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물가는 내려가고, 연준의 물가는 올라간다
언론이 매달 다루는 근원 소비자물가는 6월에 내려갔는데, 연준이 실제로 목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는 석 달 연속 올랐다. 같은 달에 두 문장이 다 성립한다. 연준의 공식 목표가 소비자물가가 아니라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라는 사실부터 짚고, 그 지표가 왜 지금 언론이 보는 물가와 반대로 움직이는지 설명한다. 시장이 매긴 인상 확률은 연방기금금리 선물값에서 직접 역산하고, 장기금리 급등과 중간선거를 둘러싼 통념 두 가지를 데이터로 검증한다. 목표가나 매매 판단은 제시하지 않는다.
요약
“물가가 잡히고 있다”와 “물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가 같은 달에 둘 다 성립한다. 어느 지표를 보느냐에 따라 결론이 갈리고, 연준은 뉴스에 덜 나오는 쪽을 본다. 이 어긋남 위에서 결정이 내려졌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현지시간 7월 29일 기준금리를 3.50%에서 3.75% 구간으로 유지했다. 다섯 회의 연속 동결인데, 지역 연은 총재 세 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1. 시장의 시선은 곧바로 다음 회의로 옮겨갔다.
이 글은 세 가지를 한다. 첫째, 연준의 공식 물가 목표가 소비자물가지수가 아니라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라는 사실을 짚고23 근원 PCE라는 지표가 무엇인지 설명한다. 지금 그 숫자는 언론이 매달 다루는 근원 소비자물가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둘째, 시장이 매긴 인상 확률을 연방기금금리 선물값에서 직접 역산한다. 8월물과 10월물의 차이는 0.16%포인트이고, 이를 인상 폭으로 나누면 60%대 초반이 나온다10. 셋째, 장기금리 급등이 물가 불신이라는 해석과 중간선거가 인상을 막는다는 해석을 각각 데이터와 선례로 검증한다. 둘 다 성립하지 않는다.
결론은 동전 던지기다. 시장은 인상을 60%대 초반으로 보고, 필자 판단은 그보다 조금 낮다. 방향에서는 시장과 다르지 않고 차이는 시점에 몰려 있다. 목표가나 매매 판단은 제시하지 않는다.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다섯 번째 동결했는데, 회의장에서 세 사람이 반대표를 던졌다. 인상을 원한 반대였다. 시장은 곧바로 9월을 보기 시작했다.
1. 무슨 일이 있었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현지시간 7월 29일 기준금리를 3.50%에서 3.75% 구간으로 유지했다. 다섯 회의 연속 동결이다. 성명문은 물가에 대해 “위원회의 2% 목표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여기에는 에너지를 포함한 일부 부문의 공급 충격이 일부 반영돼 있다”고 적었다1.
주목할 것은 표결이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총재가 각각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1. 한 회의에서 세 표가 갈리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반대한 세 사람은 전부 지역 연은 총재였다. 이사진에서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케빈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느슨한 물가 목표 같은 것은 없다. 이 위원회가 책임을 지는 동안 목표는 단 하나, 2%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을 휴지기라고 부르는 것을 거부하며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표현했고, 물가가 전망 기간 내내 높게 유지된다면 “금리도 해법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5. 반대표 세 장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집안싸움을 원했고, 실제로 하나 얻었다”고 했다9.
시장의 반응은 동결을 반가워하는 쪽이 아니었다. 7월 29일 미국 종가 기준으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1,594.14로 2.19% 내렸고28,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14%로 올라 20년래 고점권에 붙었다27. 같은 날 금은 2.7% 가까이 올랐고 달러지수는 내렸다20. 장기물을 팔고 금을 사는 조합은 물가를 용인했다는 해석에 가깝다.
2. core PCE라는 지표부터 짚는다
이 판을 읽는 데 가장 중요한 숫자가 core PCE, 우리말로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다. 언론에 자주 나오지만 무엇인지 설명 없이 지나가는 일이 많아 여기서 정리한다.
PCE는 개인소비지출을 뜻한다. 미국 경제분석국이 만드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이고, 가계가 실제로 소비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재는 지표다22. 여기서 식품과 에너지를 뺀 것이 core, 우리말로는 근원 물가다. 식품과 에너지는 날씨나 전쟁 같은 통화정책이 손댈 수 없는 이유로 심하게 흔들리기 때문에, 물가의 기조를 보려면 그 둘을 빼고 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핵심은 연준의 공식 목표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니라 PCE 2%라는 점이다. 연준은 장기 목표와 정책 전략 성명에서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의 연간 변화율 2%가 장기적으로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달성에 가장 부합한다”고 명시해 두었다23. 즉 뉴스에서 CPI 숫자를 보고 물가를 판단하는 습관은 연준의 시야와 어긋난다.
두 지표는 왜 다른가. 세 가지가 다르다. 첫째, 포함 범위가 다르다. CPI는 도시 가계가 자기 주머니에서 낸 돈만 센다. PCE는 고용주가 대신 낸 건강보험료처럼 제3자가 가계를 위해 지불한 것까지 포함한다. 그래서 PCE에서 의료비 비중이 훨씬 크다. 둘째, 가중치를 갱신하는 방식이 다르다. PCE는 소비 구성이 바뀌면 가중치가 따라 움직이는 연쇄 방식이어서 소비자가 비싼 물건을 싼 물건으로 갈아타는 대체 행동이 반영된다. 그 결과 PCE 상승률은 통상 CPI보다 조금 낮게 나온다. 셋째, 주거비 비중이 CPI에서 훨씬 크다.
그런데 지금은 통상적인 관계가 뒤집혀 있다. 이 괴리가 이번 결정의 핵심이다.
연준이 목표로 삼는 근원 PCE는 1월 3.10%에서 2월 3.05%로 잠깐 내려간 뒤, 3월 3.25%, 4월 3.32%, 5월 3.41%로 석 달 연속 올랐다. 월별 상승률은 0.25%에서 0.39% 사이이고 연율로 환산하면 3.5% 수준이다15. 헤드라인 PCE는 5월에 4.07%였다30. 6월분은 한국시간 7월 30일 밤에 발표된다.
반면 언론이 매달 다루는 근원 CPI는 반대로 움직였다. 5월 2.82%에서 6월 2.57%로 내려왔고, 6월 전월비는 0.02% 하락이었다16. 헤드라인 CPI도 6월에 전월비 0.42% 하락, 전년비 3.46%로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24.
두 지표가 모두 나와 있는 5월을 기준으로 간격은 0.59%포인트다16. 6월 근원 CPI가 더 내려갔으니, 아직 발표되지 않은 6월 근원 PCE가 5월 수준만 지켜도 간격은 0.8%포인트대로 벌어진다. 통상 PCE가 CPI보다 낮게 나오는 관계가 뒤집힌 것이다. 이런 간격은 PCE에만 들어가는 항목, 특히 의료와 금융서비스 같은 비시장 가격 성분이 뜨거울 때 나타난다. 그래서 “물가는 잡히고 있다”는 문장과 “물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는 문장이 같은 달에 둘 다 성립한다. 어느 지표를 보느냐에 따라 결론이 갈리고, 연준은 앞의 것을 본다.
여기에 하나 더 겹친다. 실효 연방기금금리는 3.63%다12. 헤드라인 PCE 4.07%를 빼면30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다. 근원 PCE 3.41%를 기준으로 해도 0.2%대에 그친다. 6월 점도표가 제시한 장기 중립금리 3.1%에서 물가 목표 2%를 빼면 실질 중립은 1.1% 부근이므로3, 지금 정책은 중립보다 느슨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매파 세 사람이 반대표를 던진 자리가 여기다. 물가 기조가 올라가는데 정책은 조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3. 시장이 매긴 확률의 정체
보도되는 확률 숫자는 출처가 뒤섞여 있어서 직접 계산하는 편이 낫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계약월의 일평균 실효 연방기금금리를 거래한다. 100에서 가격을 빼면 그 달의 평균 금리 기대값이 나온다.
8월물은 96.3650이다11. 8월에는 회의가 없으므로 이 값은 현행 금리 기준선이 된다. 100에서 빼면 3.635%이고, 연준이 집계한 실효금리 3.63%와 사실상 일치한다12. 계산식이 맞물린다는 뜻이다.
10월물은 96.2050이다10. 3.795%다. 9월 회의 결정은 이틀 뒤 발효되므로 10월 한 달에 온전히 반영된다. 두 값의 차이는 0.16%포인트다. 이를 인상 폭 0.25%포인트로 나누면 64%가 나온다. 10월 말 회의는 10월 29일부터 발효되므로 10월 평균에 사흘치만 걸린다. 그 몫과 월말 자금 수요는 둘 다 9월 몫을 깎는 방향이어서, 보정하면 60%대 초반으로 정리된다. 언론이 인용한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수치는 60%였다8.
문제는 이 숫자의 성격이다. 브렌트유가 100.69달러를 찍은 7월 23일에 9월 인상 확률은 82%였다20. 브렌트가 90달러대로 내려온 지금은 60%대다.
7월 회의 당일 아침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동결 확률이 몇 시간 사이 68.5%에서 64.2%로 밀리고 인상 확률이 31.5%에서 35.8%로 올랐다7. 회의 전 열흘 동안 인상 확률은 12.8%에서 34.2%까지 튀었다9.
정리하면 시장 확률은 숙고된 전망이라기보다 유가 시세를 따라 움직이는 값이다. 실제로 원유는 미국과 이란의 교전 재개에 밀려 한 달 동안 20% 넘게 올랐고, 전략비축유는 1983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 완충 장치가 없다20. 브렌트가 80달러대로 밀리면 이 확률은 별다른 정책 발언 없이도 내려간다.
같은 회의를 앞두고 8월 연방기금금리 선물의 미결제약정은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7. UBS의 조너선 핑글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년 전 벤 버냉키가 의장이던 시절 이후로 연준 결정을 이렇게 불확실하게 느낀 적이 없다”고 말했다7. 확률이 헤지 수요에 얹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4. 통념 하나, 장기금리 급등은 물가 불신이 아니다
동결 직후 30년물이 5%대 중반으로 올라가자 채권시장이 연준의 물가 의지를 의심한다는 해석이 퍼졌다. 이 해석은 데이터와 맞지 않는다.
물가 기대를 직접 재는 지표는 기대인플레이션 손익분기율이다. 같은 만기의 명목국채 금리에서 물가연동국채 금리를 뺀 값이고, 시장이 그 기간 평균 물가를 얼마로 보는지 나타낸다. 7월 29일 기준으로 5년 손익분기율은 2.24%, 10년은 2.26%, 5년 뒤부터 5년간을 보는 선도 기대는 2.28%다1314. 이 지표는 CPI 기준이므로 PCE로 환산하면 2%를 밑도는 값이다.
즉 채권시장은 지금의 물가 급등이 지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명목금리에서 기대물가를 빼면 실질금리가 높다는 계산이 나오고, 그러면 장기물 급등은 물가 불신이 아니라 실질금리와 기간프리미엄 쪽 이야기가 된다. 재정과 국채 발행, 통화정책 독립성에 대한 요구 수익이 올라간 것으로 읽는 편이 데이터에 맞는다.
다만 두 가지를 함께 적어야 한다. 손익분기율에는 유동성 프리미엄과 물가 위험프리미엄이 섞여 있어서 이 값이 안정적이라는 사실만으로 기대가 안정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리고 가계 조사는 시장과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미시간대 1년 기대 물가는 2월 3.4%에서 4월 4.7%, 5월 4.8%로 올라갔고, 같은 조사의 소비자심리지수는 44.8까지 내려왔다19.
시장은 앵커, 가계는 이탈이다. 신임 의장이 어느 쪽을 크레디빌리티의 척도로 삼는지가 9월의 갈림길 중 하나다.
5. 통념 둘, 중간선거가 9월을 막지는 않는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 직전에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 기록을 보면 이 논리는 9월에 적용되지 않는다.
연준은 2018년 9월 26일에 기준금리를 올려 목표 범위를 2%에서 2.25% 구간으로 옮겼다25. 그해 중간선거는 11월 6일이었다. 2024년 9월 18일에는 0.5%포인트를 내려 4.75%에서 5% 구간으로 옮겼다26. 대선은 11월 5일이었다. 선거 48일 전에 반년 만의 첫 인하를, 그것도 두 배 폭으로 집행한 것이다.
올해 9월 16일은 선거까지 48일이 남는 날짜다. 2024년과 정확히 같은 간격이다.
선거 달력이 실제로 막는 회의는 10월 27일과 28일이다. 선거 엿새 전이고 경제전망 요약도 없는 회의다. 그다음 회의는 12월 8일과 9일이다4. 결국 현실적인 선택지는 9월이냐 12월이냐로 좁아진다.
이 사실은 인상 쪽 논거를 강화한다. 9월 회의에는 경제전망 요약과 기자회견이 함께 붙는다. 새 전망치로 판단을 설명할 수 있는 자리이고, 매파 세 사람의 반대를 흡수하기에도 적합하다. 반대로 점도표만 올려놓고 행동하지 않는 선택은 7월 29일에 확인된 장기물 반응을 다시 부를 수 있다.
6. 인상과 동결, 각각의 무게
두 방향의 근거를 나란히 놓는다.
| 구분 | 인상 쪽 | 동결 쪽 |
|---|---|---|
| 물가 기조 | 근원 PCE 석 달 연속 가속, 연율 3%대 중반 | 근원 CPI는 6월에 감속, 최근 물가 지표는 하방 서프라이즈 |
| 기대 물가 | 미시간 1년 기대 4%대 후반으로 상승 | 시장 손익분기율은 2%대 초반에서 안정 |
| 정책 수준 | 실질금리가 중립보다 느슨 | 공급 충격에는 통상 대응하지 않는 것이 표준 처방 |
| 고용 | 실업률은 전망치보다 낮음 | 월간 취업자 증가가 급감, 참가율은 5년래 최저 |
| 위원회 | 반대표 세 장, 점도표 중간값이 인상 1회 | 이사진 반대 없음, 의장이 유가 고점에서 동결 선택 |
| 유가 | 한 달 동안 20% 넘게 상승 | 7월 하순 고점 대비로는 이미 하락 |
| 회의 구조 | 9월은 전망치와 기자회견을 갖춘 회의 | 의장은 예고를 줄인 운영을 선호 |
고용은 동결 쪽 논거 중 가장 단단하다. 비농업 취업자 증가는 3월 21만 명대에서 4월 14만 명대, 5월 12만 명대를 거쳐 6월에는 5만 명대로 내려앉았다17. 경제활동참가율은 61.5%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다18. 실업률이 4.2%로 내려간 것은 취업자가 늘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노동시장을 떠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도체 쪽 변수가 하나 더 붙는다. 중국의 침지식 심자외선 노광장비 양산 보도가 나온 7월 28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급락해 6월 말 고점 대비 25%대 낙폭을 기록했다21. 그런데 같은 날 미국 장에서 다우는 오르고 반도체만 무너졌다. 매크로 충격이라기보다 반도체 특정 충격에 가까웠다는 뜻이다. 하루의 업종별 움직임이라 단정할 근거는 아니고, 방향만 그렇다. 이 사건은 물가 방향으로는 오히려 완화 쪽이다. 인공지능 수요가 만든 칩 부족이 전자제품 가격을 밀어 올리던 경로가 있었는데9, 중국의 양산은 그 경로를 되돌리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한편 위원회의 중심 판단은 이미 인상 1회를 담고 있다. 6월 경제전망 요약의 2026년 정책금리 중간값은 3.8%다3. 18명의 중간값은 9번째와 10번째 전망의 평균이고, 3.8%는 현행 구간의 중간값과 한 차례 인상 후 구간의 중간값 사이에 걸치는 값이다. 개별 점 분포까지 공개되지는 않지만, 중간값이 두 구간을 걸친다는 것 자체가 위원회가 인상 한 번을 두고 절반으로 갈렸다는 뜻이다. 같은 전망에서 2026년 PCE는 3.6%, 근원 PCE는 3.3%로 제시됐다. 유가가 급등하기 전에 만든 숫자다.
7. 판정
시장은 9월 인상을 60%대 초반으로 매기고 있다. 우리 판정은 조금 아래다.
| 9월 15일과 16일 회의 | 시장 | 우리 판정 |
|---|---|---|
| 0.25%포인트 인상 | 60%대 초반 | 48% |
| 동결 | 30%대 후반 | 50% |
| 인하 | 낮음 | 2% |
| 연내 최소 1회 인상 | 80%대 | 70%대 초반 |
이 48%는 모형이 뽑아낸 값이 아니다. 선물에서 역산한 60%대 초반을 출발점으로 두고, 아래 두 가지를 이유로 판단을 얹어 내린 숫자다. 방향에서는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고 차이는 타이밍에 몰려 있다.
시장보다 낮게 보는 이유는 둘이다. 첫째, 앞에서 본 대로 지금의 확률은 유가 시세의 함수에 가깝고 유가는 교전 상황에 좌우된다. 둘째, 9월 16일 전에 고용지표가 두 번 더 나오는데 현재 모멘텀이 월 5만 명대다. 물가만 보면 인상이 논리적이지만 연준에는 고용 의무도 있고, 취업자 증가가 더 내려가면 인상은 어려워진다. 유가 고점에 반대표 세 장을 받고도 동결을 택한 의장이 다음 회의에서 방향을 뒤집으려면 데이터가 강제해야 한다.
동시에 처음 세웠던 판단 근거 가운데 셋은 검토 과정에서 접었다. 중간선거 논거는 앞 절에서 본 선례 때문에 9월에 적용되지 않는다. 헤지 프리미엄을 이유로 시장 확률을 20%포인트 깎는 것은 정량적으로 방어되지 않는다. 만기가 짧은 연방기금금리 선물의 위험프리미엄은 통상 몇 bp 수준이라, 0.16%포인트 기대변동에서 걷어내도 확률은 60% 부근에서 몇 포인트 내려갈 뿐이다10. 인하에서 인상으로의 방향 전환 전례가 드물다는 논거도 유효하지 않다. 워시는 신임 의장이어서 자기 결정을 뒤집는 것이 아니라 전임자의 결정을 교정하는 위치에 있고, 그 경우 평판 비용이 거의 없다.
남는 그림은 동전 던지기다. 어느 쪽이든 확신을 말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는 것이 판정의 실질이다.
8. 9월 16일까지 무엇을 보면 되는가
한국시간 7월 30일 밤에 6월 개인소비지출 물가가 나온다. 근원 PCE 전월비가 이 국면의 첫 관문이다. 이어 2분기 고용비용지수와 미시간대 7월 확정치가 발표된다. 8월 초에는 7월 고용, 중순에는 7월 소비자물가가 예정돼 있다. 8월 27일부터 29일까지는 캔자스시티 연준이 주최하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열리는데, 올해 주제가 결제와 금융혁신이어서 정책 신호가 나올지는 불확실하다. 9월 초에 8월 고용, 중순에 8월 소비자물가가 나오고 그다음이 회의다.
분기 조건은 이렇게 정리된다. 7월과 8월 근원 PCE 전월비가 월평균 0.25% 이상이고15 취업자 증가가 월 10만 명 안팎을 유지하며 유가가 다시 오르면 인상 확률은 70%대로 올라간다. 반대로 근원 PCE 전월비가 두 달 연속 0.15% 이하이거나 실업률이 4.4% 이상으로 오르면29 20% 아래로 내려간다.
한 달치 소비자물가 숫자 하나로는 판단이 갈리지 않는다. 갈리는 것은 두 번의 근원 PCE와 고용지표 수정치다.
이 글은 공개된 공식 통계와 보도를 정리한 것으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본문의 확률은 시장 가격에서 역산한 값과 필자의 판단이며 확정된 사실이 아닙니다. 개별 투자 상담을 제공하지 않으며, 특정 종목의 목표가나 매매 판단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기사
- FOMC 성명문, 2026년 7월 29일 (연방준비제도)
- FOMC 정책 이행 지침, 2026년 7월 29일 (연방준비제도)
- 경제전망 요약, 2026년 6월 17일 (연방준비제도)
- FOMC 회의 일정과 자료 (연방준비제도)
- 미 연준 금리 동결, 3명은 인상 주장 (뉴스핌)
- 동결, 서프라이즈 아니었다. 시장 관심은 벌써 9월로 (이데일리)
- Fed 금리 결정 20년 만에 가장 불확실, 사상 최대 헤지 (한국경제)
- 연준 금리 동결, 매파 목소리 커지며 9월 주목 (파이낸셜뉴스)
- The next Fed meeting will be a ‘family feud’ (Fortune)
- 30-Day Fed Funds Oct 2026 선물 시세 (Barchart)
- 30-Day Fed Funds Aug 2026 선물 시세 (Barch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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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기대인플레이션 손익분기율 (FRED)
- 5년 뒤 5년 선도 기대인플레이션 (F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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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F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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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활동참가율 (F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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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유가 시세와 배경 (Trading Economics)
-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시세 (Yahoo Finance)
-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설명 (미국 경제분석국)
- 장기 목표와 통화정책 전략 성명 (연방준비제도)
- 소비자물가지수 2026년 6월 (미국 노동통계국)
- FOMC 성명문, 2018년 9월 26일 (연방준비제도)
- FOMC 성명문, 2024년 9월 18일 (연방준비제도)
- 미국 30년 국채 금리 (Yahoo Finance)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Yahoo Finance)
- 실업률 (FRED)
-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FRED)