 달러 규모의 현금 또는 신용장을 요구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9. 오라클은 2만 1,000명을 감원했다9.
여기서 과장은 걷어내야 한다. 오라클은 프로젝트를 중단하지 않았다. 계속 추진하고 보증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9.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신용등급 하락이 담보 비용으로 전가되는 경로이지, 사업이 멈춰 선 사례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사례가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오라클의 수요는 3,000억 달러 계약으로 이미 확정돼 있었다22. 그런데도 등급이 내려갔다. 이 구조를 흔드는 것은 수요가 아니라 조달이라는 뜻이다.
오라클이 흔들리면 엔비디아는 두 번 맞는다
전염 경로를 그리면 이렇게 된다.
오픈AI의 자금조달이 늦어지면 오라클의 대금 회수가 밀린다. 오라클은 이미 잉여현금이 236억 달러 마이너스이므로 추가 조달로 메워야 하는데, BBB- 등급에서 조달비용은 이미 올라 있다. 등급이 한 칸 더 내려가면 위스콘신에서 나타난 담보 요구가 다른 주에서도 반복된다. 그러면 오라클의 다음 칩 주문이 늦춰진다.
그 시점에 엔비디아에는 두 가지가 동시에 온다. 오라클향 매출이 줄고, 오픈AI 지분의 평가이익이 반대로 돌아선다. 앞에서 본 순이익의 27퍼센트가 여기서 방향을 바꾼다.
여기에 매출채권 상위 3개 고객이 64퍼센트라는 집중도가 얹힌다. 이 셋 중 하나가 오라클급 회사라면, 한 고객의 지연이 곧바로 회수기간 지표를 흔든다.
엔비디아의 취약점은 대차대조표가 아니라 손익계산서다. 현금과 시장성채무증권 503억 달러, 보증 최대노출 35억 달러, 차입금 85억 달러다. 이 조합으로 회사가 무너지지는 않는다. 흔들리는 것은 이익의 질이다.
그래서 이 논란은 어떻게 판정되나
세 문장으로 정리한다.
하나, 매출이 가짜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대금은 현금으로 들어오고 있고 회수기간도 정상이다. 이 방향의 회의론은 과해석이다.
둘, 그러나 위험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동했다. 엔비디아 장부에서는 신용위험이 보이지 않는다. 오라클의 등급으로, 메타 합작 부채의 스프레드로, 네오클라우드의 차입으로, 그리고 그 채권을 사간 투자자들에게 옮겨 갔다. 시스템 전체의 레버리지는 올라갔고 IMF와 국제결제은행이 이를 시스템 리스크로 지목했다3.
셋, 무너지는 조건은 AI 수요 소멸이 아니라 조달 경색이다. 오라클이 그 경로를 이미 한 번 보여줬다. 수요가 계약으로 확정돼 있어도 조달이 막히면 프로젝트는 비싸진다.
이번 주 주가와 신용부도스와프가 함께 움직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두 시장이 반대로 읽었다는 해석이 돌지만 틀렸다. 둘 다 부정적으로 반응했고, 다만 신용시장이 주식시장에 없는 경로를 하나 더 가격에 반영했을 뿐이다.
확인해야 할 것
| 항목 | 왜 봐야 하나 | 현재 상태 |
|---|---|---|
| 오라클의 다음 분기 조달과 등급 | 이 고리에서 실제 부채를 진 유일한 회사다 | BBB-, 부정적 전망 |
| 위스콘신 규제기관의 최종 명령 | 담보 요구가 다른 주로 번지는지의 선례가 된다 | 미확인 |
| 엔비디아 다음 분기 보증 최대 총노출 | 35억 달러가 어디까지 올라가는지가 유일한 계량 창이다 | 1분기 35억 달러 |
| 지분증권 평가손익의 방향 | 순이익의 27퍼센트다. 상대 주가가 빠지면 반대로 작동한다 | 1분기 플러스 159억 달러 |
| 매출채권 상위 고객 집중도 | 한 분기 만에 64퍼센트로 올랐다 | 상승 중 |
| 오하이오 보증의 확정 여부와 회계 분류 | 신용파생상품으로 분류되면 매 분기 손익에 반영된다 | 협의 초기 단계 |
| 2,500억과 3,500억의 중복 여부18 | 별개면 합산, 중복이면 이중계산이다 | 보도만으로 판별 불가 |
이 글은 공개된 보도와 기업 공시를 정리한 것으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본문에서 협의 중이라고 표기한 계약은 확정된 사실이 아닙니다. 개별 투자 상담을 제공하지 않으며, 특정 종목의 목표가나 매매 판단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기사
- Nvidia’s $750 Billion Deals Revive Fear of AI Circular Financing (Bloomberg)
- AI Circular Deals: How Microsoft, OpenAI and Nvidia Keep Paying Each Other (Bloomberg)
- Nvidia’s $750bn AI deals push its credit default swaps to record (TNW)
- Nvidia’s Fragile ‘Circular Deals’ (Seoul Economic Daily)
- 엔비디아發 1100조 AI 딜, 채권시장도 순환금융 경고음 (이데일리 마켓인)
- 엔비디아, 오픈AI 지급보증 또 순환거래 우려 (머니투데이)
- Nvidia Funds AI Frenzy: Timeline of its Circular Financing Deals (Benzinga)
- Oracle Faces Credit Downgrade as AI Spending Outpaces Cash Flow (Bloomberg)
- Oracle’s AI spending spree pushed its credit rating near junk status (Moneywise)
- Meta names its multibillion-dollar AI bond deals after fried dough (Moneywise)
- Meta expands Nvidia deal to use millions of AI chips (CNBC)
- NVIDIA Q1 FY2027 실적발표 8-K (SEC)
- 엔비디아, 네이버에 10억달러 투자·SK그룹과 5000억달러 협력 (블록미디어)
- Nvidia GPU Debt Backstop Unleashes the AI Project Trinity (SemiAnalysis)
- AMD and OpenAI Announce Strategic Partnership to Deploy 6 Gigawatts of AMD GPUs (AMD IR)
- 엔비디아, 대금회수 악화 논란에 연체채권 크지 않아 (서울경제)
- Nvidia considers $250bn backstop for OpenAI’s planned 10GW Ohio data center (DCD)
- Meta, Blue Owl seal $30bn private capital deal for Hyperion data centre (Business Standard)
- Nvidia takes $5 billion stake in Intel under September agreement (CNBC)
- Oracle invests $40 billion in Nvidia chips for Stargate (TechSpot)
- OpenAI signs AMD deal for 6GW of AI GPUs with a massive equity kicker (Tom’s Hardware)
- NVIDIA FY2027 1분기 10-Q (SEC EDGAR)
- Alphabet 보증 최대노출 XBRL (SEC)
- Oracle 자본지출 XBRL (SEC)
- FASB FIN 45, 보증의 최초 공정가치 부채 인식
- Oracle 영업현금흐름 XBRL (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