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램 점유율 13%p 증발, 그런데 매출은 3배 늘었다
2026년 2분기 D램 매출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가 39%에서 26%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D램 매출은 214% 늘었고 전사 실적은 분기 사상 최대였다. 국내 보도가 쓴 삼성전자 1위 탈환은 이번 분기 일이 아니며, 하락 원인으로 두 조사기관이 공통으로 지목한 것은 수율이나 캐파가 아니라 가격과 제품 믹스다. 매출 기준 점유율이 무엇을 측정하고 무엇을 측정하지 못하는지 해부한다.
2026년 2분기 D램 매출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가 26%로 내려앉았다. 1년 전 39%였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D램 매출은 214% 늘었고,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를 갈아치웠다. 점유율과 실적이 정반대로 움직였다.
같은 발표를 놓고 국내 매체의 제목이 갈렸다. “1위 탈환”으로 쓴 곳도 있고8, “1위 수성”으로 쓴 곳도 있다9. 둘 중 하나는 틀렸다.
이 글은 매출 기준 점유율이라는 지표가 이번 사이클에서 무엇을 측정하고 무엇을 측정하지 못하는지를 해부한다.
먼저 숫자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2026년 2분기 D램 매출 점유율은 삼성전자 39%, SK하이닉스 26%, 마이크론 25%, CXMT 7%다1.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간격은 1%p로 좁혀졌다.
직전 5개 분기를 이어 붙이면 흐름이 분명해진다.
| 업체 | 2025년 2분기 | 2025년 3분기 | 2025년 4분기 | 2026년 1분기 | 2026년 2분기 |
|---|---|---|---|---|---|
| 삼성전자 | 33% | 33% | 36% | 38% | 39% |
| SK하이닉스 | 39% | 33% | 32% | 29% | 26% |
| 마이크론 | 22% | 26% | 22% | 22% | 25% |
| CXMT | 4% | 6% | 8% | 8% | 7% |
앞의 네 분기는 카운터포인트의 2026년 1분기 트래커 빈티지이고2, 마지막 열만 8월 트래커 빈티지다1. 서로 다른 시점에 집계된 표를 이어 붙였다. 이 한계가 왜 중요한지는 뒤에서 따로 다룬다.
SK하이닉스는 네 분기 연속으로 점유율이 내려갔다. 1년 만에 13%p를 잃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6%p를 얻었다.
”탈환”은 이번 분기 일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게서 D램 매출 1위를 되찾은 시점은 2025년 4분기다. 카운터포인트 데이터 페이지는 해당 분기 코멘트에 “25년도 4분기에 삼성은 1년 만에 DRAM 매출 1위로 복귀”라고 적어 두었다2. 2026년 1분기에도 삼성전자가 38%로 앞섰고, 2분기는 그 연장선이다.
카운터포인트 자신의 발표문 제목도 “삼성 39% 점유율로 선두 유지”이고, 영문판은 “Samsung Leads”다17. 탈환이라는 단어는 원문에 없다. 발표문 본문이 쓴 표현은 “선두 자리를 더욱 굳혔다”이다.
이 구분은 사소하지 않다. 탈환이라면 이번 분기에 극적인 역전이 일어났다는 뜻이 된다. 실제로는 삼성전자가 세 개 분기에 걸쳐 33%에서 39%로 완만하게 올라온 것이고, 이번 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 변화는 1%p에 불과하다. 이번 분기에 크게 움직인 회사는 삼성전자가 아니다.
점유율을 잃는 동안 매출은 세 배가 됐다
SK하이닉스의 2026년 2분기 D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4% 늘었다1. 3.14배다. 그런데 점유율은 39%에서 26%로 내려갔다. 이 두 값은 모순이 아니라 하나의 사실을 가리킨다. 시장이 SK하이닉스보다 훨씬 빠르게 커졌다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는 2분기 시장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같은 기관이 낸 두 값에서 항등식으로 역산할 수 있다. 아래는 발표된 수치가 아니라 자체 계산이다. 시장 성장 배수는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 성장 배수에 직전 점유율을 현재 점유율로 나눈 값을 곱해 구한다. 3.14 × (39 ÷ 26) = 4.71배다1.
점유율이 정수로 반올림돼 있으므로 실제 값은 구간을 갖는다. 점유율과 성장률 모두 통상적인 최근접 정수 반올림을 따랐다고 가정하면 하한 4.55배, 상한 4.87배다1. D램 시장 전체가 1년 만에 약 4.7배가 됐다는 뜻이다. 카운터포인트가 반올림 규칙을 공개하지 않았으므로 이 구간 자체가 가정 위에 있다는 점, 그리고 서로 다른 트래커 빈티지의 값을 쓴 계산이라는 점을 함께 적어 둔다.
같은 방식으로 삼성전자를 역산하면 성장 배수는 약 5.6배가 나온다. 이 역시 자체 계산이다. 카운터포인트는 마이크론이 5배 성장했다고 직접 밝혔다1. 시장이 4.7배 커지는 국면에서 3.1배 성장한 회사는 점유율을 잃는다. 이것이 SK하이닉스에게 일어난 일이다.
실제 실적도 같은 방향이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전사 매출은 79조 3,187억 원, 영업이익은 60조 5,426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였다4. 영업이익률 76%다. 상반기 누적 매출이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었다. 회계검토가 끝나지 않은 잠정치이지만, 점유율 13%p 하락과 같은 분기에 나온 숫자다.
전사 매출은 257% 늘었는데 D램 매출은 214% 늘었다. 회사 잠정실적과 조사기관 추정치라는 서로 다른 집계를 나란히 놓은 것이지만, D램이 전사 평균보다 느리게 컸다는 방향은 읽을 수 있다. 회사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전분기에 이어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며 “HBM과 AI 서버용 D램, 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렸다”고 설명했다4. 낸드 단독 성장률은 공개되지 않았다.
순위를 정한 것은 가격과 제품 믹스였다
여기서부터가 이 분기의 구조다.
매출 기준 점유율은 물량과 가격을 함께 센다. 매출은 비트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의 곱이므로 둘 다 반영된다. 문제는 이번 사이클에서 두 항의 기여도가 크게 기울었다는 데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범용 D램 계약 가격은 전분기 대비 93%에서 98% 올랐고, 시장 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81% 늘어 970억 달러가 됐다5. 가격 상승률이 매출 성장률을 웃돈다. 같은 자료는 2분기에 대해 공급사 재고가 극히 낮고 증분 공급이 AI 서버용 고용량 RDIMM에 우선 배정되기 때문에 “범용 D램의 비트 출하 증가는 계속 제약될 것”으로 봤다5. 이쪽은 전망이다. 확정된 1분기 실적과 2분기 전망을 함께 놓고 보면, 이 사이클의 성장 동력이 물량보다 가격 쪽에 크게 기울어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그리고 이번 사이클에서 가격이 폭등한 제품은 범용 D램이었고, 가격이 내린 제품은 HBM이었다.
카운터포인트의 서술은 이렇다. “2분기 범용 DRAM 가격은 1분기 대비 급등한 반면, HBM 가격은 지난해 대비 하락하였다. HBM 평균 가격의 하락은 기존 HBM3E 제품의 가격 하락과 HBM4 출시 지연이 맞물리면서 특히 두드러졌다”1.
이 구간에서 HBM 비중이 높을수록 불리하다. 그리고 HBM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가 SK하이닉스다.
두 기관이 같은 메커니즘을 따로 지적했다
이 인과는 한 기관의 해석이 아니다. 트렌드포스는 이미 한 분기 앞선 1분기 자료에서 같은 구조를 지적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에 대해 “상위 3사 중 가장 높은 평균판매가격 상승률의 수혜를 입었고, 서버 D램 매출 기여도도 가장 높게 유지했다”고 썼다. 그리고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상위 3사 중 HBM 비트 출하 비중이 가장 높았고, 2026년 HBM 계약 가격 하락으로 전체 평균판매가격 상승이 부분적으로 제약됐다”고 썼다5.
카운터포인트가 2분기에 든 원인과 같은 메커니즘이다. 서로 다른 두 기관이 별도의 자료에서 같은 메커니즘을 지목했다. 제품 믹스와 가격이 이번 순위에 크게 작용했다는 서술은 이 교차 확인 위에 서 있다. 두 기관의 집계 방법이 서로 독립적인지까지는 공개 자료로 알 수 없다.
수율이나 생산능력 같은 다른 요인이 없었다고 말할 근거는 없다. 다만 두 기관 모두 그것을 원인으로 들지 않았고, 대신 가격과 믹스를 들었다.
HBM 점유율은 함께 무너지지 않았다
카운터포인트가 공개한 HBM 매출 점유율은 2026년 1분기까지다. 그 시점 SK하이닉스는 58%였다2.
| 업체 | 2025년 1분기 | 2025년 2분기 | 2025년 3분기 | 2025년 4분기 | 2026년 1분기 |
|---|---|---|---|---|---|
| SK하이닉스 | 69% | 64% | 56% | 57% | 58% |
| 삼성전자 | 13% | 15% | 23% | 22% | 21% |
| 마이크론 | 18% | 21% | 21% | 21% | 21% |
2025년 1분기 69%에서 3분기 56%로 내려왔고, 2025년 3분기부터 공개된 세 분기는 56%, 57%, 58%다. 같은 세 분기에 D램 전체 매출 점유율은 33%, 32%, 29%로 계속 빠졌다. HBM 점유율은 2%p 올랐고 D램 점유율은 4%p 내렸다. 두 지표가 반대로 움직였다.
기간을 더 넓혀 2025년 1분기와 비교하면 HBM 점유율도 69%에서 58%로 내려온 것이 맞다. 다만 그 하락은 2025년 3분기까지였고, 공개된 2026년 1분기까지는 추가 하락이 없었다. 그 구간에서 계속 빠진 것은 D램 점유율 쪽이다.
2026년 2분기 HBM 점유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2분기에도 HBM 점유율을 지킨 채 D램 점유율만 빠졌다”는 것은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이 글의 가설이다. 뒤의 관찰 지표에 검증 방법을 적어 둔다.
가설이 맞다면 이번 분기의 성격은 분명해진다. SK하이닉스는 자기가 1등인 시장을 계속 1등으로 지켰는데, 그 시장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눌렸고 자기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의 가격이 폭등했다. HBM 1등이라는 포지션이 매출 점유율 계산에서 불리하게 작동한 분기가 된다.
장기공급계약이라는 두 번째 축
카운터포인트가 든 두 번째 이유는 계약 구조다. 황민성 리서치 디렉터의 설명은 이렇다. “경쟁사들보다 장기공급계약(LTA)을 더 일찍 체결했다. 장기공급계약은 고정 계약 가격을 기준으로 상한선과 하한선을 설정하므로, 메모리 가격 상승기에 일찍 협상된 고정 가격은 현재 수준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1.
LTA는 가격에 상한과 하한을 건다. 하락기에는 하한이 방어막이 되지만 상승기에는 상한이 천장이 된다. 범용 D램 계약 가격이 한 분기에 93%에서 98% 오르는 국면에서5, 먼저 계약을 맺은 쪽은 그 상승분을 온전히 받지 못한다.
SK하이닉스도 LTA 자체는 밝혔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회사는 “핵심 고객을 포함해 10여 개 고객과 장기공급계약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업계 주요 고객들과 추가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4. 다만 회사의 프레이밍은 다르다. 회사는 이를 가격 상단을 포기한 대가가 아니라 “중장기 사업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으로 설명한다. 카운터포인트가 지목한 “경쟁사보다 이른 계약”과 회사가 밝힌 “10여 개 고객과의 계약”이 같은 계약들을 가리키는지는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두 해석은 양립한다. 상한과 하한을 함께 거는 계약은 구조상 상승기에 매출을 누르고 하락기에 받쳐 준다. 어느 쪽이 실제로 크게 작용할지는 가격이 언제 꺾이느냐에 달려 있고, 그건 지금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이번 분기 하락 요인을 설명하면서 카운터포인트가 LTA를 두 축 중 하나로 지목했다는 점이다. 그 효과가 몇 %p였는지는 어느 자료에도 없다.
이번 분기에 자리를 바꾼 건 마이크론이다
전분기 대비 증감을 보면 이번 분기의 실제 사건이 드러난다.
| 업체 | 2026년 1분기 | 2026년 2분기 | 증감 |
|---|---|---|---|
| 삼성전자 | 38% | 39% | +1%p |
| SK하이닉스 | 29% | 26% | -3%p |
| 마이크론 | 22% | 25% | +3%p |
| CXMT | 8% | 7% | -1%p |
SK하이닉스가 잃은 3%p와 마이크론이 얻은 3%p가 같다. 삼성전자는 1%p 올랐을 뿐이다. 헤드라인이 가리킨 삼성전자가 아니라 마이크론이 이번 분기의 주인공이다.
다만 이 대칭을 점유율이 SK하이닉스에서 마이크론으로 직접 이전됐다는 뜻으로 읽으면 안 된다. Nanya와 기타 업체의 2분기 값은 공개되지 않았고, 모든 값이 정수로 반올림돼 있으며, 두 열의 집계 빈티지도 다르다. 표면상의 차감이 그렇다는 것까지가 말할 수 있는 전부다.
마이크론은 D램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5배 늘렸다1. 카운터포인트는 이 회사의 성격 변화를 지적한다. “마이크론은 일반적으로 매우 보수적이고 신중한 태도를 취해왔으나,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면서 결국 남에게 기회를 내주지 않을 만큼의 충분한 생산 능력을 누가 확보하는가 와 LTA가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1.
카운터포인트와 트렌드포스는 상위 3사 중 사내 HBM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로 SK하이닉스를 지목했고15, 그만큼 HBM 가격 하락에 크게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두 회사의 사내 HBM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다.
두 기관이 삼성전자에 대해 든 것은 반대쪽 요인이었다. 카운터포인트가 삼성전자의 반등 요인으로 든 것은 “범용 DRAM의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의 수혜”였고1, 트렌드포스가 삼성전자의 1분기 선두 요인으로 든 것은 상위 3사 중 최고 수준의 평균판매가격 상승률과 서버 D램 매출 기여도였다5.
한 가지 덧붙이면, 2위와 3위의 간격 1%p는 두 회사 모두 정수로 반올림된 값에서 나온 차이다1. 통상적인 최근접 정수 반올림을 가정하면 실제 값은 각각 25.5%에서 26.5% 사이, 24.5%에서 25.5% 사이에 있으므로 이 표만으로 순위가 뒤집히지는 않는다. 다만 다음 분기에 뒤집히기에 충분히 좁은 간격인 것은 맞다.
CXMT는 역설이 아니다
CXMT는 전년 동기 대비 716% 성장했다1. Nanya는 690% 성장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다. 그런데 같은 회사의 점유율은 전분기 8%에서 7%로 내려갔다.
이 둘을 맞붙여 역설이라고 부르고 싶어지는데, 그건 틀린 독법이다. 716%는 전년 동기 대비이고 8%에서 7%는 전분기 대비다. 비교 기간이 다르다. 기간을 맞추면 CXMT 점유율은 2025년 2분기 4%에서 2026년 2분기 7%로 3%p 올랐다.
앞서 역산한 시장 성장 배수를 대입하면 맞아떨어진다. CXMT 성장 배수 8.16을 시장 성장 배수 4.71로 나누면 1.73이고, 4%에 곱하면 6.9%다. 반올림하면 7%다1. CXMT는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했고 그만큼 점유율을 얻었다. 정상적인 결과다. 이 계산도 자체 계산이며, 기준이 되는 2025년 2분기 4%는 다른 트래커 빈티지의 값이다2.
이 대목을 굳이 적는 이유가 있다. 기간이 다른 두 지표를 맞붙이면 없는 역설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성장률의 크기는 시장이 얼마나 컸는지를 함께 봐야 뜻이 생긴다. 시장이 4.7배 커진 분기에 8.2배 성장한 회사가 얻은 점유율은 3%p다1. 716%라는 숫자의 인상과 실제로 옮겨간 자리 사이에는 그만큼의 거리가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CXMT의 관전 포인트를 최근 기업공개로 본다. “CXMT가 PC를 시작으로 주요 글로벌 티어 1 고객사들의 내수 및 해외 수요를 충족할 만큼 충분한 생산 능력과 역량을 확장할 수 있다면, 1년 뒤 CXMT의 시장 점유율은 지금과 크게 달라져 있을 것”이며, “문제는 ‘어떻게’가 아니라 ‘언제’ CXMT가 메모리 ‘빅3’ 클럽에 진입할 수 있는 가”라는 것이다1. 이는 전망이다.
점유율 표는 확정치가 아니다
여기서 지표 자체의 신뢰도를 짚어야 한다. 카운터포인트의 D램 점유율 데이터 페이지에는 서로 다른 시점에 만들어진 표 네 장이 함께 올라와 있다. 그리고 겹치는 분기의 값이 서로 다르다2.
| 분기 | 업체 | 2025년 2분기 트래커 | 2025년 3분기 트래커 | 2025년 4분기 트래커 | 2026년 1분기 트래커 |
|---|---|---|---|---|---|
| 2025년 2분기 | SK하이닉스 | 38% | 38% | 39% | 39% |
| 2025년 2분기 | 삼성전자 | 32% | 32% | 33% | 33% |
| 2025년 3분기 | SK하이닉스 | - | 34% | 34% | 33% |
| 2025년 4분기 | 마이크론 | - | - | 23% | 22% |
| 2025년 4분기 | CXMT | - | - | 5% | 8% |
가장 큰 개정은 CXMT다. 2025년 4분기 점유율이 처음에는 5%로 발표됐다가 나중에 8%로 고쳐졌다. 기존 값 대비 60% 상향이다. 카운터포인트는 개정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기관 간 비교도 해볼 만하다. 2026년 1분기를 놓고 카운터포인트, 옴디아, 트렌드포스 세 곳의 빅3 점유율은 1%p 안에서 일치한다. 삼성전자 38%, 38.6%, 38.5%이고 SK하이닉스는 29%, 28.8%, 28.8%다256. 시장 규모도 970억 달러와 971억 달러로 사실상 같고,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80%, 85.3%, 81%다.
CXMT는 이 분기만 놓고 보면 카운터포인트 8% 대 옴디아 7.6%로 0.4%p 차이다. 삼성전자의 기관 간 차이보다 오히려 작다. 문제는 직전 분기다. 2025년 4분기 CXMT는 카운터포인트 8% 대 옴디아 4.7%로 거의 두 배 차이가 난다6. 앞서 본 카운터포인트 내부의 5%에서 8% 개정과 같은 자리다. 이 글이 인용한 옴디아 수치는 원표가 아니라 2차 보도를 통해 확인한 값이다6.
이 한 분기의 비교만으로 어느 기관이 더 정확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실무적으로는 이렇게 정리된다. 빅3의 점유율은 기관이 달라도 비슷하게 나오고, CXMT는 기관마다 다르고 사후에 크게 고쳐진 이력이 있다. CXMT 숫자 하나로 서사를 세우는 것은 위험하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 2분기 D램 순위를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지금 시점의 2분기 숫자는 단일 기관의 단일 집계이며, 위의 개정 이력을 보면 이 값도 고쳐질 수 있다.
두 해 사이 두 번 바뀐 왕좌
지금의 재편을 더 긴 창에서 보면 순위가 얼마나 불안정해졌는지가 드러난다.
2024년 2분기 삼성전자는 42%였다2. 그 뒤 40%, 38%로 내려앉았고, 2025년 1분기에 SK하이닉스에게 1위를 내줬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2분기 39%로 정점을 찍었다. 그리고 2025년 4분기에 삼성전자가 되찾았고, 지금은 격차를 13%p까지 벌렸다.
2년 동안 1위가 두 번 바뀌었고, 2위와 3위의 간격은 1%p까지 좁혀졌다.
이 기간에 각 사의 기술력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이 글이 다루는 자료로 판정할 수 없다. 다만 시장의 성질이 바뀐 것은 분명하다. 시장이 1년에 약 4.7배 커지고1, 그 성장의 상당 부분이 가격에서 나오고, 제품군마다 가격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 매출 기준 점유율에서 제품 믹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 누가 이번 분기에 가격이 오르는 쪽을 더 많이 갖고 있느냐가 순위에 크게 작용한다.
무엇이 이 구조를 깰 수 있나
이 구조는 두 가지 조건 위에 서 있다. 범용 D램 가격이 계속 오르고, HBM 가격이 상대적으로 눌려 있는 것이다. 둘 중 하나가 바뀌면 점유율 표도 바뀐다.
첫째, HBM4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했고 하반기 본격 확대를 예고했다4. 2분기 시점에서는 아직 본격 확대 전이었다. 카운터포인트도 3분기부터 NVIDIA Vera Rubin과 AMD Instinct MI455X 기반 랙 출하가 시작되면서 HBM4 출하가 늘고, 제품 믹스 개선으로 HBM 가격 하락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1. 전망치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가 NVIDIA에 HBM4를 처음 납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2 이 구간이 SK하이닉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역시 전망이다.
둘째, 범용 D램 가격의 방향 전환이다. 지금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점유율을 밀어 올리는 힘이 곧 가장 큰 위험이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도 범용 D램 계약 가격이 전분기 대비 58%에서 63%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5. 가격이 성장의 상당 부분을 만들었다면 하락도 빠르게 매출을 깎는다. 이 국면에서는 LTA로 하한을 걸어 둔 쪽이 유리해진다. 상승기에 SK하이닉스를 불리하게 만든 계약이 하락기에는 반대로 작동한다.
셋째, 캐파 배분이다. HBM3E는 같은 비트를 만들 때 표준 DDR5보다 웨이퍼를 약 세 배 쓴다6. 각 사가 HBM에 웨이퍼를 더 넣으면 범용 D램에 쓸 웨이퍼가 줄어든다. 트렌드포스도 2026년에는 신규 클린룸 건설에 시간이 걸려 공급사들이 주로 공정 전환으로 비트 생산을 늘릴 것으로 봤다5. 캐파 배분 결정이 각 사의 제품 믹스를 바꾸고, 앞서 본 대로 제품 믹스가 매출 점유율에 크게 작용한다.
넷째, CXMT다. 기업공개로 조달한 자금이 생산능력으로 전환되는 시점과 티어 1 고객 확보 여부가 변수다. 다만 앞서 본 것처럼 CXMT 관련 숫자는 기관 간 편차와 사후 개정 폭이 크다.
시나리오
세 갈래로 나눠 본다. 어느 쪽이든 목표가나 투자 판단을 담지 않는다.
상단. HBM4 출하가 3분기부터 본격화되며 HBM 가격이 반등하고, 범용 D램 가격도 유지된다. 이 경우 HBM 비중이 높은 쪽의 매출 점유율이 회복된다. 카운터포인트의 전망이 여기에 가깝다. 다만 원문의 표현은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3분기에 대해서는 “가격 하락세가 둔화”될 것으로 봤고, 반등은 하반기 차세대 HBM과 GPU 출시 본격화를 전제로, 가파른 상승은 내년을 전제로 제시했다1.
중단. 범용 D램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HBM 가격 회복은 완만하다. 지금의 구도가 한두 분기 더 간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2위 다툼이 실제 순위 역전으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가 된다.
하단. 범용 D램 가격이 꺾인다. 이 경우 이번 분기 점유율을 끌어올린 요인이 역방향으로 작동한다. LTA로 하한을 확보한 쪽의 상대적 위치가 개선되고, 점유율 표는 다시 뒤집힌다.
관찰 지표
- 카운터포인트의 2026년 2분기 HBM 점유율 발표. 현재 최신치는 1분기 58%다. 이 글의 핵심 가설을 가늠하는 자리다. 2분기 HBM 점유율이 1분기 수준으로 유지됐다면 가격과 믹스 설명과 정합하고, HBM 점유율도 함께 빠졌다면 다른 설명이 필요해진다. 다만 이 한 지표만으로 인과가 확정되지는 않는다.
- 트렌드포스와 옴디아의 2026년 2분기 D램 순위. 단일 기관 집계가 교차 검증되는지 본다. 특히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1%p 간격이 기관별로 같게 나오는지가 관건이다.
- CXMT 점유율의 사후 개정 여부. 2026년 1분기와 2분기 값이 다음 트래커에서 고쳐지는지 확인한다.
- HBM4 출하 비중. SK하이닉스의 하반기 HBM4 확대와 삼성전자의 첫 납품 일정이 실제로 지켜지는지.
- 범용 D램 계약 가격의 방향 전환 시점. 이 사이클에서 점유율을 움직인 핵심 변수다. 트렌드포스의 2분기 전망치 58%에서 63% 상승이 실제로 어떻게 나왔는지부터 확인한다.
- 각 사의 LTA 체결 범위와 시점. 상승기에는 늦게 계약한 쪽이, 하락기에는 먼저 계약한 쪽이 유리하다.
정리
2026년 2분기 D램 점유율 표에서 읽어야 할 것은 세 가지다.
첫째, 삼성전자의 1위는 이번 분기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2025년 4분기부터 이어진 것이다. 이번 분기 삼성전자의 변화는 1%p였다. 표면상 3%p씩 움직인 곳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었다.
둘째, SK하이닉스의 13%p 하락은 역성장이 아니다. 이 회사의 D램 매출은 3배가 됐고1 전사 실적은 분기 사상 최대였다4. 시장이 약 4.7배 커지는 동안 3.1배 성장했을 뿐이다. 매출 기준 점유율은 그런 국면에서 절대 성과를 측정하지 못한다.
셋째, 두 조사기관이 공통으로 지목한 원인은 가격과 제품 믹스다. 이번 사이클에서 가격이 폭등한 것은 범용 D램이었고 HBM은 세대 교체 구간에 걸렸다. 여기에 카운터포인트는 상한이 걸린 장기공급계약을 하나 더 들었다. 수율이나 생산능력이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두 기관 모두 그것을 원인으로 들지 않았을 뿐이다. 지목된 요인들이 방향만 바꾸면 다음 분기 표도 뒤집힌다.
지표를 읽을 때는 그 지표가 무엇을 세는지부터 봐야 한다. 매출 점유율은 물량과 가격의 곱을 센다. 가격이 성장의 상당 부분을 만드는 시장에서 이 지표는 제품 믹스를 크게 반영한다.
참고 기사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AI 수요 급증으로 재편된 2026년 2분기 DRAM 시장 (2026-08-04)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전세계 D램 및 HBM 시장 점유율 분기별 데이터 (2026-06-10)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전세계 DRAM 매출 80% 폭등 (2026-05-27)
- SK하이닉스, 2026년 2분기 경영실적 발표 (2026-07-29)
- TrendForce, Rapid Contract Price Surge Drives 1Q26 DRAM Industry Up 81% QoQ (2026-06-01)
- Tech Times, Samsung Leads DRAM Market Share at 38.6% (2026-06-09)
- Counterpoint Research, AI Demand Reshapes DRAM Rankings in Q2 2026 (2026-08-03)
- 허프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 2분기 D램 시장점유율 39%로 1위 탈환 (2026-08-04)
- 데일리안, 삼성전자 2분기 D램 점유율 39%로 1위 수성 (2026-08-04)
이 글은 정보 제공과 교육 목적으로 작성했으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인용한 점유율은 민간 조사기관의 추정치로 기관과 발표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SK하이닉스 실적은 회계검토가 끝나지 않은 잠정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