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29% 폭등에 S&P 500 사상 최고, 반도체지수는 여전히 6월 고점 아래였다
팔란티어 2026년 2분기 실적과 함께 S&P 500이 두 달 만에 사상 최고 종가를 갈아치웠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55% 뛰고도 6월 고점보다 16.78% 아래였고, 하이퍼스케일러 네 곳은 지수만큼 오르지 못했으며, 산타클라라에서는 메모리 업계 최대 행사가 따로 열리고 있었다. AI 수익화 증명이 메모리 반도체로 이어지는 경로와 그 경로가 끊기는 지점을 정리한다.
팔란티어가 2026년 2분기 실적을 내놓은 다음 날, S&P 500은 사상 최고 종가를 갈아치웠다. 팔란티어 주가는 하루에 29.45%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55% 뛰었다.4 AI 소프트웨어 실적이 반도체를 끌어올렸다는 순서로 읽기 쉬운 장면이다.
그 순서는 같은 날 종가표와 잘 맞지 않는다. 하이퍼스케일러 네 곳은 지수만큼도 오르지 못했고 그중 둘은 내렸다. 6.55% 급등한 반도체지수조차 6월 고점보다 한참 아래였다. 이 글은 팔란티어 실적이 메모리 반도체로 이어지는 경로를 어디까지 이을 수 있고 어디서 끊기는지 따라간다.
먼저 범위를 좁힌다. 그날 지수를 밀어올린 재료는 팔란티어 하나가 아니었다. 캐터필러 실적과 반도체주 동반 상승, 중동 협상 기대에 따른 유가 하락이 함께 거론됐다.4 캐터필러는 그날 5.60% 올랐다. 아래에서 팔란티어 실적을 따로 떼어 보는 것은 그것이 유일한 원인이어서가 아니라, AI 지출의 회수 여부라는 7월 하순의 쟁점에 정면으로 걸리는 유일한 재료여서다.
1. 무슨 일이 있었나
팔란티어는 8월 3일 미국 시장 마감 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19억 3,546만 달러로 1년 전보다 93% 늘었다.1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이 7억 6,400만 달러로 149% 뛰었고, 미국 정부 부문도 8억 900만 달러로 90% 증가했다.1
눈에 띄는 것은 성장률이 아니라 성장률과 마진이 함께 갔다는 점이다.
| 항목 | 2026년 2분기 | 마진 |
|---|---|---|
| 매출 | 19억 3,546만 달러 (전년 대비 93% 증가)1 | — |
| GAAP 영업이익 | 9억 1,200만 달러1 | 47% |
| 조정 영업이익 | 11억 9,447만 달러1 | 62% |
| 보통주주 귀속 순이익 | 10억 6,189만 달러1 | 55% |
| 조정 잉여현금흐름 | 12억 2,036만 달러1 | 63% |
전체 GAAP 순이익은 10억 6,596만 2천 달러이고, 위 표의 값은 여기서 비지배지분 귀속분을 뺀 보통주주 귀속 순이익이다.1 매출 성장률과 조정 영업이익률을 더한 값, 회사가 Rule of 40이라 부르는 지표는 155%였다.1
시장 예상과의 비교는 조정 기준이다. 조정 희석 주당순이익 0.41달러가 예상 0.35달러를 웃돌았고 매출도 예상치 18억 달러를 넘겼다.2 이번 분기에는 GAAP 희석 주당순이익도 같은 0.41달러였다.1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81억 5,000만 달러에서 81억 5,800만 달러 사이로 올라갔다.1 직전 가이던스에서 한 분기 만에 5억 달러가량을 얹은 상향이다.2
다음 날 미국 시장은 이렇게 마감했다.
| 지수 | 8월 3일 종가 | 8월 4일 종가 | 전일 대비 |
|---|---|---|---|
| S&P 500 | 7,600.50 | 7,736.52 | 1.79% 상승, 사상 최고 종가4 |
| 다우 | 53,178.41 | 54,085.88 | 907.47포인트 상승4 |
| 나스닥 종합 | 25,913.90 | 26,584.99 | 2.59% 상승4 |
| 필라델피아 반도체 | 11,430.35 | 12,179.26 | 6.55% 상승 |
S&P 500의 직전 사상 최고 종가는 6월 2일 7,609.78이었다. 63일 만의 경신이고 직전 최고 대비로는 1.67% 위다.
2. 오르지 않은 쪽을 먼저 본다
팔란티어가 보여준 것은 AI 소프트웨어를 파는 회사의 매출과 이익이 실제로 늘었다는 사실이다. 그 돈을 받는 1차 수혜자는 그 회사 자신이고, 2차 수혜자는 소프트웨어와 모델이 돌아가는 클라우드다. 시장이 팔란티어 실적을 AI 수요의 확인으로 읽었다면 클라우드부터 반응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 종목 | 8월 3일 종가 | 8월 4일 종가 | 등락률 |
|---|---|---|---|
| 알파벳 | 373.51달러 | 377.65달러 | 1.11% 상승 |
| 마이크로소프트 | 487.65달러 | 492.81달러 | 1.06% 상승 |
| 메타 | 590.24달러 | 587.94달러 | 0.39% 하락 |
| 아마존 | 284.02달러 | 277.42달러 | 2.32% 하락 |
네 종목 등락률의 단순 평균은 0.14% 하락이다. 지수가 1.79% 오른 날 아마존은 2.32% 내렸고, 오른 두 곳도 지수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반도체 쪽은 이렇게 움직였다.
| 종목 | 8월 3일 종가 | 8월 4일 종가 | 등락률 |
|---|---|---|---|
| 마벨 | 193.78달러 | 218.59달러 | 12.80% 상승 |
| 샌디스크 | 1,288.03달러 | 1,427.62달러 | 10.84% 상승 |
| 인텔 | 91.00달러 | 100.86달러 | 10.84% 상승 |
| 마이크론 | 829.50달러 | 892.67달러 | 7.62% 상승 |
| AMD | 484.64달러 | 518.58달러 | 7.00% 상승 |
| 브로드컴 | 392.23달러 | 418.16달러 | 6.61% 상승 |
| 엔비디아 | 206.64달러 | 211.94달러 | 2.56% 상승 |
AI 수요의 최종 수취인으로 불리는 엔비디아가 이 표에서 가장 적게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셋은 팔란티어와 사업이 겹치지 않는다.
그날 산타클라라에서는 메모리·스토리지 업계 최대 행사인 FMS(Future of Memory and Storage) 2026이 개막했다. 마벨이 “에이전틱 AI 추론의 연산 수요에 대응하는 AI 최적화 메모리·스토리지 인프라” 신제품을 공개했다는 보도가 나왔고,5 같은 자리에서 샌디스크와 SK하이닉스가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를 통해 HBF, 즉 High Bandwidth Flash의 첫 표준 사양을 공개했다.6
상승분을 촉매별로 갈라놓은 자료는 없으므로 어느 재료가 몇 퍼센트를 만들었는지는 말할 수 없다. 말할 수 있는 것은 배열이다. 클라우드 네 곳이 모두 지수보다 약한 채 메모리·스토리지와 데이터 인프라 반도체가 두 자릿수로 뛰었다면, 그날의 반도체 상승을 AI 소프트웨어 수요의 파급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3. HBF가 무엇을 바꾸나
HBF는 샌디스크의 상표로 등록된 기술명이자, 지금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에서 표준화가 진행 중인 새 메모리 범주다. 하려는 일은 AI 메모리 계층에 층을 하나 끼워 넣는 것이다.
AI 가속기 주변의 메모리는 한 종류가 아니라 여러 층으로 나뉜다. 그중 HBF가 겨냥하는 구간은 HBM과 SSD 사이다. HBM은 대역폭이 압도적이지만 용량이 작고 비싸며, SSD는 용량이 크지만 지연이 크다. “HBM에 다 올릴 수는 없는데 SSD에서 꺼내오기엔 너무 느린” 데이터를 어디에 둘 것인가가 이 규격이 풀려는 문제다.6
HBF는 그 사이를 고속 낸드로 메우려는 설계다. 빠르지만 작은 HBM과 느리지만 용량이 큰 SSD를 잇고, UCIe 기반 개방형 설계라 여러 공급사의 칩이 하나의 AI 메모리 계층 안에서 함께 동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6
먼저 사실관계를 정확히 할 것이 있다. 샌디스크와 SK하이닉스의 HBF 표준화 작업은 8월에 시작된 것이 아니라 그 전부터 진행돼 왔고, 8월 4일에 나온 것은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를 통한 첫 표준 사양이다.6 산업 표준으로 비준·채택이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 아래 두 갈래도 규격이 실제로 자리 잡는다는 가정 위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방향은 둘로 읽힌다.
첫째, 낸드가 AI 메모리 계층에 편입되는 길이 열린다. 지금까지 AI 메모리 이야기는 사실상 HBM 이야기였고 낸드는 그 뒤의 저장장치였다. 규격이 자리 잡으면 낸드 공급사가 겨냥할 수 있는 시장의 범위가 넓어진다.6 8월 4일 샌디스크가 마이크론보다 더 오른 배열은 이 논리와 맞아떨어진다.
둘째, 개방 표준이라는 점이 양날이다. 단일 공급사 규격이라면 발표자가 독점 지대를 얻는다. UCIe 기반 개방 규격은 반대로 시장을 넓히는 대신 그 시장을 여러 공급사가 나눠 갖는다. SK하이닉스가 HBM에서 쥔 위치를 HBF에서 그대로 재현한다는 보장은 이 발표에 들어 있지 않다.
낸드 쪽 수요가 이미 돌아섰다는 것은 숫자로 확인된다. 샌디스크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1년 전보다 645% 늘었다.6
4. 팔란티어 실적이 메모리에 갖는 의미
경로는 있다. 다만 흔히 생각하는 경로가 아니다.
7월 하순 시장을 흔든 질문은 “AI에 쓴 돈이 회수되느냐”였다. 알파벳이 2026년 설비투자 전망을 올리자 발표 다음 날 주가가 7% 빠졌고 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가 함께 밀렸다.3 직전 몇 분기 동안 시장은 설비투자 상향을 수요의 증거로 반겼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읽었다. 알파벳은 하이퍼스케일러 중에서도 설비투자를 매출로 바꾸는 능력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던 회사였다.3
팔란티어 실적은 그 질문에 답하는 재료다. AI 소프트웨어를 파는 회사의 매출이 93% 늘고 보통주주 귀속 순이익이 10억 달러대로 올라섰다.1 회사는 AI 제품의 매출과 이익을 따로 공시하지 않으므로 이것은 AIP 단일 제품의 성적이 아니라 회사 전체의 성적이다. 그래도 한 회사의 사례로는 충분히 강하다. 회수 의문이 완화되면 하이퍼스케일러가 설비투자를 유지할 명분이 서고, 그 설비투자의 일부가 HBM과 서버 D램으로 간다. 설비투자에는 건물·전력·네트워크도 함께 들어 있으므로 전액이 메모리로 흐르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팔란티어에서 메모리로 가는 경로다.
경로가 길고, 중간에 끊기는 지점이 셋 있다.
끊기는 지점 하나. 팔란티어의 성공은 자본을 거의 쓰지 않는 종류의 성공이다.
2분기 팔란티어의 유형자산 취득액은 1,455만 4천 달러였다.1 같은 분기 매출의 0.75%다. 조정 영업이익률 62%짜리 회사가 분기 설비투자로 쓴 돈이 매출의 100분의 1에 못 미친다.1
그 취득액의 세부 품목은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팔란티어가 메모리를 얼마나 샀는지는 알 수 없다. 자체 설비 대신 클라우드를 쓴 몫은 유형자산 취득이 아니라 다른 계정으로 잡히므로 이 숫자에 들어 있지도 않다. 그래도 자체 설비투자 규모 자체가 하이퍼스케일러와 견줄 수 있는 자릿수가 아니다. 팔란티어의 실적은 메모리 수요 그 자체가 아니라 메모리 수요를 정당화하는 논거다. 논거는 물량이 아니다.
끊기는 지점 둘. 설비투자 증가가 곧 물량 증가는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월 시점에 2026년 설비투자와 금융리스를 합쳐 1,900억 달러로 전망했는데 그중 250억 달러는 부품 가격 상승분이었다. 보도는 그 배경으로 AI 칩 수요가 메모리 공급을 잠식한 점을 들었다.3 금융리스를 포함한 기준의 4월 전망치이므로 이후 회계 분류가 바뀐 보고 기준 수치와는 범위가 다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총액이 아니라 그 안에 가격 상승분이 13% 넘게 섞여 있다는 구성이다. 메타 역시 설비투자 전망을 올리면서 부품 가격 상승과 데이터센터 비용 증가를 이유로 들었다.7
이 비대칭은 파는 쪽과 사는 쪽에 정반대로 작동한다. 출하 물량과 제품 구성이 그대로라면 메모리 업체에게 평균판매단가 상승은 곧 매출 증가다. 같은 상승이 구매자에게는 같은 예산으로 더 적은 랙이다. 하이퍼스케일러 네 곳의 2026년 설비투자 합계는 7,000억 달러 규모로 잡혀 있는데,7 그 금액 전부가 실물 서버 대수로 환산되지는 않는다.
메모리 투자자에게 이 구간은 유리하다. 물량이 안 늘어도 단가가 오르면 매출이 오른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단가 상승이 구매자의 실물 확장 속도를 계속 깎으면 어느 시점에는 설비투자 예산 자체를 다시 들여다보는 회의가 열린다. 7월 하순 알파벳 발표에 시장이 보인 반응이 그 회의의 예고편이었다.
끊기는 지점 셋. 7월 말 한국 반도체가 무너진 이유에 팔란티어는 답하지 않는다.
7월 28일 코스피는 10.84% 내렸고 코스닥은 7.72% 빠졌다. 삼성전자가 13.39%, SK하이닉스가 14.65% 하락했다. 그날 거론된 재료는 셋이었다. 간밤 미국 반도체 급락을 부른 중국의 노광장비 자체 개발 보도, 중국 창신메모리의 상장, 그리고 엔비디아를 둘러싼 AI 투자 논란이다.9
셋 중 앞의 둘은 공급 쪽에서 왔다. 그리고 팔란티어 실적이 답할 수 있는 것은 셋째 하나뿐이다. “AI에 쓴 돈이 회수되느냐”에는 답하지만 “중국이 범용 D램 공급을 늘리면 가격이 어떻게 되느냐”에는 한 글자도 답하지 못한다. 8월 4일 미국 메모리주가 뛰었다고 해서 7월 28일에 열린 질문이 전부 닫힌 것은 아니다.
5. 사상 최고가라는 말이 가리는 것
8월 4일 S&P 500은 사상 최고 종가였다. 같은 날 반도체는 사상 최고 근처에 있지 않았다.
| 대상 | 최근 1년 최고 종가 | 8월 4일 종가 | 최고 대비 |
|---|---|---|---|
| S&P 500 | 7,736.52 (당일) | 7,736.52 | 최고치4 |
| 필라델피아 반도체 | 14,634.72 (6월 22일) | 12,179.26 | 16.78% 아래 |
| 마이크론 | 1,213.56달러 (6월 25일) | 892.67달러 | 26.44% 아래 |
반도체는 그날 상승의 주요 동력 중 하나였다. 그런데 그 반도체가 6.55% 급등하고도 최근 1년 최고 종가보다 16.78% 낮은 자리에 있었다. 지수의 사상 최고와 반도체의 위치가 이만큼 벌어져 있다는 뜻이다.
국내는 격차가 더 벌어져 있다.
| 대상 | 최근 1년 최고 종가 | 8월 4일 종가 | 최고 대비 |
|---|---|---|---|
| 코스피 | 9,114.55 (6월 22일) | 6,358.95 | 30.23% 아래 |
| 삼성전자 | 362,500원 (6월 18일) | 240,000원 | 33.79% 아래 |
| SK하이닉스 | 2,919,000원 (6월 22일) | 1,577,000원 | 45.97% 아래 |
연초 대비로 보면 이야기가 또 달라진다. 삼성전자는 2025년 말 종가 119,900원 대비 100.2% 위이고, SK하이닉스는 651,000원 대비 142.2% 위다. SK하이닉스는 두 달 사이 반토막에 가깝게 밀렸는데도 올해 성적은 두 배를 넘는다. 지금 국내 메모리 주가에 담긴 것은 사이클의 방향보다 사이클의 기울기에 가깝다.
팔란티어 자신도 마찬가지다. 실적 발표 직전인 8월 3일 종가 125.65달러는 2025년 말 종가 177.75달러 대비 29.3% 아래였다. 29.45% 급등한 8월 4일 종가 162.66달러로도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8.5% 아래다. 하루 만에 사상 최고를 만든 종목이 아니라, 올해 내내 깎여 있던 종목이 하루에 되돌린 것이다.
6. 이번 사이클이 과거와 다른 지점
메모리 사이클의 기본 도식은 단순하다. 가격이 오르면 증설이 들어오고, 증설분이 출하되면 공급이 늘어 가격이 꺾인다. 증설이 곧 공급 증가라는 등식이 이 도식을 지탱한다.
지금은 캐파를 잡아먹는 쪽이 HBM이다. HBM은 같은 용량을 만드는 데 범용 D램보다 훨씬 많은 웨이퍼 캐파를 쓴다. HBM 생산을 늘리면 범용 D램에 돌아갈 캐파가 줄어든다. 웨이퍼 투입은 늘어나는데 시장에 나오는 비트는 그만큼 늘지 않는 비대칭이 생기고, 위의 등식이 여기서 헐거워진다.
HBF가 자리 잡으면 같은 종류의 일이 낸드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AI 메모리 계층에 낸드가 편입되면 지금까지 소비자용·기업용 저장장치로 가던 캐파의 일부가 AI 쪽으로 옮겨간다. 아직은 표준 사양 단계이므로 실제 캐파 배분이 어떻게 갈릴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가트너는 2026년 D램 연간 가격이 125%, 낸드 플래시 연간 가격이 234% 오를 것으로 봤다.8 4월에 나온 전망치이고 확정된 실적이 아니다. 같은 자료에서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인플레이션이 비AI 수요를 2028년까지 파괴하거나 최소한 지연시킬 것”이라고 했다.8
이 문장이 이번 사이클의 성격을 요약한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AI 수요가 만든 것이고, 그 상승은 AI가 아닌 모든 수요를 밀어낸다. 메모리 업체 실적에는 좋고 메모리를 사서 물건을 만드는 산업에는 나쁘다. 하이퍼스케일러도 그 “메모리를 사는 쪽”에 들어간다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 설비투자에서 250억 달러가 가격 상승분으로 잡힌 이유다.3
7. 시차
한 가지 사실을 짚고 끝낸다.
팔란티어 실적은 8월 3일 미국 마감 후에 나왔고,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2% 올랐다는 보도가 나왔다.2 시간외 종가가 아니라 기사에 기록된 발표 직후 등락률이다. 한국 시간으로 8월 4일 새벽이다. 그래서 8월 4일 국내 정규장은 그 시간외 반응까지만 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0.21%, SK하이닉스는 0.64% 오르는 데 그쳤다.
8월 4일 미국 정규장에서 벌어진 일, 팔란티어 29.45% 급등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6.55% 상승은 한국 시간 8월 5일 새벽에 끝났다. 국내 시장이 이를 처음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거래일은 8월 5일이다.
그러니 8월 4일 국내 반도체가 조용했던 것을 “한국이 못 따라갔다”로 읽으면 안 된다. 아직 볼 수 없었을 뿐이다. 정작 확인할 것은 국내 반도체가 미국 상승분을 얼마나 따라가느냐가 아니라, 따라간 뒤에도 7월 28일에 열린 공급 측 질문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정리
- 팔란티어 2026년 2분기는 매출 93% 증가와 조정 영업이익률 62%를 동시에 냈다. 적어도 이 회사에서는 AI 지출이 이익으로 바뀌고 있다.1
- 같은 날 하이퍼스케일러 네 종목의 단순 평균 등락률은 0.14% 하락이었다. 반도체 상승을 AI 소프트웨어 수요의 파급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려운 배열이다.
- 그날 산타클라라에서 FMS 2026이 개막했고 샌디스크와 SK하이닉스가 HBF 첫 표준 사양을 공개했다.6 산업 표준 비준이 끝난 단계는 아니다.
- 팔란티어는 분기 설비투자로 매출의 0.75%만 썼다. 메모리 수요 그 자체가 아니라 메모리 수요를 정당화하는 논거다.
-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 증가분에는 물량이 아닌 가격이 섞여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00억 달러 중 250억 달러를 부품 가격 상승분으로 잡았다.3
- S&P 500이 사상 최고를 찍은 날에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월 고점보다 16.78% 아래였고 코스피는 30.23% 아래였다.
자체 산출 데이터
| 코드 | 출처 | 기준일 | 산식 |
|---|---|---|---|
| P1 | Yahoo Finance 일별 종가 | 2026-08-03 및 2026-08-04 종가 |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종가 등락률 |
| P2 | Yahoo Finance 일별 종가 | 2025-12-31, 2026-08-03, 2026-08-04 종가 | 2025년 말 종가 대비 등락률 |
| P3 | Yahoo Finance 일별 종가 | 최근 1년 최고 종가와 2026-08-04 종가 | 최고 종가 대비 하락률 |
| P4 | 팔란티어 SEC 제출 실적자료(EX-99.1) | 2026년 2분기 | 유형자산 취득액을 분기 매출로 나눈 비율 |
| K1 | 네이버 금융 지수 일별시세 | 2026-08-04 종가 | 종가 대 종가 등락률 및 최고 종가 대비 하락률 |
| K2 |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일별 시세(pykrx) | 2025-12-30 및 2026-08-04 종가 | 종가 대 종가 등락률, 최고 종가 대비 하락률, 2025년 말 종가 대비 등락률 |
| K3 |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일별 시세(pykrx)와 네이버 금융 지수 일별시세 | 2026-07-28 종가 |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등락률 |
| S1 | Yahoo Finance 일별 종가 | 2026-06-02 및 2026-08-04 종가 | 직전 최고 종가 대비 비율과 경과 일수 |
해외 종목은 티커 PLTR·MU·AVGO·NVDA·MRVL·SNDK·WDC·STX·INTC·AMD·SMCI·CAT·MSFT·GOOGL·AMZN·META, 지수는 GSPC·DJI·IXIC·NDX·SOX 기준이다. 국내는 삼성전자 005930, SK하이닉스 000660이며 KRX가 제공하는 수정주가 기준 일별 종가를 그대로 썼다. “최고 종가”는 모두 최근 1년 구간의 최고 종가이고 상장 이후 사상 최고가를 뜻하지 않는다.
참고 기사
- 팔란티어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원문(SEC EX-99.1)
- CNBC, 팔란티어 실적과 컨센서스 비교
- CNBC, 알파벳 설비투자 상향 이후 하이퍼스케일러에 쏠린 검증 압력
- Yahoo Finance, 2026년 8월 4일 미국 증시 마감
- Yahoo Finance, 마벨·샌디스크·SK하이닉스가 이끈 반도체 랠리
- Yahoo Finance, 메모리주 동반 급등과 HBF 표준 사양
- Yahoo Finance, 하이퍼스케일러 2026년 설비투자 계획
- Yahoo Finance, 가트너의 2026년 반도체·메모리 가격 전망
- 콴타, 2026년 7월 28일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기록
이 글은 공개된 실적 자료와 보도, 공표된 시세 데이터를 정리한 분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